2019년 1월 여는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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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9-01-01 09:10본문
일상, 생활의 발견
日常, 生活의 發見*
그동안
“일상”이란 단어의 유통에 일조를 한 우리 연구소가 2018년부터 “생활”이란 단어에 방점을 두려는 의도로 < 새로운
일상, 생활이 온다 >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生活 이란 단어는 살아 숨쉬는 존재의 생명과 활력, 생기와
활동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그런 점에서 소위 쁘띠적 “나른한 일상” 혹은 부정적인 의미의 “일상성”을 타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어쩌면 “생활”이란 표현에 담겨져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생활은 고담준론보다 작은 목소리, 허드렛 일의 연속,
지루함과 반복의 점철입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가 없으면 생명을 잃어 버리는 것처럼, 영어로 the routines
라고 표현되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살림살이가 없으면 우리는 집안에 널려진 먼지와 빨래거리들과 욕실에 피어있는 곰팡이 때문에
살림이 아니라 죽음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생활은 반복되는 일들이 차곡 차곡 모여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활력을 불어 넣습니다.
生活은
그 자체로는 명사이지만 그 의미상 명사적이라기보다 동사적입니다. 生活은 원리보다는 상상력으로 꾸려나가야 합니다. 生活은
이론이라기보다 이야기입니다. 생활은 양적인 데이터의 분석에 의존하기 보다 질적인 목소리들의 나열과 그 총합이요 배치입니다. 생활은
살아있는 것, 생명, 생태와 연결되며 또한 활기 활력 젊음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生活”의 강조는
21세기 포스트모던 시기의 철학적 신학적 고민에 일종의 서광의 징후가 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生活神學 生活哲學 ) 교회생활과
종교생활을 강조하는 신앙생활 역시 生活信仰의 강조로 연결되어야 할 터입니다.
“生活”에 방점을 둔다는 것은 운동의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몇 년전부터 들뢰즈와 가타리로부터 영감을 얻은 소위 <리좀구조>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의
<수목樹木구조>를 당연시해오던 운동구조에 대한 이해를 생명의 관점에서 뒤집는 것입니다. 뿌리식물의 생명력과 활력을
생각게 하는 리좀구조의 이해가 21세기 운동의 방향이어야 합니다.
생명, 생태에 대한 관심은
<에듀컬코이노니아> 줄여 <에코>의 주된 포인트입니다. 청년이 숨쉬고 활력을 찾도록 돕고 청년들이 자신들의
“생활”의 당사자로서 당사자 운동으로 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청년, 함께>와 <청년사역진흥원(청사진)>이
감당하려고 합니다. <일상학교>와 <미션얼닷케이알> 그리고 <평화만사> 역시 이런 철학적 신학적
고민을 함께 나누며 걸어갈 것입니다.
연구소의 2019년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한 해의 여정을 함께 하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일상, 생활의 발견! ”
* <생활의 발견>은 린위탕(林語堂)이 쓴 책과 함께 홍상수 감독의 영화로, 그리고 개그콘서트의 코너 중 동명의 코너로, 그리고 박정현의 노래 제목으로도 우리에게 익숙한 제목이자 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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