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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여는 사연 | "집과 우주, 그리고 가정에 관한 상념" > 여는 사연

2021년 5월 여는 사연 | "집과 우주, 그리고 가정에 관한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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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1,306 회
작성일 21-04-3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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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EBS의 <건축탐구 집>이란 다큐 프로그램을 볼 때가 있습니다. 최근 요리와 먹자 프로그램들의 “식(食)”에 초점을 맞추던 프로그램이 대세이던 추세에서 집, 주거(住居)할 공간에 대한 프로그램이 제법 많아지는 마당이지만 그 전부터 삶의 중심, 우주의 중심으로서의 집과 공간문제에 천착한 다큐멘타리 프로그램인지라 잔잔한 감동과 많은 생각거리를 줍니다. 주거공간을 만들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있을 뿐 아니라 어떻게 인간이 주변 환경과 조화하면서 살아가는 지 그리고 심지어 주거공간을 통하여 어떻게 치유가 일어나는 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입니다.  (아래그림 : https://home.ebs.co.kr/ebshouse/main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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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나님이 지으신 우주(宇宙)가 바로 집입니다. 집 우(宇), 집 주(宙) 하나님이 지으신 집안에 소우주 우리가 짓고 사는 집이 있는 셈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이 집짓고 산다는 것은 하나님이 공간을 만드시고 그 공간을 채우시는 창조의 행위를 닮은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일찍이 2012년 통권8호 연구지 Seize Life 의 주제를 “집짓고 산다는 것 (Spirituality of a Place to Live)”로 정하고 연구지의 발간사를 쓸 때 한 말입니다. 그리스어로 집은 oikos 라고 하는 데 영어로 넘어오면 eco 란 어근이 됩니다. 그리고 이 어근으로 만들어진 단어들이 있는데 생태라고 번역되는 ecology 와 경제라고 번역되는 economy입니다. 생태라는 말은 집에 대한 연구 혹은 논리를 일컫는 말이고 경제는 집에 대한 법칙 혹은 기법을 일컫는 말입니다. “생태는 우주 전체를 하나님이 지으신 하나의 집으로 파악하는 관점이라면, 경제는 인간의 유익이란 관점에서 우주와 집을 관계 짓고 파악하는 관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이 집짓고 사는 것을 경제적인 행위로만 이해하게 될 때, 다른 말로 인간의 유익만을 구하고 다른 피조세계와의 관계, 나아가 창조주와의 관계를 도외시하게 될 때 마치 바벨탑과 같은 건축물을 쌓는 행위가 낳은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하게 됩니다.(7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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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는 우주와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세계라는 집을 보전하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할 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쓰임새가 많아지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기입니다. 여전히 대세는 집을 경제적인 가치로만 파악하고 투자 혹은 투기의 대상으로 여기지만 “일상을 소중하게, 생활을 푸르게, 세상을 평화롭게” 생각하고 살려는 이들은 집을 생태적인 가치로 파악하고 집을 통해 어떻게 구원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다큐 프로그램에서 보는 것과 같은 전격적인 건축 프로젝트를 통해 대대적인 집의 변화를 꾀하지는 못할지라도 작은 화분에 식물을 키운다든지 가구의 위치를 바꾼다든지 작은 변화를 통해서 집이라는 공간에 생각을 불어넣고 포인트를 주는 일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작은 노력들이 공간을 채우시고 공간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그리고 청지기로서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리라 믿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들 합니다. 집과 가정, 두 단어가 같은 듯 다른 뉘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우리의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가정, 관계들이 하나님이 우주를 지으시고 그 안의 관계들을 보시며 좋았더라고 하셨듯이 그런 모습을 닮게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어그러진 것들이 바르게 되고 깨어진 것들이 다시 제 모습을 찾고 찢어진 것들이 다시 재생되고 회복되는 시간들을 경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삶, 일, 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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