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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여는사연 | 조화와 겸손, 사랑과 믿음의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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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1,363 회
작성일 21-06-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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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멸의 다이어몬드>, <위쪽으로 떨어지다>의 저자인 프란체스코 수도회 리처드 로어 Richard Rohr 신부의 강의를 유튜브를 통해 많이 들었습니다. 그는 인생과 신앙의 전반기가 생존을 위하여 살며 경쟁하는 가운데 자신의 겉껍데기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고 성공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추는 시간이라면 인생의 후반기는 영적인 성숙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시기라고 주장합니다. 이를 위하여 실패와 몰락과 같은 고통을 지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더 온전한 삶,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개인의 삶에서 고통을 통한 성찰이 필요한 것처럼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의 여정에도 이런 일종의 경계시기(liminal stage)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위기라 할 수 있는 고통의 시간을 어떻게 소화하고 넘기느냐에 따라 그 집단이나 공동체가 새로운 도약을 경험할 수도 있고 아니면 퇴행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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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맥클라렌 Brian McLaren 은 이미 Naked Spirituality 라는 책에서 신앙의 단계를 4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 맞는 영성훈련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Simplicity, Complexity, Perplexity, Harmony). 2021년에 그는 의심의 문제와 신앙의 단계를 다루는 Faith after Doubt 라는 책을 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그들이 품는 의심의 문제를 불신앙의 문제로 다루기 때문이며 오히려 그 의심을 통하여 더 깊은 신앙의 자리로 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신앙발달의 단순성(Simplicity)의 시기는 옳고 그르며 좋고 나쁨이 확실하고 권위자를 추종하며 의존적이고, 이원론 혹은 이분법적으로 가치판단하는 것을 좋아하는 단계입니다. 매우 헌신적이고 열정이 있지만 내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단순한 기준에 맞지 않으면 판단하고 비방하며 배제하고 죽이기까지 할 수 있는 약점을 가집니다. 이런 신앙에 의심을 품을 때 복잡성(Complexity)의 시기에 들어가게 되는 데 세상이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다면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 복잡함을 잘 다룰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 복잡한 게임을 성공적으로 이길 수 있는 규칙을 가르쳐 주는 실용적인 멘토나 코치를 찾게 됩니다. 신앙도 무조건 열정적으로 믿는 것을 넘어 잘 믿을 수 있는 방법이나 훈련들을 좋은 코치나 멘토 선생님들을 통해 습득하여 성장했구나 하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누리게 되는 시기입니다. 역시 열정과 열심히 있지만 피상적이고 지나치게 실용적인 신앙의 시기입니다. 역시 이런 피상성에 의심이 생기게 되면 혼란기(Perplexity)를 지나게 됩니다. 진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정직하냐 정직하지 않느냐가 매우 중요하며 모든 것을 의심하고 비판적이 되는 시기입니다. 인생과 신앙의 여정은 알 수 없는 신비 혹은 아이러니라고 생각하고 신앙의 광야, 혹은 어두운 밤을 지나는 시기입니다. 인간의 고통에 정직하고 깊이를 추구하는 시기이지만 자칫 너무 비판적이거나 엘리트 의식에 빠지거나 우울하고 비관적이 되기 쉬운 시기입니다. 이런 비판적인 데에 비판하고 해체적인 것을 해체하는 또 다른 의심의 시기, 그 강을 지나면 모든 것을 사랑으로 드러나는 믿음(Faith expressing itself in Love)으로 대하는 조화(Harmony) 혹은 겸손(Humility)의 단계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통합적으로 볼 뿐 아니라 겸손과 사랑의 해석학으로 대하기 때문에 항상 공동의 선을 구합니다. 포용과 함께 초월과 신비에 열려 있고 모든 사람들에게 긍휼의 마음으로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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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youtube.com/watch?v=2ENq_aYFgGE 발췌
 

위의 분류에 따르면 한국기독교와 많은 신자들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두 단계는 다분히 모더니즘의 한계의 영향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시대적 전환을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경험하면서 많은 젊은이들과 신자들이 세 번째 시기인 혼란기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소위 포스트모던적 혼란의 단계를 잘 수용하고 지혜롭게 넘겨서 네 번째 시기인 조화의 시기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 영성훈련, 생태계,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리처드 로어의 표현으로 고통의 시기를 잘 극복하는 "위쪽으로 떨어지는" 후반기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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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reattransitionstories.org/about/what-is-a-great-transition-story/ 발췌. 

 

“일상을 소중하게, 생활을 푸르게, 세상을 평화롭게”라는 연구소의 모토에는 이런 신앙발달의 단계가 주는 함의를 담아보겠다는 의지가 내재해 있습니다. 모더니즘적 확실성의 추구나 실용주의를 넘어서, 포스트모던의 해체를 위한 해체, 냉소를 위한 냉소, 비판을 위한 비판을 극복하는, 조화와 겸손, 사랑과 믿음의 품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 위기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잘 섬기는 연구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21-06-30 22:40:57 여는 사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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