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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여는사연 |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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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1,390 회
작성일 21-08-0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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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년 만에 가진 숙박 리트릿이자 전략 워크샵이었습니다. 7월 14일부터 17일까지 3박 4일간 연구소를 사랑하시는 어느 분의 배려로 여수 금오도에 있는 일명 <오상간월제 鰲上看月齊>에서 함께 먹고 통발을 놓고 문어를 잡으며 금오도 비렁길의 일부를 걸으며 공동체를 누렸습니다. 다행히 짧은 장마도 지났고, 변이 코로나의 확산이 있기 직전으로 미리 정해둔 3박 4일을 맞았기에 청정지역인 금오도는 몸과 맘이 쉼을 누리기에, 그리고 연구소 식구들의 그동안의 비대면 독자 사역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최적의 환경이었습니다. 특히 초심자들이 어설프게 선착장에 펼쳐 둔 통발 3개를 통해 도합 4마리의 돌문어를 포획, 문어 잔치를 벌였던 것은 두고 두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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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트릿의 주제어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었습니다. 일상생활사역연구소 라는 조직의 지속가능성과 함께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이슈를 염두에 둔 주제의식을 갖고 논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조직이 무조건 지속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연구소는 지속할 이유가 있는가?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지속되어야 할 것인가? 더불어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여긴다는 것이 가지는 의미와 소위 ESG 즉 환경친화적이면서 사회적기여를 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고민해 보자는 이야기로 전략 워크샵의 문고리를 열었습니다. 이미 2018년부터 연구소 사역을 리좀 생태계를 만들어 운동이 의무가 아닌 즐거움과 놀이처럼 살아있는 생명체가 되어 진행되기를 꿈꾸고 있는 중이었고, 여전히 이 방향이 유효하다면 지향하는 가치를 보다 더 명료하고 자신 있게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5년후 혹은 10년 후 각 리좀과 각 개인, 그리고 일상생활사역연구소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 고민의 이유는 아무래도 제법 길어지는 코로나 시기가 주는 상황의 막막함도 한 몫 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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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 http://greenacademy.re.kr/archives/4419

 

 

이런 막막함 속에서 서로 대화하고 논의를 깊이 하는 것을 통해 생각을 더 예리하게 다듬는 것도 유익한 시간이었지만 이번 리트릿에서 밤에 함께 읽은 헨리 나우웬의 책 <마음의 길>, 그리고 아침마다 함께 묵상하고 나누었던 계시록 4장과 5장의 말씀이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어디에서 발견해야 할지에 대한 지남(指南)이 되었습니다. 사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헨리 나우웬은 고독과 침묵과 기도의 길로 우리를 이끌었습니다. 사실 조직의 구조적 경제적 지속가능성이나 혹은 생태계적 지속가능성을 도모한답시고 강박적이 되기 십상이고 그래서 종종 제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음에 분노하고 좌절하는 우리에게, 깊이 없는 말들의 향연 속에서 사람들을 하나님의 신비로 이끌지 못하는 천박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에게, 그리하여 머리로 하는 기도에 머물 뿐 여전히 소란한 세상속에서 소란한 마음으로 전전긍긍하는 우리에게, 사역의 진정한 지속가능성은 고독속에서 나는 아무 것도 아니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으며, 깊은 침묵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신비, 하나님의 미래에 동참하며, 마침내 깊은 기도, 심장의 기도, 짧지만 끊임없는 기도로 무장되어 삼위 하나님 안에서 휴식과 평안을 누릴 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묵상하였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바벨론 포로시기 하나님의 백성들처럼 하나님의 통치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두신 환경, 말을 할 수 없는 환경, 강제적으로 고독과 침묵으로 들어가 마침내 마음의 기도를 훈련하는 시기에 당도해 있는지 모릅니다. 코로나 시기를 보내면서 더 강박적이 되기 보다, 더 많은 말을 하려 하기 보다 고독을 연습하고 침묵을 훈련하며 그리하여 기도를 배우는 것이 연구소와 리좀 사역의 지속가능성의 기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생각은 아침 묵상 본문인 계시록 4장과 5장으로 더 강화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보좌, 유대지파의 사자이자 죽임 당하신 어린양을 통한 하나님의 다스림만이 영원하며 지속가능한 것이기에 늘 우리의 시선이 삼위하나님의 보좌에 맞추어 져야 한다는 것은 헨리 나우웬이 권면하는 사막교부의 영성 즉 고독과 침묵과 기도가 지향하는 것과 맞닿아 있는 상상력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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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기존의 리트릿과는 다른 분위기였고 일거리들, 업무 이야기들을 많이 생략하였지만 오히려 주님께서 주신 만물, 금오도의 자연환경과 파란 하늘, 하얀 뭉개구름이 준 작은 감동들과 함께 묵직한 화두를 품고 연구소와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의 중심을 잡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고 자리를 배려해 주시고 또 식사라도 푸짐하게 하라고 물질로 후원해 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표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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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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