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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여는사연 | 우리의 무위(無爲), 그 분의 무소불위(無所不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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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877 회
작성일 21-11-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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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들면서 소위 “일상회복”을 기치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해 오던 분위기가, 자연스런 확진자의 증가와 함께 갑자기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체 때문에 경색국면으로 갈 기점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저런 모임들도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전환되면서 나름 활기를 경험하고 있는데 앞으로 비대면으로 장기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구소의 경우, 코로나 이후 거의 모든 모임을 줌을 이용한 비대면 모임으로 바꾸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대면모임의 장점도 있지만 비대면 모임의 장점 역시 많습니다. 비근한 예로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 모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전에는 좋은 모임이라도 다른 지역(심지어 해외)에 있으면 함께 하지 못하던 것이 비대면 모임이라서 참석이 가능한 경우가 그렇습니다. 함께 만나지 못해서 누리지 못하는 것이 분명히 무형 유형으로 있겠지만 그것을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혹은 위기로만 이해하지 않는 유연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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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ixabay.com에서 발췌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주로 12월경 미션얼 운동과 관련한 컨퍼런스와 코호트모임을 해오다가 코로나로 인해 2020년 미션얼 동행(Missional Companion)을 하지 못하고 올해 2021년까지 그런 분위기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소위 “모임”중심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하던 모임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일뿐 아니라 혹시 운동이 약화되는 전조는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물론 함께 보지 못하면 관심이 멀어지는 일이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흩어짐”에는 더 큰 이유가 있는 거라는 것을 요즘 경험하고 있습니다. 미션얼 운동과 관련하여 한 몇 번의 변곡점이 있었습니다. 2010년부터 <교회2.0컨퍼런스>를 서울에서 하다가 2012년부터 이름을 바꾸어 <미션얼컨퍼런스>를 부산에서 하던 시점, 2015년 <미션얼컨퍼런스>를 마지막으로 컨퍼런스 형태를 그만두기로 한 것,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미션얼 동역자들이 연말 부산에 모여 개인적인 우정을 나누고 각자의 보냄받은 곳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선교를 함께 나누는 <미션얼동행>을 하게 된 것이 그 지점들입니다. 의도가 있든 그렇지 않든 이런 변화들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전적으로 외부적인 이유(코로나) 때문에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 같은, 2020년부터 지금까지의 시점도 사실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속 일하고 계시는 시간이라는 생각입니다. 우리의 무위는 하나님의 무소불위의 자리입니다.

 

2900425730_1638258334.8576.pnghttps://art.wordrow.kr/gallery/한자/무소불위%20%28無所不爲%29/ 발췌
 

물론 연구소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영역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발견하고 경축하며 동참하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지난 <일상생활사역주간>에 있었던 콜로키움을 통해 이야기가 되고 그 결과물이 「共存日常」이란 책으로 배포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최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 혹은 더 나은 방식으로 이 운동을 진행 발전시켜 나가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최근 삼일교회에서 <선교적신학연구소>를 만들고 선교적 성경해석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제가 거기 참여하며 관계자들과 관계를 맺고 대화 중에 발견한 것입니다. 우선 “미션얼성경읽기” “선교적 성경해석”이라는 이 주제는 2015년 컨퍼런스를 마치면서 한국적 선교적 교회 운동인 “미션얼 운동”의 가장 중요한 최대의 과제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연구소는 <엘비스클럽>운동을 통해 미력이나마 이 과제를 해소하려 했으나 좀 더 큰, 한국교회와 신학교육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였는데 이런 바람과 기도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여기에 관계된 분들이 그 동안 우리 연구소와 이런 저런 인연과 네트워크 속에 있던 사람, 기관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것입니다. 두 번의 <교회2.0컨퍼런스>를 도왔던 홍대 블루라이트교회에서 사역하던 전도사님이 그 이후 북미 유수 신학교에서 missional church를 전공한 후 삼일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이 흐름에 암묵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과, 지금은 Missio Seminary 로 이름을 바꾼 Biblical Theological Seminary를 2012년쯤부터 알고 관심을 갖고 다양한 창구를 통해 학생들과 교제하고 심지어 안식년이 필요한 분들에게 이 학교를 소개하였는데 <선교적신학연구소>가 이 신학교와 깊은 연결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않은 방식으로 한국에서의 미션얼 운동이 여전히 저희 연구소가 했던 작은 일들과 연결되어 이제는 더 멋지게 전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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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황량함과 정체감속에서 새로움 생명의 역사를 기대하며 기다리던 믿음의 사람들처럼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절기, 교회력의 시작 시즌입니다. 한해가 저물어 가는 이 시점에 혹시 우리 마음속에 지금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 같고, 정체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할지라도 찬찬히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모이지 못해도, 아무런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오히려 그 자리에서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직접 일하신다는 것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마치 겨울 언 땅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황량함을 느끼지만 보이지 않는 그 땅에 생명의 역사는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무위의 시간은 그분의 무소불위를 깨닫는 자리입니다.

삶,일,구원(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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