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여는 사연 | 세상(우주)을 “집”이란 은유로 본다는 것에 대해.. > 여는 사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2022년 3월 여는 사연 | 세상(우주)을 “집”이란 은유로 본다는 것에 대해.. > 여는 사연

2022년 3월 여는 사연 | 세상(우주)을 “집”이란 은유로 본다는 것에 대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794 회
작성일 22-02-28 18:03

본문

2022년 3월 여는사연

2041539452_1646039992.2304.jpg

세상(우주)을 “집”이란 은유로 본다는 것에 대해..

Covid19가 각종 변이를 거쳐 이제 오미크론 변이에 이르기까지 그 위세가 2년을 넘어 3년차가 되어갑니다. 그동안 직장도 학교도 교회를 포함한 각종 종교사회기관도 가장 위험한 시기에는 오히려 피해야 할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신에 “집” 혹은 가정이 최후 보루가 되어 직장, 학교, 교회 등의 기능을 감당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우리가 뼈저리게 경험하였습니다. 물론 모든 집 혹은 가정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과하게 표현하자면 모든 사회 구조가 다 무너져도 “집” 혹은 “가정”이 마지막 최소 구조가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하는 일도, 학교에서 하는 학습도, 교회에서 하는 신앙생활도, 가장 최소단위인 “집” 혹은 “가정”에서 감당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집”은 다시 한 번 우리 시대에 주목해야 할 매우 핵심적인 사회기관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2041539452_1646038866.2376.png

지난 1월 여는 사연에서 하워드 스나이더의 아래의 글을 인용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경륜” 오이코노미아 와 “하나님의 나라”는 창조하고 회복하는 하나님의 계획과 일을 표현하는 은유들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는 집안일(oikos)에 토대를 둔 개념을 확장한 것이고, 후자는 군주제에 대한 역사적 개념에 토대를 두고 있다. 경륜/생태학 모델은 특별히 오늘날에 적절하다. 점차 세계는 생태학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피조물의 치유인 구원」 244p) 

 

집의 존재에 대한 최근의 관심과 함께 위의 글을 참고할 때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을 "집"이란 메타포로 보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시도로 여겨집니다. 실제로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 천지와 만물의 창조행위를 일종의 집짓기 혹은 성전건축으로 이해하는 신학자들이 많습니다.(cf.그레고리 비일, 「성전신학」). 이런 관점에서 세상은 하나님이 지으신 집(오이코스)이며 이 집에서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하나님의 의도, 혹은 청사진을 “하나님의 경륜(오이코노미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천자문에서 사용하는 한자어로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인 우주(宇宙)를 뜻풀이하면 정확히 집우 집주, 시간과 공간의 집을 의미합니다. 이 집인 우주를 지으신 분, 즉 집주인의 의도인 경륜(오이코노미아)은 인간은 물론이고 사실은 그 지으신 모든 피조물에 관심이 미칩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피조세계가 집안에서 조화를 이루고 제자리를 잡을 때 하나님의 집은 주인이신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 우주인 하나님의 집은 우리 모든 피조물을 위한 집입니다. 

2041539452_1646039399.6126.png

집이 집 구실을 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집주인의 책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집인 세상은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가꾸시고 온전하게 하십니다. 종말에 이 집은 삼위 하나님 자신이라고 계시록 21장 22절은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은 흥미롭게도 이 집의 관리를 인류에게 맡기셨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의도인 오이코노미아를 잘 반영한 관리(오이코노모스)자가 되도록 자신의 형상을 따라 지으시고 사랑과 섬김의 관리자로 세우신 것입니다. 집주인의 관리인이 되어 집을 잘 관리할 때 집에 속한 모든 피조세계가 구원을 경험하는 것이 집주인의 의도입니다(cf롬8:17-23). 집주인이 보시기에 참 좋은 집이 됩니다.

2041539452_1646039002.2749.jpg

이렇게 “하나님의 집, 우리 (피조물)모두를 위한 집”으로 세상을 이해하게 될 때 우리는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은 저 세상 소위 천국을 위하여 하나님이 버리시는 곳, 포기하신 곳이 아닙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구원을 사모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망가진 집을 새롭게 리노베이션 하시는 새창조를 위하여 이 땅에 오셔서 새 창조의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종말에 하나님의 집은 보좌에 앉으신 이와 그 어린양, 삼위 하나님의 존재 안에서 발견될 것입니다. “이미” 시작된 새창조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새창조, 그 사이에서 하나님의 집의 일을 맡은 청지기로서 우리 모든 형제 피조물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오이코노모스 청지기 역할을 감당하는 일에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2041539452_1646039016.1661.png

교회력(敎會曆)은 삼위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오이코노미아)을 기억하기 위한 유용한 시간의 매체입니다. 3월 2일부터 시작하여 4월 부활주일까지 계속되는 사순절(四旬節)기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고통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직면하며 묵상과 기도의 재료로 삼는 시기입니다. 피조물의 고통과 신음소리뿐 아니라 전쟁의 참화 속에서 평화를 갈구하는 이들의 탄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이들의 문제를 안고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이 시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이 하나님의 집이며 우리 모두를 위한 집이라는 사실을 깊이 새기면 피조물과의 평화, 전쟁과 폭력이 없는 평화를 사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31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최신글

연구소후원

접속자집계

오늘
1,371
어제
1,795
최대
3,489
전체
1,654,213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일상생활사역연구소 Institute for Everyday Life as Ministry
주소지: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샘로 15(장전동, 해인골든빌라) 402호 (46240)
협업공간 레인트리: 부산시 금정구 중앙대로 2066, 4층 (46214) 남산역과 범어사역 중간지점
☎전화 : 051-963-1391
Copyright © 1391korea.ne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