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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여는사연

연구소의 존재이유를 돌아보다

작성일 2023-04-30 10:31 작성자 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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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여는사연

연구소의 존재이유를 돌아보다

지난 4월의 일정을 돌아봅니다. 본의 아니게 자주 서울 나들이를 했습니다. 4월 4일 출판사에서 주관한 북토크를 하러 가는 김에 <CBS토론>에 “일상신학”이란 주제를 다룬다고 해서 같은 날 녹화일정을 잡았는 데, 하루 전에 진행자가 코로나 감염이 되어서 녹화일정을 새로 잡아 한 번 더 서울행(4.18)을 해야 했습니다. 4월 25일 <건강한작은교회동역센터> 초청 북토크 세미나의 질의응답시간은 연구소의 존재이유를 다시 되새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세 가지 정도의 질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첫째, 실제 일상의 삶이 녹록지 않은데 일상신학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두 번째, 최근 일터신학, 일의 신학이 유행처럼 회자되는 데, 일을 할 수 없는 노동현실과 괴리되어 있는 듯하다. 세 번째, 일상에 대한 강조가 유럽과 같이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는 현상을 오히려 촉발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응답은 이렇습니다. 일상을 강조할 때 견디기 힘든 삶의 무게를 무시하고 말랑말랑하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현실의 삶을 무시하거나 도피하도록 하는 기제가 일상의 강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녹록지 않은 삶을 직시하고, 그 삶에 삼위 하나님이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와서 복잡다단한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두 번째, 자칫 일의 강조, 일의 신학, 일터신학을 이야기할 때 자본주의의 틀거리를 벗어나지 못한 채, 가진 자의 이익에 복무하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런 점에서 일상에 대한 강조는 앞에서 이야기한 녹녹지 않은 현실을 직시하고, 일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의 신학, 실업과 노동의 문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일찍이 연구소가 Seize Life 통권 15 <노동의 일상, 일상의 노동>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한 것을 출간한 적이 있습니다. 세 번째, 일상을 강조하고 미션얼의 측면에서 흩어지는 교회를 강조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약한 부분을 돕기 위한 것이지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의미에서 한국교회의 쇠퇴현상,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이런 강조를 많이 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강조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일상신학, 일상의 영성을 강조하지 않으면 이미 쇠락하고 있는 오늘의 교회의 현실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더 부채질 하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일상생활사역연구소는 녹록지 않은 일상의 삶의 의미를 생각하도록, 더 넓은 관점에서 일과 노동의 현실을 통찰하도록, 무엇보다도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을 극복하도록 돕는 일을 하려고 앞으로도 매진할 것입니다. ( 아래의 Seize Life 링크를 통해 연구소의 존재이유를 잘 담고 있는 18가지 주제를 만날 수 있습니다.)

https://1391korea.net/bbs/board.php?bo_table=main_mag_002&wr_i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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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의 리좀인 <청년, 함께> 와 <일상학교> 가 새로운 공간을 통해 꿈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청년, 함께>는 망미동에 카톨릭 청년들과 함께 <느슨한;00>이란 공간을 만들고 서로 배우고 도전하는 실험을 하게 되었고, 일상학교는 기존의 “유쾌한 작당팀”이 온라인 공간에 <N평 작업실>을 만들어 온라인 공간에서 글을 쓰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작당을 꿈꾸게 됩니다. <청사진>의 박태선 목사는 감사하게도 갑상선 암을 초기에 발견하게 되어 수술 후 회복 중에 있습니다. <평화만사>를 위한 학습을 지속하고 있는 중입니다. 2월부터 시작하여 4월 말에 마친 <비폭력평화물결>의 박성용대표가 인도한 12번의 “회복적 서클 플러스”모임을 마무리하면서 연구소 식구들이 ETT에서 다시 이 책을 정독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평화롭게”하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휴일이 많은 달, 가정과 식구들을 돌아보는 일이 많은 달 5월입니다. 5월의 녹록지 않은 일상의 삶 속에서도 강건, 평화하시길 기원합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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