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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신학과 영성 칼럼 7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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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댓글 0 건 조회 5,022 회
작성일 07-12-04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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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절, 성경, 성례, 성육신의 의미를 찾아서


이 땅에 육신의 몸을 입고 오신, 아기로 오신 예수님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들이신 하나님(神)이 인간의 육신을 입었다는 성육신의 사건이야말로 일상생활의 신학과 영성에 있어서 결정적인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기독교 복음과 교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것을 이미 역설한 바 있습니다. 저는 이런 성육신의 원리(완전한 하나님이신 분이 완전한 인간이 되셨다)가 "은혜의 방편"이라고 일컬어지는 두가지 신앙의 실체, 즉 성경과 성례(성례에도 두가지 즉 세례와 성찬)에도 깃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 동시에 사람들의 말을 기록한 책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여 보여 주시기 위해 소위 영적인 매체(환상, 영적인 계시,환영)만을 사용하기보다 한계가 많고 한심한 인간의 글이란 매체를 사용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와 진정한 의사소통을 원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예수님의 양성교리처럼 성경이 신적인 책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반대로 성경이 인간저자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면, 거기서부터 잘못된 해석, 잘못된 신학, 잘못된 영성, 잘못된 삶이 나오게 됩니다. 특히 성경이 인간저자의 일상적 삶과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일상적인 주제를 수없이 다루고 있다는 사실(아가서를 생각해 보시라)을 무시하고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영적으로 해석하려는 태도(특히 알레고리적 해석을 유일한 해석의 원리로 생각하는-그렇다고 알레고리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는 교회사속에서도 그 해악을 보였고 오늘 우리 시대에도 경계하여야 할 태도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 은혜를 누리는 것은 한편으로는 은혜를 주시는 성령 자신이 성경의 저자이시기 때문이며, 다른 편으로는 그것을 우리가 누릴 수 있도록 인간적인 일상의 언어로, 일상의 정황속에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성례를 생각해 봅시다. 개신교회는 두가지 성례를 인정합니다. 그것은 신앙의 출발로서의 세례와 신앙의 지속으로서의 성찬입니다. 이 성례라는 일종의 드라마들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가 큰 유익을, 큰 은혜를 누립니다. 그런데 이 성례를 명령하신 우리 주님께서 이 성례를 소위 천상적인 소재와 방식으로가 아니라 가장 일상적인 소재와 가장 일상적인 방식으로 누리도록 하셨다는 것을 놓치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세례에 사용된 물은 무슨 거룩한 성수가 아니었고 그저 길가다가 물이 있으면 세례를 주는 데(사도행전의 간다게의 내시에게 빌립이 세례를 주었듯이)서 보듯이 그냥 물이었습니다. 성찬에 사용된 빵과 포도주는 거룩하기 위해 금장을 두르거나 값비싼 보석을 박은 그릇이 아니라 일상적인 그릇에 담긴 일상적인 식사의 내용물이었습니다. 가장 일상적인 소재가 가장 거룩한 소재가 되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어떤 일상적인 소재라도 가장 거룩한 소재가 될 수 있음에 대한 스가랴 14장 20절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입니다. (그 날에는 말 방울에까지 여호와께 성결이라 기록될 것이라 여호와의 전에 모든 솥이 제단 앞 주발과 다름이 없을 것이니) (방식의 문제는 다른 기회에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가장 일상적인 소재를 가지고 우리 주님은 우리가 신앙을 출발하고 그 신앙을 지속하는 성령의 은혜를 누리도록 하셨습니다.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 가장 일상적인 삶의 자리로 오신 성육신의 신비가 가장 일상적인 도구를 사용하여 가장 거룩한 은혜를 누리게 하는 방편인 "聖"경과 "聖"례속에 들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13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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