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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연구소 ELBiS Club 창세기 31장 23절-55절 1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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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5,692 회
작성일 10-04-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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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BiS Club 창세기 31장 23절-55절 100408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본문입니다. 쫓고 쫓기는, 그리고 검문하는 긴박한 위기감이 조성되는 순간을 지나면 평화로운 모습으로 본문이 끝이 나고 있습니다만 여느 연속드라마처럼 그 자체에 복선이 깔려 있고 위기가 여전히 배태되어 있는 분위기입니다.

약 10일 만(22절+23절)에 라반이 야곱을 쫓아가서 길르앗 산에서 야곱의 무리를 만나게 됩니다. 아마 라반은 그동안의 의혹과 불만족에 자기 부족공동체를 깨고 도주한 사위에 대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서 추격하는 중이었을것입니다. 그러나 이때 하나님이 꿈으로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라반은 본문에서 한번도 이 꿈에 나타나 말씀하신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마지막 평화의 조약을 맺는 장면에서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이라고 하여 하나님을 알기는 알되 자신과의 관계는 설정하지 않고 다만 가족사에서 일하신 하나님을 조약의 증인정도로 끌어 들이고 있습니다(49, 50, 53절). 오히려 라반의 말을 통해 보면 그의 관심은 명분으로는 자기 가족(딸들)들의 안녕(26,50)이었고 실제적으로는 자신이 속아서(27,39,40,43) 잃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재물이었고 이 가족과 재물이라는 것을 지탱하는 이데올로기 신앙으로서 “드라빔”이 그 정점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라반은 집안의 역사속에서 여호와 하나님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힘(능력 29절)을 믿고 실제의 경제적인 삶과 자신의 부족의 안녕을 위하여는 “드라빔”을 자신의 신으로 모시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이런 아버지의 삶에 영향을 받은 라헬은 남편 야곱 몰래 이 작은 우상들(드라빔은 복수)을 그 도망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몰래 훔쳤습니다. 이미 앞에서도 본 것처럼 라헬 역시 라반의 경쟁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사고방식에 많이 영향을 받았던 것 같고 이렇게 심지어 아버지의 드라빔을 숨기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도망하는 자신과 자신의 삶에 복이 임하기를 기대하였던 여자였을 것입니다. 이것이 결국 35장에서 처리되게 됩니다. (30절-35절)

야곱은 이 모든 과정에서 처음에는 라반의 분위기에 눌려 매우 수비적으로 라반을 대하지만 (31-32절) 그 다음에는 드라빔을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삼촌 라반에 대해 매우 공격적으로(36-42절) 변합니다. 마치 20년동안의 쌓였던 감정이 폭발하는 것 같은 대목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 고백하는 야곱의 말에는 (라반과는 비교될 정도로) 그 고난과 역경속에서 흘러나오는 신앙적 고백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42절).” 조상적부터의 하나님이 이제 내 하나님이 되신다는 이 고백은 다시 한 번 돌로 기둥을 쌓고 무더기를 이루며 평화조약을 맺는 장면에서도 다시 보입니다. “그의 아버지 이삭이 경외하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고 야곱이 또 산에서 제사를 드리고 형제들을 불러 떡을 먹이니(53b-54a)”

어쩌면 43절에서 55절까지의 돌기둥을 세우고 돌무더기를 쌓아 언약을 세우는 자리에서 야곱은 자신의 지금까지 20여년을 돌아 보았을 것입니다. 특히 이곳에 오기 전 벧엘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만나고 돌기둥을 세우고 하나님께 약속했던 야곱(28:21-22)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숨가쁜 상황을 다 넘기고 이 지점에서 고백하는 하나님은 “경외하는” 하나님이었습니다. 야곱의 하나님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지만 가정에서, 삼촌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수없이 겪었고 결국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곤경에서 구원해 주시는 경험을 통해서 야곱은 하나님을 보다 인격적(개인적)으로 알게 되고 보다 구체적으로 “경외하는”하나님으로 깨닫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그의 삶의 한 막이 끝나는 것일뿐 새로운 위기가 배태되어 있지만 이것은 우리의 인생도 그런 것인 것 같습니다. 이런 삶속에서 조금씩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하나님을 조금씩 알아가는 삶인 셈이지요.

일,삶,구원 지성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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