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ize Life 제15호 노동의 일상, 일상의 노동 > Seize Life (연구지 년2회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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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ze Life 제15호 노동의 일상, 일상의 노동

작성일 2019-06-18 20:29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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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지 읽기] https://drive.google.com/file/d/1oFtJppRMtkzdHbSoSTGRsQ5ecTchs4-R/view?usp=sharing

 

발간사 | 지성근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소장)

 

아래의 인용문은 이번호 연구지 원고모집 단계에서 저자들께 보내었던 내용입니다(이 글은 연구지 편집 실무를 담당하는 본 연구소 정한신 박사가 썼습니다).

 

***

 

Seize Life(일상생활연구) 15호의 주제는노동의 일상, 일상의 노동”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일과 노동’이기 때문에 일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노동이라는 주제는 매우 중요한 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노동은 삶 자체를 규정하기도 하고 삶의 다른 영역들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가족, 사회, 제도 등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문제에 대해 신학적 관심이나 목회적 관심이 부족했었고 특히 한국 교회에서는 그러한 문제가 더욱 심각해서 성도들의 노동과 신앙이 분리되는 현상이 지속되어 왔었습니다. 이에 일상생활사역연구소에서는 일과 노동의 신학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고 보냄 받은 삶과 일상신학의 관점에서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일의 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한편으로는 고무적이면서도 일정한 한계가 지적되고 있는 현실인 것같습니다. 일과 노동, 직업을소명으로 보고 청지기적인 노동윤리나 직업윤리를 강조하는 소위일의 신학이 자칫 자본주의와 세계화 체제에 그리스도인의 삶을 편입시키거나 이러한 체제에 충실히 복무하는 그리스도인을 양산하는 논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이번 연구지에서는노동을 다루되 자본주의와 세계화에 복무하지 않는 일의 신학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자본주의와 세계화 논리, 자본가의 담론으로 소비되는 일의 신학, 노동담론이 아니라 성경적이면서 오늘의 현실에 부합하는 균형 있는 노동신학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하는 바람으로 이번 연구지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갈수록 노동자들의 삶이 팍팍해지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도 많은 교회들과 성도들이 노동이라는 주제에 대해 애써 외면하거나 왜곡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교회가 성경적인 노동의 신학에 기초하여 노동하는 성도들과 이 땅의 노동하는 이웃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성도들의 일상적인 노동이 새로운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좋은 글을 부탁드립니다.

 

***

 

일상생활을 구성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공간 중 하나가 일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리스도인의 관심사인 일터사역·직장사역은 일상생활사역연구소가 생기기 전부터 이미 여러 모양으로 주목을 받았고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본 연구소는 태동부터 이런 직장이나 일터에서 하는 일과 그 안에서의 그리스도인의 활동으로서의 사역보다 더 넓은 의미의 일에 대한 관점, 다른 말로 소위일의 신학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최근 단순히 직장에서의 그리스도인의 활동으로서 직장사역을 넘어서서일의 신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고무적인 현상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이 현상이 그동안 저희의 애씀에 대한 보상으로 여겨져서 기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만, 한편 여기저기서 뭔가 불편한 지점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그런 불편함의 이유인지를 새겨볼 필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불편함은 위의 인용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일의 신학이 단순히 게으르지 말고 열심히 일하자는 류의 윤리적 가르침에 급급한 면에서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소위일의 신학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속에서 기득권의 위치에 있거나 그 입장을 대변하는 위치에 있으면서 전복적인 성격의 성경적 일에 대한 관점을 현실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순화하고 왜곡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혐의를 벗어버리기 힘들다는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최근에는노동이란 말을 사용할 때 그 개념적 차이점보다는 유사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위에 언급한 일종의 혐의를 지닌일의 신학과 다른 층위의 논의를 추구하기 위해 이번 호 연구지에서는노동이란 단어에 방점을 두기로 해 봅니다. 그래서 이번 호의 주제어를노동의 일상, 일상의 노동이라 정하고 지금까지 기독교적인 일의 윤리, 관점의 기본적인 틀들을 전복하는 이야기들을 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이 작은 기획으로 모든 논의를 다 담을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소위일의 신학이 진짜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창조로서의 일을 바라보면서 전복적인 방식으로 일상생활을 재구성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일조하는 기획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선일 교수는 이런 이번 연구지의 전반적인 의도를 충실히 반영하셔서잘 나가는 사람들의 일의 신학이 아닌나머지 우리들을 위한 일의 신학”을 이야기해 주십니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소명 논의를 뛰어 넘는 일에 대한 관점을 동양적 관점과 미로슬라브 볼프의 논의를 통해 열어 주는 매우 통찰력이 풍부한 글을 기고해주셨습니다. 전성민 교수는 구약신학의 견지에서 창조신학의 일의 관점이 기득권 수호에 기울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구원의 관점과 해방의 관점 양자의 균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박영호 교수는 신자유주의체제가 사회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신약성경이 말하는 일과 관련된 구절들을 언급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 글을 써 주셨습니다. 신약신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성공회 목회자 훈련을 받고 있는 여정훈 원장은 일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성서적 관점을 요한복음 5장을 통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사를 전공하고 순천에서 <그냥과 보통>이라는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강성호 선생은 한국교회사적 관점에서 이미 1970년대부터 노동신학을 이야기했던 도시산업선교회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비정규직청년선교회를 만들어 동역하고 있는 우장한 간사와의 인터뷰는 현재 우리 노동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는 비정규직 현상에 대한 고민의 편린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의 작가 중 한 명인 이서영씨의 자전적 글을 실었습니다.

 

이 연구지의 여러 글이 논의의 완결이 아니라 논의의 시작이 되길 기대하면서노동의 일상, 일상의 노동과 관련하여 도움이 될 만한 책들에 대한 홍정환 연구원의 책소개도 꼭 참고하시기를 권합니다. 우리의 일과 노동이라는 일상이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 그 새로운 땅에서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것이 되길, 그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의 일과 노동에 은사를 부어 주셔서 일과 고용의 다양한 현실 속에서도 그 선물과 은혜를 누리며 살 수 있게 하시길, 그리고 새 창조의 영인 성령의 뜻을 거슬러 작동하는 모든 형태의 불의한 노동현실과 상황을 종내 심판하실 하나님의 판결이 있길 기대하고 사모하면서 발간사를 맺습니다.

 

<목차>

 

[발간사] 지성근 _ 6

[특집] 노동의 일상, 일상의 노동(Work issues in Everyday Life)

나머지 우리를 위한 일의 신학 / 김선일 _ 11

내 백성을 보내라 / 전성민 _ 26

신자유주의 시대, 일의 영성은 가능한가? / 박영호 _ 36

“일의 신학에서일못의 신학으로 / 여정훈 _ 49

도시산업선교회의 노동신학 / 강성호 _ 58

비정규직청년선교회를 만나다 / 우장한 _ 66

가다 못 가면 좀 쉬었다 가지 왜 / 이서영 _ 74

[책소개] 홍정환 _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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