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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교회 빈자리 채우는 새로운 교회 (2013.4월 한겨레 휴심정 기사)

작성일 2018-03-31 22:24 작성자 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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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교회 빈자리 채우는 새로운 교회 

뉴스앤조이 최유진 기자 


"존경받던 목회자의 타락이 드러난 것보다 문제를 은폐하고 제대로 다루지 않아 실망했다." "교회가 세상에 아무런 영향력도 주지 못한다." "교회가 교인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아 에너지가 모두 소진됐다." 

4월 22일 삼일교회 B관에서 열린 청어람아카데미 '포스트모던 시대 교회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포럼에서 영국의 교회 개척 운동가 스튜어트 머레이 대표(어반 네트워크)가 말한 영국의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다. 머레이 대표는 지난 25년간 왜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지 영국과 다른 서구 국가들이 조사한 결과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교회를 떠나는 교인 대부분은 수십 년간 교회의 중요한 사역을 맡아 온 사람들이다. 한국교회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교회를 떠난 후 이들은 혼자 신앙생활을 하거나 무신론자가 되기도 한다.
 
'교회의 위기' 시대에 머레이 대표는 '미셔널 처치', '이머징 처치' 등 복음을 살아 내는 새로운 교회의 개척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개척 교회와 기성 교회 간 상호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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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교회 빈자리 채우는 새로운 교회 

머레이 대표의 말처럼, 한국교회에도 '이머징 처치' 같은 새로운 교회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대안적인 도시 교회로 주목받고 있는 나들목교회(김형국 목사), 일상생활사역연구소(지성근 대표), 교회를 떠난 '가나안 성도'가 모이는 세속 성자 수요 모임(양희송 대표), 도시 속의 수도원 모임인 신비와 저항(박총 원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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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한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교회 운동을 소개했다. 
(왼쪽부터)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지성근 대표, 재속 재가 수도원 '신비와 저항' 박총 원장, '나들목교회' 김형국 목사, 
'세속 성자 수요 모임' 양희송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최유진

 
지성근 대표는 신앙생활이 주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부산에서 일상생활사역연구소를 운영하는 지성근 대표는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보냄 받은 존재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다 3년 전 교회2.0 컨퍼런스를 열었다. 작년부터는 미셔널 컨퍼런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일상생활의 신앙을 한국교회와 나누는 장을 만들고 있다.
 
박총 원장도 '언제 어디서나 그리스도인'을 강조하며 도시 속 수도원 모임을 하고 있다. '신비와 저항' 모임은 1주일에 1번씩 모여 함께 찬양하고 침묵하고 책을 읽는다. 현재 10명 정도가 모임에 참석한다. 박 원장은 사람들이 처음 몇 달 모이다가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파주 등 외곽에서도 꾸준히 참석하는 사람들을 보며 침묵의 귀중함을 깨달았다고 했다. 

주일에 교회를 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도 있다. 양희송 대표는 교회를 떠나 있는 '가나안 성도'와 함께 매주 수요일 세속 성자 모임을 하고 있다. 1시간 정도 양 대표가 설교하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20~30명 정도가 참석하는데, 양 대표는 모임을 진행하며 한국교회 안에 깊이 있는 성경 공부를 하는 모임이 의외로 적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설령 성경 공부를 하더라도 만족스러울 만큼의 정보를 교회가 주지 못한다고 했다.
 
대안적인 교회로 주목받아 온 나들목교회는 2012년부터 최근 10년의 교회 사역 이야기를 담은 책 몇 권을 냈다.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성서적인 도시 공동체를 세울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한 나들목교회는 현재 60여 개의 가정 교회를 이루어 예배하고 있다. 교인뿐만 아니라 김형국 목사를 제외한 사역자들도 공동체에 소속돼 있는 게 특징이다. 큰 교회 모임이 없어도 살아남는 가정 교회 비율을 70%까지 만드는 게 교회의 목표라고 김 목사는 말했다. 

이머징 교회 실현, '교회론' 정립부터
 
새로운 교회를 만드는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이 한국교회 내에서 주목 받기는 어렵다. 양희송 대표는 가장 큰 이유로 한국교회에 교회론이 없는 것을 꼽았다. 그는 한국교회가 '성장하는 교회는 좋은 교회, 그렇지 않으면 나쁜 교회'라는 인식을 가지고 교회를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교회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교회 운동은 주류 교회 밖에서 겉돌며 쉽게 뿌리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형국 목사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교회들의 교회론이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제대로 된 교회론을 갖기 위해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김 목사는 말했다. 그는 "성경이 분명하게 교회를 가르치고 있다"며 성경이 말하는 교회를 세우려는 실험이 없다고 꼬집었다. 

기존 교회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사람들에게 채워 주는 역할을 새로운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양희송 대표는 이혼이나 사별로 혼자 사는 사람들의 결핍의 문제를 교회가 적극적으로 채워 주는 등 교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글은 뉴스앤조이(www.newsnjoy.or.kr)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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