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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16 절기의 영성(4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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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0 건 조회 6,177 회
작성일 09-05-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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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09년 4월 13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홍정환 객원연구원

주제 : 교회력과 절기의 영성

▲ 들어가며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나타내주는 지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현대인에게 가장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는 시간이다. 시간을 사용하는 태도를 살펴보면 무엇을 가장 귀중하게 생각하는지, 가장 사랑하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든지 자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므로 시간 분배를 살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곧 “기독교인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은 “기독교인들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로 바꾸어 물을 수 있다는 것이다.

▲ 고귀한 선물, 교회력과 절기

1.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 단위의 반복은 때때로 하나님과의 동행하는 영적감각을 무디게 한다.

현대인의 일상은 자기 의지로 어떻게 할 수없는 반복적인 리듬에 따라 흘러간다. 직장과 학교를 중심으로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돌아오고, 집에서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리듬은 사람을 둔감하게 만든다. 계속되는 반복 속에서 자신이 본래 어떤 존재로 지음 받았으며 어떤 목적으로 이곳에 보냄 받았는지를 생각할 여유를 잃게 되는 것이다.

물론 보냄 받은 현장, 곧 가정과 일터와 학교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것 자체를 무가치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인간으로서 충만하게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이 바로 하나님의 영광이다’라는 이레니우스의 말처럼, 보냄 받은 자리에서 성실하고 충만하게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언제나 일상은 이중성을 띄고 있다. 일상은 보냄 받은 현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끊임없는 유혹의 장소이기도 하다. 일상의 반복적인 흐름에 매몰되면 언제나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는 영적감각이 쉬 무뎌진다.

2. 절기는 일상의 반복적 리듬 가운데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묵상하게 돕는다.

믿음의 선배들은 절기를 지킴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죽음, 부활, 그리고 재림 안에서 완성된 우리의 구원 역사를 매년 기념하고 재현해왔다. 이러한 절기는 교회력(敎會曆, ecclesiastical calendar)에 따라 지켜진다.

교회력에 따라 절기를 지키는 것은 반복되는 일상의 흐름에 매몰되지 않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묵상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대림절(待臨節, Advent, 혹은 대강절·강림절이라고도 함)이 좋은 예가 된다. 대림절은 교회력의 시작으로, 성탄절이 되기 전 약 4주간의 절기이다. 일반적인 달력의 날짜감각이라면 연말연시의 떠들썩함에 잠겨 흘러가기 쉬운 때이지만, ‘이미 오셨으며 다시 찾아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영접할 준비를 하는 대림절의 의미를 기억한다면 성탄절을 뜻깊게 맞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말론적 신앙고백 속에서 연말을 보낼 수 있게 된다.

3. 절기는 공동체의 영성을 누리도록 도와줌으로 영적 편식을 막아준다.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양식 삼아 살아간다. 육체의 건강에 편식이 악영향을 주듯, 영적 편식 역시 심각한 문제이다. 기호에 맞는 말씀만 골라서 묵상하고, 하나님의 성품 중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을 골라 하나님이 그런 분인양 오해하는 것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절기의 영성은 이러한 영적 편식을 막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부터 시작해 그분의 삶과 고난, 죽음과 부활, 더 나아가 성령과 동행하는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신앙의 다양한 차원을 폭넓게 아우르는 절기가 순차적으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절기의 영성은 특정한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의 오랜 유산이기 에 더욱 뜻깊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갈망하였던 믿음의 선배들, 그리고 잘못된 가르침에 맞서 싸우며 올바른 교리를 발전시켜온 교회의 전통 속에서 정통의 영성을 배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은 교회의 예배나 개인의 예배에서도 우주적교회와 연합되어있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4. 교회력의 대표적인 절기

교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교회력은 1년을 그리스도의 생애에 따라 구분하며 다음과 같은 절기를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성탄절을 기다리는 대림절(Advent), 예수님의 탄생과 재림을 기념하고 소망하는 성탄절(Christmas), 주님이 온 세상에 나타나심을 축하하는 주현절(Epiphany), 부활절 전의 40일(절기 기간에 주일은 포함되지 않으므로 실제로는 46일)간 세례 받기 위해 준비하거나, 기도와 금식 등의 경건 훈련을 하는 사순절(Lent), 그리고 부활절(Easter)과 부활 주일 후 50일째 되는 날의 성령강림절(Pentecost, 혹은 오순절) 등이 있다.

교회력을 통한 영적 생활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원한다면 로버트 E. 웨버의 「교회력에 따른 예배와 설교」를 읽어볼 것을 권한다. Forming Spirituality through the Christian Year라는 원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지 목회자를 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에서 로버트 웨버는 교회력의 각 절기에 맞는 성경적인 주제들과 예전적인 전통을 다시금 복원하고 소개하면서 영적생활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유용한 도표들과 기도문들, 숙고를 위한 질문들, 그리고 참고 자료 목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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