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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29 휴가와 방학의 영성(7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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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0 건 조회 5,538 회
작성일 09-07-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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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09년 7월 20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휴가와 방학(Vacation)의 영성

▲ 들어가면서

이번 주까지는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에서 방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시작이 됩니다. 방학과 휴가는 이렇듯 일정한 시기가 되면 의례적으로 주어지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현대의 라이프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방학과 휴가에 있어서 어떤 영성적 의미를 찾기 보다는 그저 주어진 대로 공부나 일을 하지 않는 기간이라는 일차적 의미에서 바라보거나 아니면 방학이나 휴가기간도 또다른 활동으로 채워넣어야 하는 기간으로 여기는 것이 보통인 듯 합니다. 특히 엄청나게 발달된 레저산업은 휴가기간을 그동안 일을 통해 모은 돈을 써서 호화롭게 즐겨야 한다는 식으로 우리의 의식을 몰아가기 일수이고("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식),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얼마를 들여 즐겨야 하는가를 계획하느라 또다른 스트레스에 빠지기 쉽습니다. 학생들은 방학 중에도 다음 학기 준비 뿐만 아니라 대학입시나 특목고 등의 입시를 준비하는 특별훈련으로 시간을 채워넣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면 방학과 휴가를 맞이하여 우리는 어떤 영성적 태도로 살아가야 할까요?

▲ 휴가와 방학의 의미

휴가와 방학을 공통적으로 지칭하는 영어 단어는 Vacation입니다. vacation이라는 단어는 “a vacancy”, 비움, 다시 말해 “아무것도 안한다”는 뜻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휴가는 이러한 뜻보다 많은 긍정적 의미를 가집니다. 매일의 반복적인 일과와 일터에서의 역할에서 벗어나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개성과 인성을 더 완전하게 경험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의 기대들에 의해 조정되지 않고 자유롭게 해 줍니다.

▲ 휴가와 방학의 영성, 그 장애물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어려움

휴가와 방학의 영성, 그 시작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일상적인 일과 공부와 의무들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의도적으로 해야 할 일들과 사람들의 요구들을 휴가기간과 방학기간 중 일정기간에는 제거하고 비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는 휴가기간에 조차도 해야 할 일들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최근 북미에서는 1년에 두세번 휴가를 나눠 가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요즘엔 업무와 휴가를 둘 다 만족시킬 수 있는, 회사의 지원을 받아 갈 수 있는 incentive trip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예컨대 오전엔 회의(업무)를, 오후엔 호화스런 리조트를 누리는 휴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여행을 가는 사업가들은 핸드폰, 팩스, 컴퓨터까지 가지고 가는걸 보게 됩니다. 이러한 것을 가져가는 것은 보통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것이며 휴가의 의미를 잃게 합니다.

(비슷한 예로 많은 그리스도인 학자, 목사들도 역설적으로 “working vacation”과 “선교여행”을 떠납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휴가기간 중에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이나 비생산적이고 비종교적으로 보이는 일하지 않는 것에 대해 스스로 정당화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기능적인 태도는 그리스도인들의 사고 가운데 깊이 뿌리 박혀 있는데 이런 태도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늘 무엇을 해야 한다거나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박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위하여 시간을 사용하고 주어진 것들을 즐기며 때로는 일하지 않고 누리며 하나님 안에서 그저 존재하는 삶을 결단해야 합니다.

▲ 휴가와 방학에 대한 성경적 조망

성경에서 오늘날의 형태를 가진 휴가나 방학의 개념을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하던 일을 내려놓고 누리며 공동체적으로 하나님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절기의 모습에서 유사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유대교에서는 유월절, 장막절, 맥추절이 대표적인데, 유대인들은 1년에 세 번 생업을 제껴 놓고 예루살렘에 순례하러 옵니다. 현대에서는 비록 여러 가지 왜곡이 있기는 하지만 서구에서의 성탄절이나 추수감사절 휴가가 절기를 중심으로 한 휴가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안식일은 우리의 기원을 돌아보고 창조를 기뻐하며 다가오는 다음 주에 대한 기대를 모으기 위해 매주 주어지는 휴가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 시간의 신학

하나님의 창조를 즐기라는 명령은 하나님과의 관계와 여가를 이용 가치라는 측면에서 판단하는 것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은혜를 사는 것입니다. 또한 시간을 관리해야 할 자원으로 여기지 않고 선물로 주어진 것이라고 인정하는 시간의 신학에 접근해 가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온전한 휴가란 어떤 측면에서는 계획하거나 관리하지 않는 것일 수 있습니다.

▲ 휴가를 누리는 방법

앞서 설명한 신학적인 토대를 바탕으로 휴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몇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첫째, 휴가기간 해야 될 일들을 매 시간별로 빽빽하게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그냥 시간을 소비할 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당신을 진짜 새롭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보시기 바랍니다. (바다나 호수에 가기, 다른 문화 체험하기, 푹 자기 등)

셋째, 기도와 말씀묵상, 영적 훈련을 위한 레저 기회를 즐기기 바랍니다.

넷째, 당신이 기도하기 위해 보고 들었던 것을 계속 살피고 리플렉션 하는 시간을 가지기 바랍니다.

다섯째, 업무와 휴가 누리기를 섞어 놓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섯째, 평소 시간을 가질 수 없었던 일들을 하시기 바랍니다.(독서, 친구 만나기 등)

일곱째, 너무 과도한 휴가는 즐기지 마시길 권합니다. 휴가를 통한 쉼이 더 고갈 될 뿐이며, 새로 일을 시작해야 될 때 지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여덟째, 여행 브로셔에 나오는 매력적인 장소들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꺼라고 기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가가 좋은 휴가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아홉째, 당신의 시계를 풀어버리고 자연의 섭리(조수, 해가 뜨고 짐)에 따라 살아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즐겨십시오.

....하나님은 자신이 지쳐서 쉬신게 아니라... 쉼 마저도 만드신 창조자이심을 늘 명심합시다.

▲ 방학을 온전히 누리는 최선의 선택 - 하나님 알아가기

특히 학생들에게는 방학 기간을 통하여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는 기회를 가지기를 권합니다.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그래도 집중적으로 하나님을 알아갈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그런 기회도 많이 가질 수 있습니다. 성경을 집중적으로 읽고 공부하는 모임을 만든다든지, 평소에 읽지 못했던 신앙서적들을 탐독하는 일을 권합니다. 그리고 수련회와 여러 훈련 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기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고 마음에 준비를 하여 평생에 걸쳐 이정표가 될 하나님과의 만남을 경험하고 그 안에서 참된 소명의 길을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것은 평생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선택입니다.

▲ 휴가와 방학을 생각하면서 드리는 기도

안식을 창조하신 하나님, 그 안식을 누리며 창조의 모든 아름다움을 송축하도록 허락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일하고 배우고 정보를 습득하고 생산하라고 하지만 우리는 당신의 뜻과 보호하심 안에서 온전히 쉬는 일에 헌신할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휴가와 방학기간에도 또다른 무엇을 채워넣고 온전히 쉬지 못하는 세태 속에서 자유롭게 하여 주시고 참된 쉼 가운데 하나님 당신을 더 깊이 알아가며 누리게 하여 주소서. 먼저 우리 가운데 가득한 세상의 요구들과 사람들의 기대들을 온전히 비워내고 휴가와 방학기간 만큼은 온전히 주님의 품안에서 우리의 존재 자체로 누리는 기간이 되게 하여 주소서. 그래서 하나님 당신을 더욱 알아가고 우리 인생을 향한 소명을 회복하는 귀한 시간들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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