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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배움과 공부의 영성(1월4일)

작성일 2010-01-08 10:03 작성자 정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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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09년 1월 4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배움과 공부의 영성

* 참고자료

- 김종옥, 배움은 사랑으로부터, 대학가 통권 102호, 2001년 4월호, 14면

- 정한신, 내가 ‘공부’를 ‘선물’로 받은 이유, 대학가 통권 102호, 2001년 4월호, 14면

- 방선기, 그리스도인의 일상다반사, 포이에마, 2009, 62면

▲ 들어가면서 - 새해의 결심, 배움의 열정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결심 중 하나가 무엇인가를 배워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새해를 맞이하여 공부에 더욱 힘써야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일반인들이 외국어 공부나 운전면허 공부나 요리강습이나 수영강습을 결심하는 것이나 다 배움이라는 일상의 모습으로 귀결됩니다.

이러한 배움과 공부라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어떤 영성적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요?

▲ 배움의 필요성 - 창조계의 청지기로서 살기 위한 것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 땅에서 하나님과 사람과 세상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존재로 만드셨습니다(창1;28).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을 경작하고, 지키게 하셨습니다(창2:15). 그런 의미에서 세상은 우리 인간에게 맡겨졌고 우리는 이 세상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관계를 맺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은 이 세상을 잘 알고 그것을 기초로 잘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책임은 사랑으로부터 출발한 배움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과업이었습니다.

▲ 배움의 타락

타락 이후 인간은 이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자기 중심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곧 배움에 있어 함께 하라고 주어진 세상을 지배하고 착취하기 위한 대상으로 보는 태도입니다. 많은 가르침과 많은 배움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 배움의 목적은 대부분 세상을 어떻게 자신을 위하여 이용할 것인가라는 결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그리스도인으로서 배운다는 것의 참 의미

착취와 유용이라는 현대 지식사회의 풍속을 거슬러 그리스도인으로서 배운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 그리스도인의 소위 영적 배움은 성경과 교회만을 통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놓아두신 온 세계에서 일어납니다. 사실 성경은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성경은 오히려 자연세계에서 일어나는 농사법도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사28:23-29). 우리에게는 성경 뿐 아니라 성경이 조명하고 있는 우리의 삶의 자리인 이 창조세계를 잘 배워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성경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둘째, 그리스도인의 배움의 기본적인 태도는 세상을 착취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함께 할 공동체로 주어진 인격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인격으로 대한다는 것은 서로를 통해 변화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일반 사회과학은 비인격적인 사물뿐 아니라 인격적인 인간조차 비인격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태도와 반대로 비인격적이라고 이해되어진 사물까지도 인격적으로 대할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와 함께 하라고 주신 세상을 돌보아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셋째, 그리스도인으로서 배운다는 것은 객관적 지식을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리라고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해 전인격적 순종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태도로 학문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경우 자신이 아는 것과 그렇게 사는 것은 다르다는 태도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대상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배움은 우리 스스로를 그 대상에서 분리시키지 않으며 우리로 하여금 충실하게 응답하도록 요구합니다.

넷째, 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안다’라는 단어를 ‘성관계를 맺는다’는 단어와 같이 사용합니다. 그만큼 안다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책임의식을 가지고 반응하도록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알게 된 대상(자기 자신, 이웃, 천체, 유‧무생물)과의 관계에 사랑이 거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 배움과 공부의 목적은 무엇인가?

- 하나님과 창조계를 알아가고, 이웃을 섬기기 위한 것

배움의 참된 의미는 배움의 목적을 바르게 세우고 임할 때 비로소 풍성해지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대개 공부를 통해 출세하거나 좋은 직장과 배우자, 사회적 지위와 평판, 보람과 야망의 성취를 얻게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목적은 확연히 다릅니다.

먼저 배움의 목적은 하나님과 창조계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예컨대, ‘천부인권’이나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법학의 내용을 배우면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간의 고귀함을 알아가고, ‘정의’에 대한 학문적 내용을 배우면서 하나님의 성품에 대하여 알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학문과 배움의 장에서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그분의 피조물과 창조계의 원리를 알아감으로써 하나님을 더욱 온전히 찬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배움은 그것으로 이웃들을 돕고 섬기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져야 합니다. 예컨대 우리 이웃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법제도를 이해하는 것은 이웃들이 구조적으로 당하는 고통의 원인을 알고 이를 치유함으로써 더욱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알지 못하면 온전히 사랑할 수 없고, 오직 더욱 사랑하기 위하여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부해서 남주는 삶”,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 배움을 생각하며 드리는 기도

우리를 당신의 형상으로 창조하시고,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세워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의 평생은 하나님 당신을 알아가고, 창조세계를 배워가는 배움의 과정인 것을 고백합니다. 우리에게 지혜를 주셔서 성경과 모든 창조세계를 통하여 이 참된 지식을 소유하는 즐거움을 허락하여 주소서. 또한 배움을 통하여 우리 자신의 자아를 높이고 당신을 대적하며 세상과 이웃을 착취하는 무서운 죄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시옵소서. 오직 참다운 배움을 통하여 당신이 주신 창조세계를 깊이 누릴 뿐 아니라 이웃들을 돕고 섬기고 풍요롭게 하는 일에 헌신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배우고 아는 일과 실천하고 순종하는 일이 하나임을 늘 삶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사랑하는 일도 커지고 풍성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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