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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복음과 상황 2월호 196호 新 선택과옹호④] 변방에서 일상을 신학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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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7-02-2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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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호 新 선택과옹호④] 변방에서 일상을 신학하며
부산 IVF 학사회 지성근 대표간사 인터뷰
newsdaybox_top.gif 입력 : 2007년 01월 12일 (금) 16:53:39 / 최종편집 : 2007년 01월 22일 (월) 14:31:27 [조회수 : 155] 복음과상황 ( btn_sendmail.gifgoscon newsdaybox_dn.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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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IVF학사회 지성근 대표간사가 펼쳐내는 일상생활 신학에 근거한 역동적 학사운동은 사회의 문턱을 통과하려는 청년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사진제공 기독청년아카데미)  
 
삶에는 크고 작은 문턱이 있다. 이 문턱을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신앙이 크게 달라진다. 기독청년들에게는 대학 졸업시기부터 직장 1-2년 차가 핵심 문턱이다. 이 시기를 누구와 함께,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 없으면 삶에서든, 신앙에서든 100%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의 기독 청년들은 이 시기를 교회나 선교단체의 도움 없이 홀로 통과하고 있다. 거대한 우상이 우글거리는 세상 앞에 외롭게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현실에서 지성근 간사(부산 IVF 학사회 대표간사)가 펼쳐내는 일상생활 신학에 근거한 역동적 학사운동은 큰 울림을 준다.
지성근 간사는 IVF 사역을 16년째 하고 있다. 현재는 부산 IVF학사회 대표 간사이다. 학사회는 6년째 맡고 있다. 그는 학사 사역의 결론으로 함께하는교회와 일상생활 사역연구소를 만들었다. 학사 운동이 하나님나라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학사들의 삶을 코디해줄 수 있는 교회공동체와 학사들의 삶의 현장을 통전적으로 조명해 줄 연구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얼마전 학복협 주최로 열린 캠퍼스 사역 컨퍼런스 전체특강에서 한국 기독교의 기독교제국(크리스텐덤) 의식을 강하게 지적했다. 선교단체 역시 무의식적으로 그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독교제국 의식을 버리고, 체질개선하지 않으면 청년사역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김동언, 근육질의 기독교 그건 아니잖아, <복음과상황>, 1월호 38면 기사 참조)
특강에서 강조한 것처럼 기독교제국 의식을 버리고, 보냄받은 공동체가 되려면 IVF 공동체도 크기를 많이 줄여야 하는 건 아니냐는 물음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저절로 줄어 들거라”고 답했다. 실제로 그가 섬기는 학사회 정기모임에는 학사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보냄 받은 학사들의 일상을 돕는 차원에서 모임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전략 때문이다.
대신 학사공동체 내에 특색있고, 운동성있는 모임을 만들었다.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Thanks God It's Monday을 줄여서 약자로 TGIM)은 부담스럽고 피곤한 날이 된 월요일을 주의 날이고, 기다려지는 날로 바꾸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모임이다. “처음 1년은 학사들과 함께 월요일 새벽에 IVF센터 앞에서 모여 ‘우리는 삶의 제사장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피켓팅을 했다. 현재는 월요일 저녁에 모여 일상생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아티클을 읽고, 함께 기도문을 만들고 있다.” 지 간사는 이런 모임이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전국적으로 확장되어 평일의 신학, 평일의 영성이 강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에스라느헤미야닷컴’은 학자(에스라)와 사역자(느헤미야)가 모여 함께 공부하는 모임이다. 특히 간사들의 재교육과 다음 세대를 위한 철학적, 세계관적 기초를 다지기 위해 모이고 있다. 일종의 하나님나라운동의 유기적 지식인을 양성하는 공부모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여기서 공부했던 책의 제목을 보자. 월터 윙크의 <사탄의 체제와 비폭력>, 본회퍼의 <신도의 공동생활>, 반 후저의 <이 텍스트에 의미가 있는가>, 프랑스 현대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주요 저서들, 하워드 스나이더, 키에르케고르 등 다양한 인물의 책을 공부하고 있다. 
  
이런 사역의 연장에서 일상생활사역연구소를 만들었다. 연구소에서는 일터, 삶터 그리고 구원터(교회) 현장의 이야기들을 모으는 작업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원리를 제시하는 것이 아닌 케이스를 모아 소개하는 것에서부터 일상생활의 신학을 계발하고 연구할 계획이다. 학사들의 전문성이 일생생활 사역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학사 사역 네트워크운동을 하려 한다.
지 간사는 직장에서 신우회로 모여 예배하는 차원과 직장에서 선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한다.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식, 의, 주와 관련된 살림의 문제가 허드렛일로 치부되고, 가치있는 일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이 문제라며 일상생활에서 하나님나라를 증언할 수 있는 일상생활의 신학이 정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VF 중앙회 소속인 이 연구소를 서울에 두자는 의견이 많은데, 지 간사의 소신은 부산에 있다. 연구소를 부산에 두려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예수님도 갈릴리와 같은 변방에서 역사를 일으키셨다는 것과 현재 정치, 경제, 문화가 모두 서울 중심인데 이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 우리시대 기독정신의 핵심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 평생 부산에서 사역한 지성근 간사는 교회와 연구소를 통해 통전적 학사운동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 기독청년아카데미)  
 
부산에서 외롭게 외쳐왔던 지성근 간사의 생각은 최근에야 결실을 맺고 있다. IVF 캠퍼스 선교전략에도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최근 캠퍼스에서 IVF 공동체에 들어오는 학생 가운데 IVF라는 브랜드 가치 때문에 참여하는 수가 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공동체와 관계를 통해 사람을 전도하는 선교적(Missional) 소그룹 전도 전략이 제시되었다. 이렇게 캠퍼스 공동체가 체질 개선하는데 지성근 간사의 생각이 큰 힘을 얻고 있다. 현재 IVF 캠퍼스사역연구소의 이시종 간사와 함께 긴밀해 협력하고 있다.
지 간사는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거부나 무시와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위기의 징후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희망의 기회이라는 것이다. 존 스토트와 프랜시스 쉐퍼가 모더니즘 시대에 복음을 변증하는 역할을 했었다면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데, 그 전환의 핵심에 보냄 받은 교회, 공동체적 선교 전략이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해외선교나 하나님의 선교 모두 근대의 인식론적 기초주의에 토대를 두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의 선교는 역동적이고 공동체적인 하나님의 선교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그가 함께하는교회를 시작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학사 사역과 캐다나 유학시절 정리했던 보냄 받은 교회, 선교적 교회운동, 포스터모더니즘에 대한 공부의 자연스러운 귀결점이 교회공동체였다. “교회 공동체가 학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인데 비해 교회에서의 삶은 개인적 신앙의 문제로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학사들과 상담을 하면, 그 중 90%는 교회와 관련된 것이다.
지 간사는 모 지역교회에서 12년간 청년부 교역자로 섬기다가 2005년 5월에 함께하는교회를 개척했다. 개인적 계기도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었을 때, 집 앞에 조기를 걸어서 교회에서 문제가 되었던 일과 교회가 있는 지역을 재개발 할 때 부흥회를 통해 교회 건축에 올인하는 모습에 마음 아파하며, 이 길이 내가 갈 길은 아니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지금의 공동체 교회를 세우기 전에 부산의 한 대형교회 장로님 그룹을 만나게 되었다. 개혁적이고, 훌륭한 분들이고, 사회적 지위도 의사, 변호사 등 매우 안정된 분들이었는데, 교회를 함께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그 분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함께 사역을 해왔던 학사들과 새로운 공동체 교회를 만들었다. 교회의 영향력과 사회적 지위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었다.
현재 함께하는교회 구성원은 학사들이 2/3이고, 비학사가 1/3이다. 재정은 전체 예산에서 교회안과 밖 재정을 구분해 각각 50%를 사용하다. 운영위원은 교인들이 6개월 단위로 돌아가며 맡는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은 모임을 최소화하면서도 어떻게 교회공동체가 가능한가이다. 또 공동체 내에 기혼 그룹은 주로 육아나 교육 등의 아이들 문제가 관심이라면 미혼 그룹은 관계에 대한 갈증이 크다. 얼마 전에 미혼 그룹에서 모임이 너무 기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요즈음은 한달에 한 번은 기혼 그룹과 미혼 그룹이  나누어 조별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체내 기혼 그룹과 미혼 그룹간의 대화와 소통도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함께하는교회에서 목회자의 역할은 일상생활 사역자들에 비해 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단 공동체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과 교인들 간의 상호 목회가 잘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작년 6월에 만든 함께하는교회 1주년 기념 소책자 큰 제목은 <함께하는 교회, 함께하는 네트웍>이다. 여기에 함께하는 네트웍이란 말이 눈이 띠었다. 이 네트웍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함께하는교회는 셀교회나 가정교회라기 보다는 그냥 작은교회다. 적절한 예가 될  지 모르겠지만 요즈음은 대형마트가 모든 걸 장악하고 있다. 그에 비해 소형 마트, 구멍가게들은 급속히 사라져가고 있다. 대형마트가 아닌 이상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은 작은 마트들 간에 연합 전선 밖에는 없다.” 실제로 함께 네트웍한 교회가 있었다. 동역하던 간사 한 분이 작년 1월에 은혜공동체를 세웠고, 함께 수련회도 하고, 모임도 하면서 교회됨을 경험했기도 했다. 12월에 은혜 공동체가 문을 닫기는 했지만 지 간사는 이런 시도는 계속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공동체는 생명이기 때문에 생성되었다가 사라지고, 또 다시 생성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란다.
지 간사의 말처럼 작은 교회들의 생성과 연대가 부산 지역을 살리는 하나님나라운동의 영적 기지가 되고, 더 나아가 한국사회를 새롭게 하는 진정한 부흥의 원천이 되길 소망한다.
안기홍 팀장 (기독청년아카데미, 본지 편집위원)
인터뷰 후기

세 아이의 아빠로서 육아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자신의 평가보다는 아내의 느낌이 중요하다며 아이들과 더 많이 대화하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사탄의 체제와 비폭력>이란 책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인 사람인지 깊게 반성했단 이야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노무현 정권에 대한 현재의 평가에는 정책 실정과 언론의 공세 이외에도 민중이 가진 혁명과 반동의 이중적 욕망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최소한 한국사회의 심층에 깊게 각인된 권력지향적, 제국주의적 문화를 바꾼 역할은 크리스텐덤 의식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진전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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