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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3월 일상사연 - 아이폰과 관계맺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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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7,392 회
작성일 11-03-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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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관계맺기

김창수 (본 연구소 부산지역 실행위원)
                           자갈치 고성복어 대표

요며칠전, 늘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던 일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말이‘창수는 첨단을 달리는 것 같은데 들고 다니는 폰을 보면 구식 중에 구식이란 말이야’라는 평을 많이 듣는 터라 늘 그것이 약간의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나도 첨단을 달려 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KT에 다니는 손위 동서를 통해 드디어 그 유명한 ‘아이폰4’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처음 아이폰을 받으니 묘한 긴장감이 들더라구요!
‘아~, 이거 참! 내가 이 신기한 기계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 이 좋은 기계의 기능을 반도 쓸 줄 모르면 기계가 아까워서 어쩌지!’ 하는 그 뭐 거시기한 불안감(?) 같은 것 말입니다. 조금씩 나이가 들수록 기계치가 되는건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어쨌든 아이폰을 받고 어찌어찌해서 아이폰을 켜고, 애플 계정을 만들고, 어플 다운 받고... 한참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니까 슬슬 재미가 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결국 한계에 부딪치기 시작했는데 그 유명한 소셜네트워크이라는 대열에 합류하려고 하니 가입이 안 되는 겁니다. 이런~! 아무리 ID를 입력하고 비번을 넣어도 승인을 받지 못하니 본방에 들어갈 수가 없더라 이겁니다. 아~ 그때부터 밀려오는 자괴감! 난 왜 이리 기계에 둔하지! 원인은 ID는 처리가 되는데 비번이 처음 입력한 번호를 잊어버려서 안되는 겁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입력을 해도 안되는 폰을 보면서 또한번 무너지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왜 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들려고 하는 걸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요즘 이걸 못하면 ‘첨단’이란 평을 받지 못해서인가? 다들 페이스북으로 글도 올리고 단상을 전하는 요즘 나만 왕따 당하는 것 같은 기분에 그런 걸까? 페이스북을 못하면 인생의 재미를 맛보지 못할까봐 조바심나서 그런가? 꼴에 그래도 스마트폰 가지고 있으면서 그런 어플 하나 응용 못한다면 우스갯소리 들을까봐 넘사시려서 그런가? 뭐 이런저런 이유들을 생각하면서 남들 다 하는 이런 것조차 제대로 못하는 나에 대해서 약간은 분이 좀 났습니다.


  그렇게 조바심내는 나에 대한 나름의 결론은 ‘관계에의 갈증’이었습니다. SNS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도 있겠지만 새로운 관계에 대한 도전이 내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듯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땐 나는 (새로운) 관계를 잘 맺는 편이다, 성격좋다, 사람을 잘 사귄다라는 평을 많이 하지만 실제로 저는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불편해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내 속에 소통에의 욕구가 자리 잡고 있었고, 새로운 소통에 대한 긴장감이 나를 달아오르게(?) 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스마트폰이 주는 관계성이란 것이 인스턴트적인 면이 있고 그 진실성에 있어서는 고개를 젓게 하지만, 새로 생긴 휴대폰이 나름 내안의 욕구를 일깨워 준 것 같아 고맙기는 한 일입니다. 성품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기를 통해서 나타난다고 누군가 얘기 하더군요. 성품이 아름다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음으로 저도 좋은 성품을 가지면 좋겠다 싶은 마음입니다. 일회용적이고 이기적인 관계성이 아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속 깊은 이야기로 내가 사는 이곳이 풍성한 기쁨과 은혜로 꽉 차기를 소망해 봅니다. 아무튼 비록 페이스북 접속에 실패했지만 행복한 관계 맺기를 통해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을 한껏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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