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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일상 속에서 하나님 음성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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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웹지기
댓글 0 건 조회 7,790 회
작성일 11-07-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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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의 북카페에서 한 성도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 문득 든 생각이다. 나는 이 앞에 있는 분에게 무엇을 듣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아주 순식간에 스쳐간 생각이지만, 너무나 또렷이 내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아 있는 질문이다. 이미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수많은 잡음에 노출되어 있다. 24시간 꺼지지 않는 TV프로그램과 끊임없이 주절대고 있는 광고, 친구들과의 대화, 머릿속을 쾅쾅 울리는 다른 사람의 이어폰에서 들리는 거슬리는 음악, 상사의 반복되는 메시지, 가정에서의 잔소리, 끊임없이 딩동 거리는 스마트 폰.

이제 어디에서든지 세상과 접속할 수 있고, 세상의 수많은 잡음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오늘도 내 삶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가득 차서 공허한 나의 삶 속에서 메아리처럼 울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일까? 현대인은 두통이 심하다고 한다.

   다시 앞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나는 무엇을 듣고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나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 가운데 그들은 나의 입술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한다. 나는 목사니 내가 당신들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의 삶을 돌이켜 보면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많이 듣는다. 내 삶은 이미 그래서 사람들의 음성으로 가득 차 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사람들의 말이 내 삶 가운데 더 많이 차 있으니 내 입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느새 마른 수건에 물 짜 내는 것과 같은 모습이 되어 버렸다. 너무나 가볍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나의 모습도 부끄럽지만 솔직히 사람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보다 기적을 원하는 것 같다. 1:450의 싸움을 승리로 이끈 엘리야처럼, 자신의 삶 가운데 있는 모든 문제를 싹 없애버리고 싶은 욕구가 보인다. 인생의 문제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 줄 알지만, 그래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인격도 찾아보기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기적이 일어나도 엘리야처럼 그 승리의 기쁨이 오래가지는 않아 보인다.

  일상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삶이 사라진 그리스도인, 그게 오늘 나의 자아상은 아닌지 되물어보게 된다. 그래서 아주 많이 바쁘지만, 그 가운데 조용한 시간과 공간을 찾는 작업을 시작했다.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곳, 10분이라도 나의 고민과 일에 대한 생각과 복잡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내려놓고 내 속에 살아 움직이시는 주의 음성을 듣는 시간.

10분이지만, 영원을 경험하게 하는 시간이 복잡하고 분주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의 그리스도인에게
기적이자 안식의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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