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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하나님의 인생학교_ 김창수 (부산지역 실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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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5,246 회
작성일 13-06-0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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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인생학교   _ 김창수 (부산지역 실행위원)



지난 일년은 저에게 있어 정말 다사다난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 일년전 저는 네 번째로 몸에 칼을 대는 수술,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고 보름을 병원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 병원에 누워있어 보기도 처음이고 퇴원 후에도 한달간 집에서 요양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늘 바쁘게 살 때는 어디 한 군데라도 부러져서 병원이라도 일주일 정도 마음 편하게 누워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말이 씨가 되었습니다. 정말 입 조심해야 합니다. 


병원에 있어 보니 참 다양한 사연의 환자들이 많더군요, 저는 척추수술전문 병원에 입원한 터라 그 곳의 모든 환자는 다 척추디스크 혹은 목디스크환자들 뿐이었습니다. 매끼 식사시간이면 병원에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다들 허리에 커다란 고정벨트를 차고 서서 식사를 해야하고 그 먹는 모습은 군대의 직각식사처럼 해야하니 불편하고 먹는 것도 고역이지요, 식사가 끝나면 모든 병실의 환자들이 병원 복도를 무슨 경쟁하듯이 주사약을 걸고 어기적 거리며 몇 바퀴를 돌고 돕니다. 소화도 시키고 허리 근육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운동이지요. 근데 그 모습들이 참 웃깁니다. 웃으면서 저도 어그적거리며 따라 걷다가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픽 웃음이 납니다. 덩치는 산만하게 큰데 걷는 건 꼭 옷에 똥싼 애들 마냥 걸으니 말입니다.


수술 후 한 달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이제 슬슬 가게 일도 걱정이고 앞으로의 일도 신경이 쓰입니다. 이래가지고 식구들을 먹여 살릴 수나 있을까 싶고, 일은 어떻게 하나 염려가 됩니다. 그전 까지는 매일 매출과 수익에 매달려서 하루 하루 일희일비하던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장사하는 사람의 마음은 다 똑같겠지만 수익이 많은 날은 세상이 다 내 것 같다가도 매출이 형편 없는 날은 마음이 천근만근에다가 신경도 날카로워져서 집안 식구들은 제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않던 디스크 파열은 제 생활리듬도 끊어 놓았고 내 힘으로 안되는 일에 대해서 근심까지 내려 놓게 했습니다. 일단 가게에 나갈 수 없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고,-물론 저 때문에 은퇴하신 어머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매일의 결과에 얽매이던 것을 놓게 되니 이익에 대한 조급함에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여유 있는 시간이 생기니 TV도 많이 보게 되고, 책도 생각하면서 읽게 되니 자연스럽게 나의 인생 후반전에 대한 생각이 절로 되게 되고 어떤 삶이 내 인생 후반에 펼쳐질지에 마음을 많이 두게 되어졌습니다. 결론은 이익에 대한 욕심을 놓자는 것에 다다랐습니다. 장사나 영업에 대하여 열심을 버리자는 것은 아니고 좀 더 가지고 벌려는 욕심을 버리자는 것입니다. 성공에 대하여 가졌던 강박관념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에 마음을 두니 정말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수술 후 일년이 되었습니다. 이전과 별로 달라진 것은 없는 일상으로 돌아 왔습니다. 달라진 것은 내 마음이 조금은 여유로워졌다 할까요? 확실히 이전보다는 내 이익에 대한 욕심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아마 포기일 수도 있겠지요. 지금 내가 움켜지고 있는 것을 생각으로는 하나님의 것으로 여기지만 가슴에서는 그것을 부인하던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니 마음이 많이 편합니다. 사실 이전보다 장사가 안되지만, 이익이 줄어든 그런 것에 조급하거나 쫒기는 마음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왜 이런 마음을 이런 과정을 겪어야 가지게 될까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것이 중년이 된 나에게 다시금 인생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부인 할 수 없네요. 하나님의 인생학교에서 한 학점을 이수한 기분입니다. 이제는 좀 더 가치중심적으로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새록새록 새 살 돋듯이 돋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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