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연) 더 열심히 돈을 벌고 싶은 이유 > 일.삶.구.원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일상사연) 더 열심히 돈을 벌고 싶은 이유 > 일.삶.구.원 이야기

일터이야기 (일상사연) 더 열심히 돈을 벌고 싶은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웹지기
댓글 0 건 조회 6,449 회
작성일 13-09-02 02:13

본문

더 열심히 돈을 벌고 싶은 이유


황석용 목사(거제 함께하는 교회, 카페 ‘휴’ 대표)


여름을 보내면서 드는 생각은 "더 열심히, 더 성실히 돈을 좀 많이 벌어야 겠다"는 것입니다.

“목사님이 자족하기를 배우셔야지 돈을 많이 벌다니 좀 그렇네요”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네, 저도 지금 저의 삶에 대해 자족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감사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지난 여름을 지나면서 저의 꿈에 대한 간절함이 “더 열심히, 더 성실히 돈을 좀 많이 벌어보자”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하게 했습니다.


지난 여름 어떤 일이 있었기에 목사인 제가 돈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지요?


지난 여름 제법 많은 분들이 제가 있는 곳을 찾아 오셨습니다(제가 있는 곳은 팬션 단지 안에 있는 카페입니다). 거의 대부분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시는 분들이기에 팬션측과 협의해서 숙박 요금을 절반 가까이 할인 할 수 있도록 해 드렸지만 거제도의 높은 숙박 요금을 계산하면 그것 역시 만만한 가격은 아닙니다. 하여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는 늘 송구한 마음이지요. 물론 송구한 것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여름이 시즌이다 보니 여느 계절 보다 바빠 찾아 오신 손님들과 잠깐의 만남이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것도 많이 아쉽습니다. 제가 시간 적으로 조금만 더 여유가 있다면 늘어지게 이야기도 하고 함께 바베큐도 하고 하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면 참 좋을텐데 그러지 못하는 것도 늘 죄송스럽지요.


깨끗하고 저렴한 숙박과 여유 있는 환경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마음, 늘 불편하고 죄송합니다.


30년 가까이 전문 목사(?)로 일을 하다가 자영업자로 변신해 커피 산업에 뛰어 든 저이기에 비빌 언덕이 전무했지요. 겨우 겨우 살 집을 마련하고 카페 하나 차렸습니다. 그것도 부모님의 도움도 보태서 말입니다. 남들보다 뒤 늦게 경제 활동에 뛰어 들었기에 성실함을 자산으로 생각하고 지난 몇 년 동안 아내와 저는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목회직을 내 팽개친 것이 아니었기에 동분서주하며 지난 몇 년을 일해 왔지요. 처음에는 이런 저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기도 했지만 저의 진정성이 통했는지 이제는 제법 많은 분들이 저의 삶의 형태에 관심을 갖고 찾아 주곤 합니다. 이렇게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대게 목회자일 경우 새로운 패러다임의 목회에 대해 관심 있어 하고, 목회자가 아닌 일반 기독교인인 경우에는 기독교인으로서 일상을 살아가는 일에 대해 관심 있어 합니다. 그래서 많은 질문을 건네 오시기도 하지요. 이런 분들에게 나름 성실히 대답을 해 드리기도 하지만 연이어 들어 오는 커피 주문을 처리하다 보면 대화가 끊어지기 일수이지요. 그 때의 그 송구함이란.....

이런 일이 자주 있다 보니 이렇게 저를 찾아 오시는 분들과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 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하나 생겼습니다. 물론 어떤 분은 “목사님이 거기 그 자리에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힘이 됩니다”라고 저에게 힘을 실어 주시기도 하지만 제 입장에서 보면 늘 아쉽지요.


하여 생각 한 것이 이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카페와 여행자 숙소를 겸한 공간을 하나 마련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카페는 저의 부르심이 커피 하는 일에 있다는 생각이 있기에 그 부르심을 실행하는 장소로 여행자 숙소는 거제가 여행지이기에 거제를 여행하는 이들이나 저를 찾는 이에게 괜찮은 숙박시설을 제공하고 기회가 되면 함께 식사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일을 하고 싶어서 입니다. 그 여행자 중 그리스도인도 있다면 제가 목사 직업인으로서 삶을 살면서 고민 해 왔던 것들을 함께 나누며 함께 낄낄거리고 싶기도 하고 비 기독교인들과는 커피 이야기나 저들과 나눌 수 있는 삶의 공통점을 찾아 함께 살갑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뭐 그러다 보면 저들도 기독교인인 저와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것들도 이야기 되겠지요.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일상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작은 아지트 뭐 그런 것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저를 찾아오는 분들에게 부담 없는 잠자리도 제공하고 두런두런 이야기 꽃도 피우고 낯선 사람들의 삶에 대해 듣기도 하고 서로 도전도 주는 그런 아담한 장소 하나 갖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아, 계절마다 이런 사람들의 작은 축제인 일상축제도 한 번 해 보고 싶습니다.


아,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되는군요. 낯선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삶을 엿보고 서로 친구가 되고 행복해 하는 그런 일들이 말입니다. 아직 제 자본력이 일천해서 몇 년 뒤 라 중얼거리며 살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여름처럼 이렇게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그래서 다짐하는 말이 ""더 열심히, 더 성실히 돈을 좀 많이 벌어야 겠다" 입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아쉬움만 남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거기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꿈을 꾸기도 하고 꿈을 나누기도 하고 잠시지만 찾아오는 분들과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 이런 일들이 저를 늘 행복하게 합니다. 꿈을 향해 간다는 것, 그것은 언제나 행복하고 즐거운 일인 듯 합니다. 그 꿈을 이루는 날, 그 때 작은 일상축제를 열고 여러분을 초대 하고 싶습니다. 그 때까지 기쁨으로 기다려 주시고 기도 해 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3건 1 페이지
일.삶.구.원 이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13 일터이야기 관리자 161 03-31
312 일터이야기 관리자 185 02-29
311 일터이야기 관리자 377 01-31
310 일터이야기 관리자 256 12-30
309 일터이야기 관리자 385 11-30
308 일터이야기 관리자 496 10-31
307 일터이야기 관리자 671 10-01
306 일터이야기 관리자 630 08-30
305 일터이야기 관리자 654 07-31
304 일터이야기 관리자 747 06-30
303 일터이야기 관리자 687 05-31
302 일터이야기 관리자 597 04-29
301 일터이야기 관리자 726 03-30
300 일터이야기 관리자 806 02-28
299 일터이야기 관리자 1022 01-28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최신글

연구소후원

접속자집계

오늘
1,967
어제
1,795
최대
3,489
전체
1,654,809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일상생활사역연구소 Institute for Everyday Life as Ministry
주소지: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샘로 15(장전동, 해인골든빌라) 402호 (46240)
협업공간 레인트리: 부산시 금정구 중앙대로 2066, 4층 (46214) 남산역과 범어사역 중간지점
☎전화 : 051-963-1391
Copyright © 1391korea.ne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