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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5,286 회
작성일 13-11-0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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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연 _ 프로테스탄트 정신 


김현호  <기쁨의집 대표, 부산지역 실행위원>



가을이 깊어가니 가을을 타는 사내답게 사물이 익어가는 모습을 경탄하며 보낸다.

군락을 이룬 코스모스도 아름답지만 황량한 길가에 홀로 피어 있는 코스모스 한 송이가 더 없이 고와 보인다. 그토록 푸르렀던 잎새가 갈색을 띄우며 벌레 먹어 구멍 송송한 모습으로 땅에 내려앉은 모습 속에 물러설 때를 아는 지혜를 떠올린다.   


지난 10월 마지막 주일은 종교개혁주일이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부산교회개혁연대와 성서부산모임에서 종교개혁 기념 포럼을 베어드 선교사 기념관에서 가졌다.

올해로 칠년 째 이어오는 모임이지만 가장 적은 인원이 모였고 그럼에도 가장 열렬한 포럼이 진행되었다. 왜곡된 성령운동과 한국교회란 주제답게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 개혁주의 답지 못한 성령운동으로 삼위하나님이신 성령님이 얼마나 누더기처럼 되었는지, 성장과 군림을 위해 성령님께서 얼마나 이용당하고 계신지를 살펴보았다.  


이글을 함께 읽는 이들은 종교개혁의 전통을 이어받은 프로테스탄트들이다. 우리가 익히 알듯이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란 항상 '저항하는 자'이다. 개신교도라는 말은 가톨릭에서 우리에게 붙여 준 별칭이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잘못된 것들에 저항하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오늘의 한국교회의 현실을 가슴 쓸어내리며 바라보는 이들은 교회의 타락은 언제나 지도자그룹들이 변질되어서 신자들을 속이고 하나님의 뜻을 왜곡해서 전달한 결과임을 알것이다. 루터나 다른 개혁자들이 연약하기 그지없었지만 진리를 향한 열정을 실천하기위해 분연히 일어났을 때 하나님은 함께 할 사람들을 붙여 주셨다. 나는 그들이 위대하고 강해서이기보다 연약하지만 그 속에 진리에 대한 포기할 수 없는 확신, 이를 변혁시켜 보고  싶은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라 여긴다.


그러기에 완벽한 종교개혁을 해낸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오늘날 개혁된 교회가 이런 모습으로 휘청거리는 것을 보면 분명하다. 우리는 모두 시대의 아들로서 그 시대의 한계를 지닌다. 종교개혁자들 역시도 그 시대의 아들이었으니 그들의 한계를 역시 지니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위대한 발자취를 따르되 종교개혁 역사에 여전히 우리의 발자취를 남겨야한다. 그들이나 우리 모두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종교개혁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종교개혁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다. 


세상이 더 이상 교회를 필요로 하지 않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 크리스츠천들이 발 딛고 살면서 섬기고 봉사해야 할 세상이 우리에게 냉담할 때 우리는 어찌 살아갈까? 다시금 우리는 500년 전에 일어났던 종교개혁에서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할까?


거친 물살을 모래로 막으면 막나 마나일거다. 작은 알갱이 모래에 무슨 힘이 있다고 물을 견딜수 있겠는가? 이내 힘을 잃어버린 채 모래는 물에 휩쓸리고 말 것이다. 아이들과 강변에 놀러가면 아이들은 소꿉장난하듯 모래성을 쌓아올린다. 하지만 그 모래성은 잔물결에도 쉽게 무너지고 만다. 그러나 놀라지 말라.  바닷가 해수욕장에 나가보라.  바다를 막고 선 것이 바로 모래라는 사실이다.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거침없이 다가오는 바닷물을 막아 넘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뜻밖에도 모래이다. 가장 강한 것을 가장 약한 모래가 막아낸다.가장 거대한 것을 가장 작은 모래들이 막고 있는 것이다.


“너희는 내가 두렵지도 않느냐? 나 주의 말이다. 너희는 내 앞에서 떨리지도 않느냐? 나는 모래로 바다의 경계선을 만들어 놓고, 바다가 넘어설 수 없는 영원한 경계선을 그어 놓았다. 비록 바닷물이 출렁거려도 그 경계선을 없애지 못하고, 아무리 큰 파도가 몰아쳐도 그 경계선을 넘어설 수가 없다.”(렘 5:22)


놀랍지 않은가! 하나님께서는 거대한 것을 가작 작은 것으로 막아내신다는 당신의 뜻을, 그분의 능력이 바다를 막는 모래 속에도 담겨 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제 이 거대한 구조에 갖혀 스스로 어찌할 줄 모르는 한국기독교의 희망은 여전히 한낱 적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다.


그들이 프로테스탄트(Protestant)가 되기만 하면 된다. 맨몸으로 그러나 작은 것들이 서로 깊이 연대하며 그 푸른 프로테스탄트 정신을 실천할 때 다시금 개혁되어 가는 교회를 보게될 것이다. 이번 주간는 10월과 11월이 만나는 종교개혁주간이다.


나는 살아있는 프로테스탄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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