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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8월 일상사연_김현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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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5,502 회
작성일 14-08-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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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의 매력




김현호(본 연구소 부산지역 실행위원, 기쁨의 집 대표)





바야흐로 바캉스 시즌이다. 쉼을 누리기 위해 떠난다. 이글거리는 태양 속으로 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니 부디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란다.

영화<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사람이 되고 싶었던 천사 다미엔이 그의 소망대로 사람이 된후에 어느 날 오후 3시경, 사람의 음료인 커피를 마시고 황홀해 한다. 테라스에 앉아 커피 볶는 냄새를 즐기는 천사 다미엔에겐 인간만이 누리는 이 소박한 행복이 더 없이 부러운 모습이었던 것,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는 오후 3시에 무얼하고 보내시는가?

이번 여름, 기쁨의 집 독서캠프에 이야기 손님으로 오는 작가 김겸섭은 그의 책 “천사는 오후 3시에 커피를 마신다”에서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는 이 ‘오후 3시’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오후 3시, 生이 갈등하는 時刻이다.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고, 무엇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기 때문이다

오후 3시는 생동이 이완되어 탄력을 잃어가는 시간이며 아침에 한 화장이 그 빛을 잃어가 는 시간이어서 다시 고쳐야할지, 그냥 방치해야 할지를 선택하는 시간이고 풀어진 넥타이 의 매듭을 다시금 묶어 올려야 할지, 무시한 채 방기해야할 지를 결정해야 할 시간이다.

하지만 이 오후 3시가 행복한 사람도 있다. 이른 아침부터 최선을 다해 뭔가를 성취한 사람에게는 머그컵에 진한 커피를 내려 마시며 남은 시간을 더욱 정교하게 마무리 지을 마지막 설렘으로 넉넉한 시간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도 3시를 갖 넘긴 시간이다. ‘내일하면 되지’ 라고 가볍게 체념하고 싶지 않다. 갈수록 천박하게 느껴지는 세상사를 보며 내 삶의 품격을 스스로 존중하고 싶다.

오후 3시를 존중하자. 삶을 사랑하고 날개는 없지만 천사 다미엔처럼 사람 사는 세상이 신비롭고 경탄할 만한 세상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며 나 자신을 정돈 하기위해 3시를 사색의 티타임을 즐기고 싶다.

그래서 올해 독서캠프에서는 푸른 숲 느티나무 아래에서 그늘 카페를 차릴 예정이다. 작가 김겸섭을 초대했으니 오후 3시에 맞추어 커피 향을 들이키며 벗님들과 함께 과욕과 과속을 반성하고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에게 속삭였던 거래를 차단해 볼 예정이다.

 “파우스트, 그대 영혼을 내게 팔아라. 시간, 젊음을 내가 줄테니까"  

절박의 욕망을 누르고 푸른 하나님을 만나러 떠난 여행길이니 자연 속에서 계시를 보내고 계신 그분을 탐색하며 노래하며 산책을 즐겨볼 참이다.

이왕 인용한 김에 김겸섭 작가의 에필로그에 있는 이야기 한편을 더 소개해본다.

 

“잡초가 꽃에게 말했다.

‘얘, 너도 가꾸지 않으니 잡초구나’ 그렇다 꽃도 가꾸지 않으면 잡초가 된다.

   또한 이는 분명  ‘그럼 잡초도 잘 가꾸면 꽃이 될 수 있는 거지요?’”

 

생을 긍정하는 것은 신앙의 고수들의 습관일터, 잡초와 꽃이 더불어 함께 멋진 꽃밭을 이루어가는 세상을 꿈꾸는 우리는 오후 3시를 다시 존중하며 새로운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상이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증명하는 멋진 티타임을 가져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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