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일상사연_박용태 목사 > 일.삶.구.원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10월 일상사연_박용태 목사 > 일.삶.구.원 이야기

나눔 10월 일상사연_박용태 목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웹지기
댓글 0 건 조회 5,754 회
작성일 14-10-01 08:46

본문

[ 일상 사연 ] 

그들의 피가 바다에서 부르짖는다!

박용태 목사(전주제자교회, 본 연구소 연구위원)



얼마 전 창세기를 묵상하는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무거움(창18:20)”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부르짖음’이라면 하나님을 향한 호소요 기도를 가리키는 표현이지만, 이 본문은 타락한 세상에서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의 신음과 탄식을 하나님이 ‘부르짖음’으로 간주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가인에 의해 죽임을 당한 아벨에 대하여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네 아우의 핏 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한다(창4:10)”고 하신 사례도 있고, 출애굽을 이루신 이유 중에는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는 소리(출2:23-25)”가 하나님께 상달되었기 때문이라는 말씀도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배경으로 생각해 보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에 ‘그들의 피가 바다에서 부르짖는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8월 말 교회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성도가 이런 카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목사님 cbs칼럼, 설교 듣고 좋은 말씀이다 - 라고 생각하고 끝난다면 이 세상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날 수 없겠지요? 자식을 수장한 부모가 단식하며 진실을 애걸하는 세상!! 그 손 한 번 잡아드리려 전주에서 일인시위 나서보았는데... 아!!불감사회!!! 
  며칠하다 힘이 빠져 가는데 오늘 목사님 설교 듣고 다시 기운을 내서!!!
  ...... 숨진 아이들의 엄마의 손을 잡아드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한 두 시간 피켓 드실 분 안계실까요???....
  
이 카톡 메시지를 계기로 교회 안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일인 시위를 벌이는 분들이 생겨났습니다. 피켓을 들고 전국의 관광객이 다 모여 드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이 사람 저 사람이 돌아가며 평생 한 번도 해 본 일이 없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분주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짜내면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분들, 피켓 들고 길거리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우리 사회를 위해 기도한다고 하시는 분들, 형편상 피켓 들고 서지는 못할지라도 어떡해든 지지하고 응원하는 일에 참여하려는 분들을 보면서 설교에 대한 책임감과 더불어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할 때 얼마나 끈기 있는 기도가 필요한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4월 16일에 진도 앞바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밝히자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인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정부를 보면 무엇을 그토록 두려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딤전2:2)’을 하기 위해 위정자를 위해 기도만 하던 사람들이 직접 피켓을 들고 거리에 설 때, 처음에는 좀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마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부정부패에 깊이 물든 우리 사회와 무관심한 대중, 무기력한 교회에 대하여 좀 더 간절한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새누리의 사악함에 치가 떨리고 새정치의 무능함에 기가 찬다’고 했다는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정치적인 역학관계 속에서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기독인모임(https://www.facebook.com/sewolchrist)’도 발족되어 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고통 중에 부르짖는 눈물과 탄식에 귀 기울이시는 하나님과 같은 마음을 품고 ‘좀 더 급진적인 기도와 행동’을 펼쳐 낼 하나님의 사람들이 더 많이 일어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습니까? 
‘그들의 피가 바다에서 부르짖는다!!’는 글귀가 써진 피켓을 들고 거리에 서서 부르짖어 기도하시는 것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2건 6 페이지
일.삶.구.원 이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37 나눔 관리자 2755 01-01
236 나눔 웹지기 3181 12-01
235 나눔 웹지기 2827 11-01
234 나눔 웹지기 3198 10-02
233 나눔 웹지기 2750 09-01
232 나눔 웹지기 3593 08-01
231 나눔 웹지기 4230 07-01
230 나눔 웹지기 3292 06-01
229 나눔 웹지기 3553 05-01
228 나눔 웹지기 3415 04-01
227 나눔 웹지기 2639 03-09
226 나눔 웹지기 3132 02-01
225 나눔 웹지기 3760 01-01
224 나눔 웹지기 3376 12-01
223 나눔 웹지기 4528 12-01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최신글

연구소후원

접속자집계

오늘
1,851
어제
1,760
최대
3,489
전체
1,623,008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일상생활사역연구소 Institute for Everyday Life as Ministry
주소지: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샘로 15(장전동, 해인골든빌라) 402호 (46240)
협업공간 레인트리: 부산시 금정구 중앙대로 2066, 4층 (46214) 남산역과 범어사역 중간지점
☎전화 : 051-963-1391
Copyright © 1391korea.ne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