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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2016년 4월 일상사연_ 일상학교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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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4,339 회
작성일 16-04-0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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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어느 나른한 오후, “얼굴 책”을 들여다 보다 ‘일상학교’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뭐 하는 학교지?’ 하고 생각했다. 한 마디로, ‘책을 읽고 다과를 나누면서 수다 떠는 학교’다. 돈, 공동체, 자본주의, 사랑, 미디어 등등 우리 삶 전반에 관한 책들을 함께 읽는다.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참석 가능하다. 책, 커피, 좋은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세 가지가 모두 있는 곳. 그래서 나는 일상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공자님이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하랴!” 일상학교에서 나는 이 말씀을 몸으로 느낀다. ‘공부’란 ‘대학입시와 관련된 어떤 것들’이라고 여기던 10대와 취업 준비에 필요한 각종 자격증 공부를 하던 20대. 그 시절의 ‘공부’란 늘 컴컴한 독서실에 앉아 홀로 수행해야 하는 일종의 과업과도 같았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공부는 다르다. 까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깔깔거리며 함께 배운다. 서로가 서로의 스승이 된다. 일상학교에서는 나이, 종교, 학벌과 상관없이 서로를 ‘샘’이라고 부른다. 선생님은 선생님인데 매우 친근하고 격이 없는 선생님이다. 

‘샘’들과 함께 일상에 관한 책들을 읽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삶에 직접 연관되는 지식들을 얻을 수 있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지식들을 되새기게 된다. 그렇게 마음에 아로새겨진 지식은 다시 나의 일상이 되어 돌아온다. 예를 들면, 우리 나라 주류 언론의 공정성과 진실성을 비판한 <9시의 거짓말>을 읽고서 뉴스에 대한 비판의식이 생겼다. 예전에는 그저 무의식적으로 듣던 뉴스의 이야기들을 이제는 질문하면서 듣게 되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알랭 바디우의 <사랑예찬>을 읽은 다음날 본의 아니게 부부싸움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사랑은 끈덕지게 재발명 되어야 하고, 수고와 고통이 따른다’는 알랭 바디우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화해를 모색하게 되는 것이다. 

공자님은 또 말씀하셨다.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하랴!” 일상학교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연령이 다양하고, 직업도 다양하다. 책을 매개로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재미있기 때문에, 직장 일과 육아로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 중에도, 시간을내어서 참석하는 것이다. 어디에선가 또 새로운 사람들이 일상학교로 찾아와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될 테니까. 공자님 말씀처럼,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법이니까. 

* ‘일상학교’는 일상생활의 구체적인 문제들을 배우고, 나눔으로써 일상을 새롭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책 나눔, 강연, 집담회, 커뮤니티 활동, 캠페인 등을 수행하는 학습 공동체입니다. 일상생활사역연구소가 일상생활의 구체적인 이슈들을 풀어나가는 인문학적 프로그램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 블로그 : http://blog.naver.com/schoolofdailylife
* 페이스북 페이지/그룹 : ‘일상학교’
* 문의 : 일상학교 PD(대표 겸 프로그램 디렉터) 정한신 010-6556-7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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