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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이야기 2021년 1월 일상사연 - 김주현님(아동복지시설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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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2,168 회
작성일 21-01-0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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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일상사연 - 김주현님  (아동복지시설 사회복지사) 


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저는 아동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고 있어요. 보호, 문화, 교육, 정서, 지역사회연계 5대 사업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과 후 돌봄 기관인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였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대학교 때는 근로장학생이나 자원봉사자로 사회복지시설을 경험해보았어요. 그리고 졸업을 하고서는 복지시설에 계약직으로 일을 하기도 했어요. 졸업을 하고 취업이 바로 되지 않아서 걱정과 절망을 맛보기도 했는데요, 그때에 하나님께서 나를 왜 지으셨을까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바로 대답을 듣기는 어려웠지만 돌아보면 내 삶은 주님께 있음을 알기 때문에 그런 절망의 질문들도 던졌을 거 같아요.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주세요. 


출근을 하면 복지시설 시스템을 통해서 공문을 확인하고, 센터 메일을 확인해서 급하게 연락해야 하거나 처리해야 하는 일을 해요. 제가 근무하는 곳은 지역아동센터인데, 주로 초등학생들에게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과 후 돌봄 기관이에요. 그래서 프로그램실과 학습실, 사무실 등을 청소하고, 소독하는 작업을 먼저 해요. 3시부터는 아이들 대부분이 등원하는 시간이라서 그전까지는 각종 행정업무를 처리해요. 일별 프로그램 일지나 아동 개별 서류들을 작성하거나 직접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준비를 하기도 해요. 3시부터 6시까지는 요일별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저녁식사와 귀가지도를 해요. 프로그램에는 교과목 학습, 예체능(미술/체육/댄스), 책놀이,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요일별 월별로 계획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요즘은 틈이 있을 때는 손이 많이 닿는 곳에 소독 작업을 하는 것도 일과 중 중요한 일이에요. 저녁식사 후에는 많지 않지만 중등부 아이들의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서 8시쯤 퇴근을 해요.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사회복지사로서의 일의 즐거움은 제게 주어진 사람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이고, 어려움은 제가 어려움을 덜어주지 못할 때예요. 직업의 특성을 꼽는다면 다른 사람의 삶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그 사람의 삶이 즐겁도록 도와주는 것은 정말이지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내가 하는 말과 행동으로 좋은 변화를 겪는다면 그것만큼 즐거운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반대로 사람을 함부로 혹은 가볍게 변화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그 과정은 어렵고 막막하기도 하지요. 사람 때문에 즐겁고, 사람 때문에 어려운 그런 느낌이에요.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日課, 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예)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태도나 방식, 일터에서의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 신앙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하루일과를 마치고서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마무리할 때 오늘 아이들을 대하면서 반성할 때 많은 영향을 받아요. 아이들의 잘 못 된 행동을 바르게 잡기 위해 지도하거나 일상적인 지도를 할 때 인격적이지 않았던 모습을 많이 떠올리면서 반성했었어요. 이렇게 말을 했으면 더 좋을 텐데 혹은 이런 방법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깊이 하고 다시 아이들을 대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공부로 얻지 못 한 노하우를 습득하기도 하고,  실제로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과 태도에 변화가 있었어요. 그리고 가정에 어머니가 부재한 아동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나는 엄마가 없어라는 말을 자주 해서 엄마가 없는 게 아니라 집에 안 계신 거라고 이야기를 자주 해주었어요. 엄마 손을 가장 찾는 시기에 엄마의 부재가 존재의 근원을 부정할 만큼 상처가 되어버린 것을 느꼈고, 사람의 존재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눈에 보이지 않아도 없는 것이 아니라 단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존재함에 대한 생각이 들면서 그 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던 엄마가 없는 것이 아니라 단지 집에 계시지 않음을 알려주면서 아이의 표정이 많이 밝아졌어요. 없다라는 말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여도 다시 살리고 본래의 가치를 알려주시는 하나님을 알기에 할 수 있었던 말이었어요.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어떤 영향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사람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많이 주었다고 생각해요. 인권이나 권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람에게 주어진 권리나 존엄성이 존귀하신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신앙 공동체가 잘 드러내주었다고 생각해요. 사람을 대하는 일이고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여 좋은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교회에서 주일학교나 청년부 리더로 섬기는 일과 비슷하기도 했지요. 사람을 보면 실망도 하지만 그 사람을 지은 하나님을 알기에 사람만 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타적인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을 늘 갖고 있는데(쉽지 않지만) 신앙 공동체는 이타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그렇게 살도록 해주었어요. 공동체의 섬김을 보고 저도 마음이 움직이기도 하였지요. 그래서 지금 일을 할 때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해야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선생님이 하는 걸 보고 배우기 때문에 더욱 더 분발하려고 하기도 해요. 


7. 위의 여섯 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질문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을 하면서 내가 가진 신앙이 일상과 일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는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쉽네요. 그리고 제가 이 직업(일)을 갖게 된 중심 중에 하나가 이타적인이라는 단어인데요. 달려만 오다가 중요한 잠시 잊고 있던 것을 다시 기억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심을 생각하게 되네요. 나만 바라보지도 남만 바라보지도 않으면서 남을 나만큼 사랑하고 존중하게 여기는 삶을 살고 싶고,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는 동안 이 시간이 즐거움으로 가득차고 나중에도 그렇게 기억하고 싶어요.



* 위의 질문들은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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