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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이야기 8월 일상사연 - 허홍태님(고등학교 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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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946 회
작성일 22-07-3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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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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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 현재 양산 서창에 있는 효암고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국어(문학)를 가르치고 함께 배우고 있으며, 주어진 업무는 2학년 부장입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 대학에서 처음 전공은 경제학이었으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것을 부추기는 것이 저에겐 왠지 맞지 않는 옷이라는 생각이 들어 학사 학위 수료 후, 국어교육과로 편입 졸업해 현재 이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3. 평범한 일과를 기술해 주세요.
  - 아침에 일어나서 큐티와 기도 후 아이들 아침 식사와 등교 준비를 돕습니다. 오전 8시 전 집을 나서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도착 후 각종 회의 및 조회를 시작으로 일과를 시작합니다. 아침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가서 매일 바쁩니다. 일과 중에는 수업이 5시까지 평균 3시간씩 하고, 방과 후 저녁 시간은 수업 준비와 교재 연구, 각종 행정 업무 처리, 특강, 야간 자기주도학습 지도, 아이들 상담, 부장 회의 및 학년 모임 등으로 일과 내 하지 못한 일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퇴근은 가능한 일찍 하려 하지만, 주 2~3일은 기본적으로 오후 9시가 넘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주 1회는 축구클럽에 가입해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퇴근 이후 집에 오면 청소 및 빨래, 설거지, 아이들과 놀기, 아내와 대화, 독서, 뉴스 탐색 및 유튜브 시청 등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
  - 개인적으로 직장과 가정일을 똑같은 비중을 둡니다. 가정일 또한 직장일 정도의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두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4명의 아이를 보내 주셨는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즐겁지만 이 개성 강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한편, 학교에서 제 가르침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이 아이들로 인해 세상이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볼 때 보람과 즐거움을 느낍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학과 국어를 공부하는 일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즐거우나, 그 외 부수적 행정 업무나 형식적이고 관행적 일을 하며 마음이 어려워질 때가 꽤 있습니다.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日課, 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 ‘교회 다니는 사람이 그렇게 하면 안 되지!’와 ‘교회 다니려면 허 선생같이 다녀야지!’ 사이에서 살고 있습니다. 주로 전자는 교회에 다니시는 선생님들께 주로 듣는 말이고, 후자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선생님들께 주로 듣는 말입니다. 둘 사이에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에 더 중점을 두고 사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스스로 ‘내가 이렇게 잘살고 있다니’라는 자만도 들어 즐거움에 빠질 때도 있고요. 그러나 이건 제 교만이고, 교회 다니시는 분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합니다. 왜냐하면 가끔 제가 너무 제 속에 사는 양이 아닌 늑대에게만 먹이를 주고 있지는 않나는 생각에서입니다. 이런 균형을 맞추는 것이 큰 어려움입니다.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어떤 영향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 아침에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이 하루를 살아가는 큰 힘이 됩니다. 즐거운 일이 8이고 힘든 일이 2이나 그 2가 더 크게 보여 모든 것이 힘들 때가 있는데,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고 명확하게 상황을 인지하는 것이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대학 시절 공동체에서 많이 훈련받았고, 가장 중요한 일이라 스스로 여기고 있기에 이를 놓치지 않으려 의지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주 이러한 하나님과 일상적 동행을 놓치고 저의 힘으로 많은 일을 해결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때마다 옆에서 제게 정신 차리고 바른길로 가라고 말해주는 아내와 교회 식구들로 인해 저를 성찰하고 또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7. 위의 여섯 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너무 추상적으로 일상적 삶을 표현한 것 같네요. 그래도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돌아본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일상 중에 반복되는 일들에 빠져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삶을 살아내고 있는지 볼 시간이 많지 않은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하는 일이 하나님이 주신 소명임을 알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제 소임을 다해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돌멩이를 뚫어내듯 저의 삶의 여정이 하나님 나라 확장에 조금이나마 동참하는 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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