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일상사연 - 한상호님(현재 육아휴직 중, 전자회사 개발업무 담당) > 일.삶.구.원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일터이야기
11월 일상사연 - 한상호님(현재 육아휴직 중, 전자회사 개발업무 담당)

작성일 2022-10-31 01:28 작성자 관리자 
조회 717 회

페이지 정보

본문

238114475_1651305300.4593.jpg

*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238114475_1651305321.1924.jpg

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 전자회사에서 가정용 벽걸이 에어컨 해외생산 및 판매모델 신제품 개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에어컨 사이클(냉난방 성능에 영향을 주는 내부 파트) 개발 및 성능 테스트가 주 업무 입니다. 업무특성상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 출장이 잦은 편입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 이과 영역의 공부와 일들이 저에겐 맞지 않는 옷이라 생각했지만 대학졸업 시점까지 하고싶은 일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큰 변화없이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원서넣고 면접보고 하다보니 지금의 회사에 들어간 경우입니다.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주세요.
- 정시퇴근 기준
이른 6시 기상, 7시 출근, 8시 업무시작전까지 소소하게 업무준비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눈감고 명상을 합니다.
오후 5시 즈음 퇴근까지 열심히 일합니다.
퇴근 이후 저녁을 먹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후, 아이들이 잠들면 운동을 하고 책을 보다가 잠 듭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즐거움
존경하는 상사들, 동료들로 부터 인정받고 신뢰받는 느낌
어려운 과제를 해내는 성취감
그건 저 선배한테 가서 물어보라고 해서 왔다는 후배들을 가르치는 재미
일터에서 마시는 카페인 한 모금이 일으키는 전율
일하면서 틈틈이 따먹는 농담
회사돈으로 하는 해외여행(해외출장)

어려움
왜 계속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서 시장을 점유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경쟁에 내몰리는 피곤함
대기업의 답답하고 무거운 관행들
잔혹한 회식문화
내가 개발한 제품이지만 내 것이 아님에서 오는 박탈감, 허무함
과도한 업무 압박으로 인한 잦은 야근과 특근
장기 해외출장 (최소 2개월)인한 향수병 및 나의 부재로 인한 가족의 어려움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日課, 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예)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태도나 방식, 일터에서의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 신앙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 신앙은 사람답게 사는 것에 영향을 줍니다.
기업의 관행, 프로세스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태도로, 제도가 갖고있는 빈 틈을 파고들어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 과정에서 거짓으로 날림으가.아닌 정직하게 일하는 강직함도 가지게 되네요.

팀 전체의 무의미하고 불필요하고 과도한 일들을 줄이기 위해 정말 생각을 많이 하고 소통도 많이 해서 작전을 짜서 일합니다.
필요하면 임원도 만나서 이 일은 안해도 다른 방안이 있다고 설득합니다. 다 같이 칼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이 일하는 모든 사람을(저를 포함해서) 자본의 노예로 불쌍히 여기며 그럼에도 충분히 멋진 사람으로 대합니다. MBTI가 유행하기 전부터 팀전체의 MBTI와 애니어그램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 서로 이해해보는 경험도 가져보고.. 과소비적이고 잔인한 회식문화를 보다 즐겁고 건전한 회식으로 바꾸기 위해 자발적으로 회식 이벤트도 기획하는 등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어떤 영향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 무슨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라기 보다 어떻게 일 할 것인가에 영향을 끼친거 같습니다. 오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유연성, 정직함, 책임감, 모두와 함께 즐기며 사는 생활의 가치를 배우게 된 거 같고 자연스럽게 일의 방식에 녹아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7. 위의 여섯 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지금 2년째 육아문제로 휴직중인데, 일하던 기억을 떠올리니 복직이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 안하는 지금이 너무 소중합니다.

*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12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Copyright © 1391korea.net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