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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평안히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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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선약수
댓글 0 건 조회 6,742 회
작성일 08-03-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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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의 기독교 제자도 [나를 따르라]...

이 책을 산 이유는 우선 톰 라이트의 책이라는 것이 첫 번째, 그리고 표지가 예뻐서가 두 번째, 마지막으로 손에 들고 다니기 좋은 사이즈라서 샀다는 것이 세 번째입니다.
짬짬히 읽고 있었는데 오늘은 정말 좋네요!

특별히 -이 책의 8장에서- 열왕기하 5장의 나아만 내러티브를 다루는 톰 라이트의 관점은 통찰력 있을 뿐만 아니라 놀랍도록 따뜻합니다.
인간애로 넘치는 그의 시각은, 휴머니즘에서 출발했다기보다 인간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 자녀의 연약함을 껴안는 아버지의 관점에서 출발하였기에 더욱 값집니다.
 
책의 일부를 발췌해서 옮겨봅니다.
 
***
 
그렇다면 나아만은 타협한 사람에 불과했던 것일까? 이렇게 말했어야 했던 것은 아닐까? "림몬은 망할지어다. 시리아의 왕 망할지어다. 나는 이스라엘의 신을 경배할 것이며, 누가 알든 말든 신경 쓰지 않겠다." 다니엘이 바벨론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스라엘을 향하여 창문을 활짝 열고 이스라엘의 신에게 기도해야 했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그래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니엘만큼 깨달음을 얻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시작이 있고, 나아만의 시작에는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진리가 담겨 있었다. 자신이 처한 당황스러운 현실 속에 숨어 있던 진실을 깨닫고, 타협할 수밖에 없어 보이는 일에는 용서를 청하고, 거기에서부터 한 번에 한 걸음씩 전진해야 한다는 진리 말이다.
 
(중략)
 
우리가 온갖 종류의 타협을 일삼으며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러한 까닭에 원통한 마음이 든다면 이는 스스로의 사고를 재정비하고 있다는 증거 중에 하나다. 어떤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 되면 자신의 삶이 완벽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과거에 마주해야 했던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순전하고 영적인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믿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올바른 사고가 아니다. 이는 다만 또 다른 형태의 왜곡된 사고일 뿐이다. 오히려 누군가가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될 때, 혹은 그 사랑에 받아들여 질 때, 그는 규칙적이고 습관적으로 하루에도 여러 번 림몬의 신당에 절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중략)
 
우선 우리가 취해야 할 최초의 행동은 나아만의 그것과 같으며, 바로 거기에서부터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 타협하지 않은 척 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는 이미 타협했기 때문이다. 이 타협이라는 줄을 단번에 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스스로 올바르게 사고해야 하며, 당장은 도저히 피할 길이 없어 보이는 일에 대해서는 타협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구부릴 때, 경영진들에게는 지나치게 많은 월급을 주고 말단 직원들에게는 지나치게 적은 월급을 지급하는 회사의 물건을 살 때, 환경을 오염시키는 버스를 탈 때, 이방 문화의 거센 압박을 받고 쉽게 굴복할 때, 킹 제임스 성경에 등장하는 나아만의 잊지 못할 한마디처럼, "여호와께서 이 일에 대하여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
 
좋은 소식은 과연 하나님은 그 일을 용서하신다는 것이다. 엘리사가 나아만에게 이렇게 말했던가? "당신은 미온적인 타협주의자요. 당신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으려 하는구려. 지금 한 입으로 두말을 하겠다는 것이오?" 아니다. 오히려 엘리사는 이렇게 말했다. "평안히 가라."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사랑을 깨닫고 하나님과 이 세상에 대한 사고를 재정비하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예수를 따르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의 잔을 반쯤 채운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신다. 그러한 까닭에 우리는 주기도문을 암송하며,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한다. 만약 예수께서 우리가 결코 타협하지 않으리라 기대하였다면, 이 구절은 넣지 않으셨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이 기도를 반복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고 진심으로 그렇게 기도하며 어떻게 하면 우리 삶에서 이러한 타협을 조금씩 줄여 나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 톰 라이트, [나를 따르라] 154~159p
 
***
 
"평안히 가라!"
고대 근동에서 엘리사가 나아만에게 해주었던 말이 수천년의 시공을 격한 나에게도 동일한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평안 가운데, 날마다 새로워지는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믿음의 여정을 살아갈 수 있길...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참 평안 가운데 일상을 살아가는 제자 되길...
(080312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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