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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롤하이저, 일상에 깃든 하나님의 손길-1장 더 큰 그림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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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0 건 조회 5,791 회
작성일 11-10-3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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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롤하이저, 일상에 깃든 하나님의 손길, 포이에마, 2011

"나를 지으신 분께 드릴 최고의 보답은 생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는 것이다!"

1. 더 큰 그림을 보라

- 창조주의 시선으로 세상 접하기

가져봐야 소용없는 것들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가져봐야 소용없다는 현실에 괴로워하면서, 여기 이생에서는 모든 것이 미완성 교향곡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칼 라너

우리는 괴로움과 불만족과 외로움과 불안감에 시달리곤 한다. 우리가 괴로운 까닭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우리가 괴로운 까닭은 성욕이 지나치거나 신경증이 심각하거나 과욕 때문에 이생에 만족할 줄 모르는 배은망덕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선천적으로 이 세상을 살기에 너무 고차원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정된 공간을 살아가는 무한한 영혼이요 모든 사물과 인간과 연합하도록 지어진 존재이면서도 유한한 개인과 사물과만 만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 우리가 불만족과 외로움과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 모든 것과의 연합이 아니고서는 우리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그런 인간의 조건을 수용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그 불안감을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 세상에는 순수한 기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사실을 받아들일 때에만 우리에게 평화와 안식이 찾아온다. 그럴 때에야 비로소 우리 인생(곧 배우자와 가족, 친구, 직업, 소명, 휴가 등)이 우리에게 줄 수 없는 것을 요구하는 일을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된 교향곡, 순수한 기쁨은 이생에서는 불가능하다.

인생의 끊임없는 갈망

모든 인생은 갈망으로 불이 붙는다. 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육신을 초월하여 영원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인간 내면의 지칠 줄 모르는 압박감은 과연 무엇인가?

이 세상은 하나님의 불길에 휩싸여 있다. 그 불꽃의 일부가 바로 열망, 맹목적인 압박, 채워지지 않는 굶주림, 불안한 호르몬, 만족할 줄 모르는 불안감, 울부짖는 불만족이다.

도대체 갈망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이 열망을 맹목적인 압박, 충동이나 음식, 성, 우정 등을 통해 인생을 즐기는 것, 창의성 등으로 체험할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안에서 신음하며 기도하시는 하나님의 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모든 갈망은 성령의 열매를 위한 것이다. 모든 생명과 에로스, 그리고 에너지는, 사랑․기쁨․평화․인내․양선․신실․충성․온유․순결이 가져다주는 연합을 갈망한다.

무한한 사랑, 제한적 선택

"모든 선택은 일종의 포기다." 이 격언에는 요즘 사람들이 왜 헌신을 힘들어하는지, 그 힌트가 숨어 있다.

사람들은 무언가에 영원히 헌신하는 것을 꺼리는데, 사랑과 관련된 일에서는 더욱 그렇다. 종교생활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영원한 헌신에 대한 이런 거부감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우리 인생의 한계를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위대한 사랑을 위해 예정된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에로스는 폭넓고, 갈망은 무한하며, 상대방을 받아들이려는 욕구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우리의 열망과 능력에는 한계가 없다. 그러나 이생에서 우리가 만나는 것은 무한한 것은 없고 하나같이 유한할 뿐이다.

우리가 신처럼 모든 인간을 사랑할 수 있다는 거만한 생각을 초월한 진정한 인간의 사랑은 고통스러운 포기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를 현실에 단단하게 고정해주는 몇 안되는 경험이 바로 이 포기다. 어느 한 사람을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헌신은 아주 중요한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공허한 인생

여러 가지 일로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인생은 공허하다. 그러나 외부를 향한다고 해서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오히려 내면을 향해야 한다.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진짜 인생이 존재한다. 커다란 성취, 세계적 명성,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 유명인사가 되는 것 등 무언가 특별하고 영원한 일을 발견하거나 해낸다고 해서 한없이 작아 보이는 삶보다 우리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특별하고 영원한 일을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나의 외부가 아니라 내면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반복해서 인지시키기 위해 묵상하는 격언들이 있다.

* 당신이 인생을 계획하는 사이, 당신의 진짜 인생은 흘러가고 있다.

* 내 일에 자꾸 끼어드는 다른 일들을 불평했는데, 알고 보니 그렇게 끼어드는 일들이 진짜 내 할 일이었다.

* 누가 내 이웃인가? 내가 어떻게 하면 저 사람 인생에 들어갈 수 있을까 머리를 굴리는 사이, 이미 내 인생에 들어와 있는 사람이 바로 내 이웃이다.

* 당신에게 기쁨이 될 줄 알고 열심히 쫓아다니던 것은 효과가 없고, 오히려 예기치 못한 곳에서 기쁨이 찾아온다.

불완전한 인생을 애도함

모든 인간은 입다의 딸(삿11장)처럼 죽는다. 처녀로, 미완의 인생으로, 가장 깊이 간직한 꿈과 갈망을 대부분 만족시키지 못한 채, 친밀감을 갈구하면서 삶을 마감한다. 이렇게 미완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은 독신이라 결혼한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애도해야 마땅하다. 모두가 만족하지 못한 상태로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슬퍼해야 한다. 너무 집착하고 분노하며 가슴 아파하고 실망하고 본인의 좌절감을 다른 사람과 인생 때문이라 탓하고만 산다면 그런 애도가 불가능하다. 미완의 인생을 적절하게 애도하지 못할 때, 이 불완전함은 우울증과 불안감, 마음속 쓴 뿌리로 변해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삶의 기쁨을 앗아간다.

이 모두가 배우자나 가족, 자녀, 성공, 직업과 같은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우리의 모든 외로움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은 나머지 우리의 처녀성을 애도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현대 영성은 이생의 한계를 강조하는 것을 건전하지 못하고 병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성향이 있지만, 생명력 있고 균형 잡힌 영성은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해서 사람들이 그런 사실을 이해하고 통합하고 살아낼 수 있도록 도전해야 할 것이다.

내면으로 향하는 여정

고든 코스비는 이렇게 썼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여정을 한 가지만 꼽으라면, 바로 한 사람의 가장 깊숙하고 고요한 내면으로 떠나는 여정이다. 그곳에 도달하는 것은 집에 도착하는 것과 같다. 거기 도착하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정착하지 못하고 불안해한다."

내면의 고요함에 도달하지 못하면 영원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내면과 화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곳에서 우리 삶과 영혼은 하나님의 삶과 영과 연합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그 점을 아주 적절하게 잘 표현했다. "주여, 당신은 당신을 위해 우리를 만드셨나이다. 그래서 우리 마음이 당신에게서 안식을 찾기 전에는 편히 쉴 수가 없나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불안감은 우리를 내면보다는 밖으로 몰아붙인다. 불안할 때는 우리 외부의 사물이나 사람에게서 안정감을 찾으려는 충동적인 욕구가 발생한다.

고요와 침묵은 우리가 불안한 가운데 경험하는 고통스러운 집착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세상 문화는 침묵이 아니라 흥분을, 고요가 아니라 활동을 격려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내가 아닌 무언가를 찾아 헤매며, 나보다 남의 인생이 좀 더 완벽하고, 자기 인생은 너무 보잘것없다는 생각으로 팽배해 있다. 좀 더 많은 사람과 물건, 장소와 경험만 있어도 인생은 평화롭고 안정적일 것이라 여기는 생각이 만연하다.

한편 세상은 이렇게 속삭인다. "다른 데 정신을 팔고 이상을 낮추라. 영원한 갈망이나 영원한 안식 따위는 잊고,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좌절감과 부족한 자기 표현, 열망으로 들끓는 호르몬에 집중하라. 여러 가지 일을 벌이고, 배우자도 갈아치우고, 직업도 바꾸고, 성생활도 화끈하게 하고, 여행도 자주 하고... 그러면 그놈의 불안감은 싹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연합이 가져다주는 내면의 고요함으로 극심한 불안감을 달래고 침묵 가운데 내면으로 향하는 여정은 결코 빼앗겨서는 안 될 중요한 과제다. 그것을 무시한다면 고도의 위험을 떠안아야 한다.

하나님의 눈에는 모두가 갓난아기

고통과 긴장, 분주한 일상 때문에 우리는 습관적으로 지금 이 순간의 삶에만 집착하게 되었다. 코앞에 닥친 문제와 관심사를 넘어서는 삶을 생각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러나 상처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성취한 일 때문에 헛바람 들지 않으려면, 아직 젊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데도 애늙은이가 되어 절망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폭넓은 시야에서 인생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하나님이 보시기엔, 우리는 나이를 얼마나 먹었든 관계없이 아직도 종말론의 갓난 아기라고 할 수 있다. 망가진 장난감 때문에 슬피 우는 갓난아이인 것이다.

절망하거나 집착하면서 살면 균형 잡힌 관점을 잃어버린다. 우리가 얼마나 어린지, 하나님이 얼마나 마음이 넉넉한 분이신지 잊어버린다면 말이다.

- 정리 : TGIM 울산점 점장 정한신(greenecho7@gmail.com). 2011.10.31.

< 일상 영성을 위한 기도문을 만들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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