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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甲乙) 관계 안에서 드리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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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0 건 조회 3,917 회
작성일 13-02-1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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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기도]

#갑을(甲乙) 관계 안에서 드리는 기도

"우리의 주인되신 하나님, 당신의 선하신 주권 아래 살며 순종하는 일이 우리의 참 행복임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왕되신 하나님, 당신의 다스림 안에 살며 그 다스림에 따라 일하는 일이 우리의 참 행복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는 많은 '주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종속되어 있는 관계들이 있습니다. 계약에 의해서든 다른 관계에 의해서든 갑과 을의 관계가 이 세상을 구성하는 하나의 질서임을 봅니다.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관계, 임대인과 임차인의 관계,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측과 이를 시행하는 측의 관계, 대기업 등과 납품업체의 관계 등등... 이런 갑을 관계에서 때로는 우리가 갑이 되기도 하고 을이 되기도 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 당신은 우리의 주인이시면서 동시에 종이 되셨습니다. 언약하신 일은 신실하게 지키시고 스스로 종이 되셔서 낮은 자리에서 행하셨습니다. 하나님, 당신의 신실하심을 따라 우리도 갑과 을의 관계에서 신실하게 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때로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약속을 지키고 그를 통해 갑은 을의 사정을, 을은 갑의 사정을 헤아릴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우리가 갑의 위치에 있을 때 특히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와 권력을 남용하지 않도록 깨어있게 하여 주소서. 갑의 위치에서는 을을 착취함으로써 이익을 취하려는 유혹이 너무나도 큽니다. 세상은 '관행'이라고 말하는 그런 모습으로 얼마나 많은 이웃들의 아픔이 생겨났는지 모릅니다. 하나님, 우리에게 주어진 권력이 우리를 집어 삼켜서 갑을 관계 속에 살아 숨쉬며 생활하고 있는 '사람'을 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붙들어 주시옵소서. 납품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제 때 대금을 지급하고, 성실히 일한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주고, 임대인의 지위를 이용하여 임대보증금이나 월세를 과도하게 높이 받지 않도록 깨어 있게 하여 주소서. 이자에 대해서도 성경의 가르침에 따르게 하여 주소서.

하나님, 을의 위치에 있을 때 우리가 행해야 할 의무를 잘 행하는 성실함과 지혜를 주시옵소서. 권력을 남용하고자 하는 갑의 횡포로부터 지켜주시고 공의를 세워주시옵소서. 정의를 구하고 약한 이들을 돌아보고 함께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다만, 모든 일을 행할 때 주께 하듯 행함으로 우리가 단순한 을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시민된 을이며, 당신을 참 주인으로 모시는 을임을 고백하게 하여 주소서. 을의 위치에서 경험하는 수많은 부조리와 고통의 눈물을 주님은 아시오니 주님께서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시옵소서. 하나님 나라의 온전한 공의가 드러나게 하여 주소서.

성실하신 하나님, 갑과 을의 관계 안에서, 특히 갑의 모습에서 성도된 이들이 수많은 을의 눈물을 흘리게 하고, 교회가 또한 그런 모습을 보이는 일이 많습니다.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온전히 주님을 닮아가는 성도들과 교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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