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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를 생각하면서 드리는 기도

작성일 2013-04-21 07:44 작성자 정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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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도 _ 마무리를 생각하면서 드리는 기도

처음과 끝이 되시는 하나님,
역사의 처음과 끝도, 우리네 인생의 처음과 끝도
당신의 손안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에게 모든 처음을 허락해 주신 당신이
우리의 마침도 주관하신다는 이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하나님, 올해도 이제 마감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일터에서는 한 해를 결산하는 시간을 가지고,
학교 수업은 종강을 하고, 송년 모임도 하나둘 생겨납니다.
올해도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하나님, 우리의 일상에서 마무리하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됩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에는 마무리를 생각하며 지혜롭게 일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경험합니다.
그래서 마무리를 생각하지 않고 행하는 일들은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는 교훈도 얻게 됩니다.
하지만 마무리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작도 하지 않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고,
담대히 시작하는 모험도 믿음 안에서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우리 안에 성령께서 주시는 좋은 생각들을
두려움 가운데 놓아 버리지 않고
일터에서, 가정에서, 교회에서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 갈 때
사랑과 믿음으로 한 걸음을 내딛게 하여 주소서.

하나님,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후회와 아쉬움으로 허송하지 않고
당신의 신실하신 인도와 도우심과 주신 열매들에
감사하는 연말이 되게 하여 주소서.
올해를 시작하게 해주신 당신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은혜를 베푸심에 감사할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회복하여 주소서.
얼마 남지 않은 마무리 기간에
회복해야 할 관계와 힘써야 할 사역들을
잘 감당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매 순간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시작과 마무리,
곧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 한 시간 수업의 시작과 마무리,
회의의 시작과 마무리, 한 업무의 시작과 마무리,
입학과 졸업, 입사와 퇴사 가운데
당신의 은혜와 신실하심을 기억할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그리고 우리 삶에서 늘 있게 마련인
잘못된 마무리, 아쉬운 마무리가 반복되지 않도록
마무리에도 헌신하는 신실함을 배우게 해주소서.
만남이 소중한 것처럼 이별을 위해서도 헌신하고,
입사가 소중한 것처럼 퇴사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하길 원합니다.
작은 일일수록 잘 마무리하는 성실함으로 살길 원합니다.

시작과 끝이 되시는 하나님,
영원까지 신실하신 당신을 따라 우리도 신실하게 일하고,
신실하게 사랑하며, 신실하게 섬기는 이들이 되게 하여 주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의 본이 되시고
영원 전부터 영원까지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정한신, 일상기도 : 두 번째 기도, 죠이북스, 2019, 232-2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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