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임은 나의 것, 나는 임의 것(2,16-3,5)_ 170410월여우떼를 잡아달라는 여인의 부탁을 받고 임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여인은 임이 바람 불고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오기를 빌며 노루 처럼, 날랜 사슴 처럼 속히 돌아오라고 노래합니다. 임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은 애절하기 그지 앖습니다. <아가>를 함께 읽고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다 말고 일어나 임을 찾아헤매는 여인의 모습에서 애틋함을 느끼는 한편 섬뜩함도 느꼈습니다. 그만큼 여인의 마음이 절절했다는 것이지요.임이 여인을 떠나있는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우리는…
5. 여우를 잡아주세요(2,8-15)_ 170403월처음에는 여인의 몸이 달아 시작된 사랑이었으나 노래가 진행되며 임도 애가 타서 견디기 힘들어집니다. 노루나 사슴처럼 힘차게 달려 여인의 집에 달려온 임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처럼 여인을 부릅니다. 산 넘고 찾아온 여인의 집 앞에서 창틈으로 기웃거리며 여인의 모습을 훔쳐보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그리고는 어서 일어나서 나오라고 속삭입니다. 어찌 보면 구질구질하게 여겨질 정도로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나오라고 합니다.임은 계절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겨울이 지나갔고 장마가 …
4. 그대 내 품에(2,1-7)_ 170327월사랑하는 임을 찾아 헤매던 여인은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파라오의 병거를 끌던 말과 같다던 임의 상찬을 뒤로 하고, 자신을 “고작 사론에 핀 수선화, 산골짜기에 핀 나리꽃”이라고 말합니다. 군락을 이룬 많은 꽃 가운데 한 송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낮추어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백합과에 속하는 수선화와 나리꽃에 자신을 비유하여, 그 강렬한 향기와 아름다움을 연상시키게 합니다. “나는 평범해요, 하지만 특별해요”라는 모순된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인은 임을 노…
3. 자유로운 사랑의 힘(1, 9-17)_ 170320월드디어 여인을 향한 임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임은 여인을 일컬어 ‘파라오의 병거를 끄는 말”과 같다고 노래합니다. 아니, 말이라구요? 아름다운 여인을 비유하는 동물은 보통 꽃사슴 같은 것이 아닌가요? 엘비스클럽에서는 “말”이라는 이미지가 1장 전반부에 등장하는 여인의 적극성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앞 글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여인의 건강미를 잘 드러내준다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아가>는 여인의 피부가 거무스름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인은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을 …
2. 뜨거운 그리움(1,1-8)_ 170313월본격적으로 <아가>를 공부하기에 앞서 <아가>를 해석하는 대표적인 관점 두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혹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결합을 남녀의 사랑에 빗대어 썼다는 관점이며 두 번째는 남녀의 사랑 그 자체를 노래한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엘비스 클럽에서는 특정한 관점을 선택해서 거기 얽매이는 것은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가장 사사로운 이야기가 가장 우주적인 이야기일 수 있으니, 남녀의 이야기로 읽다가도 하나님과 당신 백성의 이야기를 찾을…
1. <아가> 공부를 시작하며_ 170306월“일상의 눈으로 성경 읽기”를 지향하는 엘비스 클럽(ELBiS Club: Everyday Life Bible Study Club)에서는 2017년을 맞아 <아가>를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왜 하필 <아가>냐?”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저는 “종교개혁 500주년이니까요”라고 대답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칼뱅과 루터를 말하고 한국교회의 개혁을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청개구리라서 있는 힘을 다해 거대담론을 피하려 합니다. 그래서 구약성서에서…
ELBiS Club 갈라디아서 6장 1절 10절 요약 161206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삶과 율법아래 사는 삶을 비교(5:18)하던 바울은 이제 구체적으로 성령으로 살고 행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합니다. 이미 오늘 본문 바로 앞 문맥에서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노엽게 하거나 서로 투기하지 말지니라”라는 권면에서 보듯이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삶은 전적으로 개인의 내성(內省)적 삶이 아니라 공동체적 특성을 지니게 마련입니다. 성령으…
ELBiS Club 갈라디아서 5장 16절 26절 요약 161129 “그리스도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나 효력이 없으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6절)” 자랑과 배제를 통해 공동체를 허무는 할례와 율법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신앙의 포인트임을 강조하는 바울은 이것을 “성령을 따라 행하는 삶” 혹은 “성령의 열매”로 바꾸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미 3장 1절에서 5절에서 갈라디아 성도들의 신앙의 출발이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성령을 받은 것”으로 시작…
ELBiS Club 갈라디아서 5장 2절 15절 161122 드디어 바울은 핵심을 건드립니다. 핵심은 할례문제입니다. “너희가 만일 할례를 받으면 그리스도께서 너희에게 아무 유익이 없으리라...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고 은혜에서 떨어진 자로다(2,4절).” 5번이나 할례를 그리고 그와 연관하여 율법을 2회 언급합니다. 율법은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자신을 남에게 드러나게도, 스스로 선민의식이나 어려운 것을 해 낸 것을 통해 확신을 하게 만들게도 하는 효과를 가졌을 것입니다. …
ELBiS Club 갈라디아서 4장 1절 20절 요약 161025 바울은 “또 말하노니(1절)”라고 하면서 답답한 심정을 표현합니다. 같은 말 같지만 다른 방식으로 갈라디아의 성도들을 권면하기 위함입니다. 당대의 어린이들의 교육방식인 후견인제도를 통해 ‘율법’아래서의 ‘종’노릇과 ‘아들’됨을 비교합니다. 우리 유대인은 율법 아래에 있다가 율법 아래에 나셔서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속량하신 분에 의해 아들이 되었고(3-5절), 너희(갈라디아 이방인들)는 그 아들의 영인 성령을 마음 가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