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사연]유유자적(悠悠自適) & 일편단심(一片丹心) 2009년을 보내며 2010년을 맞이하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2009년의 마지막 며칠간은 정말 너무나 바쁘다 싶은 생활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29일과 30일은 양일간 포항 홀리랜드에서 연구원들과 함께 한해를 평가하고 또 한해를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1일 하루는 온종일 감사의 카드와 기타 브로셔와 선물을 포장하고 보내느라고 씨름을 하여 마감시간을 넘겨 부산중앙우체국에서 막바지로 보내었습니다. 사람들은 양적인 시간(크로노스)을 어…
어떤 소망을 제공하는가시대적으로 소망을 잃어버린 시기를 살고 있다고들 합니다. 그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섬기는 지도력”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심어 주었고 서민들의 경제적인 현실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실상 이 모든 기대와 소망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과연 기독교의 복음이 현실의 문제에 어떤 소망을 제공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지 못하고 자가당착적이라고 여겨지기 쉬울 것 같습니다.Surprised by Hope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
Missional conversation (미션얼 대화) 지난 6월 12일(부산)과 16, 17일(서울)에 걸쳐 CTK(크리스쳐니티 투데이 한국판)와 Missional conversation 팀이 Alan Roxburgh(Missional Church의 공저자중 한분) 방한에 맞추어 한국교회에 Missional Leadership에 대한 의미있는 도전을 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Missional 논의를 대할 수 있는 계기를 준 분이 이 분이었고 이번 방문을 통해서도 그동안의 고민과 변화를 이야기해 주어서 좋은…
5월 여는 사연이번 주 내내 주님은 저에게 집에서 살림을 하라고 하십니다. 지난 19년동안 집안 살림을 도맡아 수고하던 아내가 화요일 아침 갑자기 밥솥을 들다가 허리를 뜨끔했는 데 지금까지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누워있기 때문입니다. 식사 챙기기, 세 아이들 학교 보내기, 장보기, 빨래, 기타 집안일들은 쉴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분량입니다. 다시 한 번 깨닫는 것은 지금까지 아내의 희생과 수고가 없이 내가 무엇을 하였다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살림"은 "죽임"의 반대말입니다. 집안에서 허드…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는 소리를 요 며칠간 자주 듣습니다. 누구말로는 세월은 자기 나이만큼빠르게(예를 들면 50세면 시속 50Km로) 흘러간다는데 벌써 5월입니다. 지난 이틀간 본 연구소 사역자들은 진주실행위원이신 정태진 목사님을 만나 식탁교제를 나누고 이어서 순천과 벌교 보성에 이르는 남도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아름다운 순천만의 습지와 갈대, 보성의 녹차밭과 삼나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역자들과 함께한 일박이일이라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잠깐 일상을 넘어 여행과 같은…
-일상에서 영적인 훈련(습관, 삶)을 꿈꾸며 II- 오늘 출근길 벛나무 가로수에는 약간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어김없이 봄을 알리는 벗꽃이 만개하였습니다. 아름다운 벛꽃길을 걸으면서 짧게 스쳐가는 생각속에서 묵상할 수 있는 거리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력으로는 사순절(Lent) 다섯째 주를 지나고 있습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의 순환을 재료로 기독교 신앙의 요체들을 묵상할 수 있는 교회력은 마치 봄을 알리는 벛꽃처럼 고난과 역경의 십자가 뒤에는 반드시 부활의 소망이 있음을 확인하고 묵상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Finding Our Way Again에서 브라이언 맥클라렌은 고대의 영적형성을 위한 일곱가지 훈련(습관)들을 회복할 필요를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영적훈련(습관, 실행)(7가지 훈련=순례, 금식, 거룩한 식사, 공동 기도, 구제와 헌금, 안식, 교회력 사용)을 두 세트의 세 범주로 묶고 있습니다. 첫번째 범주의 세트는 위로 향하는 여정인 묵상의 훈련(contemplative practices 말씀, 기도, 금식 안식등), 우리(not me but we) 안으로 향하는 여정인 공동체적 훈련(communal practices 예배…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여러분들에게 문안드립니다. 계절의 변화의 반복성 역시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런 계절의 반복성, 일상성을 가지고 영적인 훈련을 하는 좋은 도구가 교회력입니다. 교회력으로 말하자면 이제 사순절(Lent)이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향한 걸음을 묵상하면서 우리 삶에 널려 있는 고난의 의미와 더불어 이 땅의 고난받는 자들에 대한 배려와 중보를 훈련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저는 브라이언 맥라렌 목사의 Finding Our Way Again (우리의 길을 다시 발견하…
종교간의 갈등, 특별히 같은 뿌리에서 나온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오랜 갈등이 여전히 혹은 더 심각하게 21세기 초두에 드러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9/11이후의 세계는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적 갈등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은 비록 그 의도가 이스라엘 내부 정치상황의 국면전환용임이 거의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갈등으로 귀결됩니다. 계몽주의 이후의 모더니즘은 종교를 "신앙의 체계(system of…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행복하세요!" "새해에 하나님의 은혜 많이 누리시길 바랍니다!" 이런 새해 인사들로 2009년을 시작하였는 데 또 다시 구정 연휴를 보내면서 새해인사로, 덕담으로 사람들에게 복을 빕니다. 대개 일상적인 삶에서는 반복하는 일을 사람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싫다고도 하지 않고 짜증내지도 않고 이런 복비는 행위를 오히려 좋아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하는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대표적인 하나님의 언약이라 할 수 있는 아브라함과의 언약이 보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