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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다 해도 무모하다 해도", "소용없다 해도 무의미하다 해도", 그 어디라도 주저없이, 그 어떤 망설임도 없이 달려갈 수 있을까요? 지난 달에 이어 '길'과 더불어 인생을 생각합니다. 부산에 온 지 11년 차, 다섯 번 째의 이사를 어제 마쳤습니다. 나그네 처럼 자발적으로 노마드의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터전을 옮기는 일은 매번 힘에 부치긴 합니다. 계약 기간 한 달을 남겨 놓고 '토곡로 53번길 10, 2층'에서 '토곡로 53번길 8, 1층…
"할머니는 교회 안과 밖의 삶이 같은 분이시잖아요. 엄마와 아빠도 할머니를 보고 살아왔어요. 저도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아빠를 보고 살았어요. 잊지 않을게요." - 신은수, 고3 수험생, 할머니 발인 예배 후. 오래 병상에서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소천하셨습니다. 어머니 영정 사진을 본 많은 분이 생전의 어머니 모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환하게 웃는 모습처럼 어머니의 장례식 분위기도 생전의 어머니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따뜻하고 당당하며 밝고 환하게 웃으며많은 사람을 환대하고 먹이셨던 어머니, 발인 …
"앞으로 어떻게 살 거예요?" 며칠 전 만남에서 받았던 두 번의 질문 중 하나입니다. 첫 번째 질문은 "어떻게 살고 계세요?"라는, 생계와 관련하여 수입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누구를 만나더라도 말하기를 즐겨하기보다는 귀 기울여 듣는 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귀 기울여 듣고 표정을 살피며 어떤 배경과 맥락에서 이야기하는지 집중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라도 배우지 못할 것이 없음을 자꾸 깨닫게 됩니다. 최근, 옳고 바른 관계를 추구하며 사람들…
5월은 '가족의 달'입니다. 월초에 가족을 만나는 일정을 계획하고 부산을 떠나기 하루 전, 춘천의 가족은 독감 그리고 수지 가족은 코로나 19 확진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홀로 계신 아버지를 뵙고 부산으로 돌아온 다음날 아침, 119 구급대로부터 연락받고 다시 분당으로 급히 향해야 했습니다. 응급수술을 받으신 아버지를 간병하느라 2주 가량 집에서 떠나 있었습니다. 병석에 누우신 아버지를 간병하다가 많은 젊은이들을 만났습니다. 모병원 91병동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선생님들의 노고…
지난 달에 이어, 광주에 다녀왔습니다. 목포에 다녀왔습니다.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안양에 다녀왔습니다. 용인수지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안양에서 인천국제공항 1청사를 거쳐, 오후 3시 넘어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예기치 않게 '많이 다닐 결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광주를 거쳐 목포 '괜찮아마을'을 <남해, 함께> 하다형 젊은이와 다녀왔습니다. 광주에서는 비청년활동가 차리보와 하다형 젊은이에게 극진한 환대로 맞아주셨습니다. 큰 맘 먹어도 먹기 힘든 귀한 음식을 대접받았습니다. 먹고 힘…
'좋은 관계'는 어떤 것일까요? 누구와 '좋은 관계'를 맺고 살고 계신가요? 혹은 누구와 '좋은 관계'를 맺고 살고 싶으신가요? '좋은 관계'는 선물과 같습니다.그와의 관계로 인해 주어지는 '내게' 좋은것이 많습니다. 11월에 생각지 못한 선물을 많은 분들에게 받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평소에 '좋은 관계'를 이루며 살고 있거나, 그런 관계를 이루어가고 싶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유형, 무형의 선물은 한 달 동안의 시간에 여러 이야…
7.12(화)-15(목),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상반기 결산 및 전략회의를 겸한 리트릿을 다녀왔습니다. 2박 3일 동안 가득한 환대와 배려에 감사합니다. 연구소를 돕는 분, 연구소로 인해 삶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분, 연구소의 삶과 사역에 대해 평가해주신 분들로 인해 벅찬 시간이었습니다. 2박 3일의 압권은,4-50대 남성 4인이 서로의 깊은 속마음을 터놓고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쓰담쓰담카드' 덕에 서로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쉽게 내비칠 수 있었습니다. 함께하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
누군가 나를 환대하면 늘 감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환대의 내용과 수준이 내가 기대하는 범위를 벗어나면 늘 질문하게 됩니다. "도대체 왜 내게?" 그럴 자격이 있는 존재인지 의심됩니다.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환대와 배려의 수준이 기대치를 훌쩍 넘을 때 전해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당신은 이 배려의 수준에 걸맞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자격 있는 사람입니다." 6월 내내 주말 마다 젊은이들을 맞이하고 환대하고 식사를 준비해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젊은이들에…
약속이 있어 도착하기까지의 경로를 검색했더니, 차로 20분, 대중교통으로 가면 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혹시나 해서 도보 경로를 찾아보니 1시간 여 걸린다고 나옵니다. 고도가 높은 곳이고, 골목골목을 지나야 도착하는 길, 맘먹고 걸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수영강 이쪽과 저쪽을 잇는 ‘과정교’ 위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다리 위에서 강을 바라보다 반가운 풍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최근에 좋아하게 된 단어이자 …
"본질적으로 우리 관계는 위계질서에 놓여 있지 않다. 그것은 파트너십이다." "우리 인생의 결정들은 파트너십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함께 우리 인생을 이끌어 간다." - 레이첼 헬드 에반스, '성경적 여성으로 살아본 1년' (비아토르), 408. 종종 만나는 젊은이는 함께 있는 순간순간, 어깨를 감싸 안거나 등을 문질러 줍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에게 환대와 친밀감으 표현을 몸으로 주고 받는 것이 드문 일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만남부터 지금까지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