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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관심있는 청년들과 토크콘서트를 하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특효약은 없겠지만, 완화시킬 수 있는 도움은 무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무엇보다 구체적인 소명을 명확히하는 것이 제일일 겁니다. 저의 경우, IVF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주일간의 평생동역자수련회(97년)에서 소명에 대해 깊이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짧지만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훗날 묘비명에 뭐라고 적히기를 소망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20년이 지난 지금 나에게 고마워할 …
변방의 북소리 참가기황선태(경상대 IVF 학생, IVF 학생 시국 선언 제안자)학사님의 제안으로 발표를 맡게 되었다. 주제는 ‘시국’에 관련된 모든 범위가 가능하다는 말에 덥석 발표를 한다고 했다. 발표 날이 다가오면서 단지 시국에 조금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 참 이야기할 거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내가 현 시국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하면 잘 풀 수 있을까, 어떤 시사점을 던질 수 있을까 생각하며 발표를 준비했다. 변방의 북소리 자리는 발표를 떠나서 실제로 처음 참석하는 자리였는데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연구원들…
나다움이 먼저다이운우(공간 나다움 대표, 진로 상담 전문가)대학생 시절 정말 부러웠던 사람이 있었다. 성격이 워낙 내성적이어서 다른 사람과 길게 대화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나였기에 나이 많은 사람과 스스럼없이, 그것도 유머까지 섞어가며 대화를 하던 교회 후배는 나에게 늘 대단한 사람이었다. 가끔 후배의 말하는 스타일이나 재미있는 유머까지 기억해 두었다가 써 먹을 요량으로 적어 두었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그걸 그대로 사용하려고 하니 더욱 어색한 상황만 되었던 부끄러운 경험이 있었다.한번은 강의 중에 자연스럽게 나의 이야기를 하는…
미션얼 동행최무훈 목사, 마산동광교회2013년 4월, 해운대 미래교회에서 선배들에게 말로 ‘뭇매’를 맞는다.이유는 다분히 나에게 있었다. 이유라고 한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교회관’에 관련해서다.차분하지만 추상같은 비판이었다.이것으로 나는 미션얼 운동을 접하게 된다.미션얼 운동을 시작한 계기치고는 고상하진 않은 듯하나, 나에게 이 사건은 감사이지 않을 수 없다.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나는 또 한 번의 뭇매를 맞는다.‘세상의 변화를 위해 살아간다’라고 하는 내가, 세상에 대하여 너무나 무지할 뿐만 아니라 아예 무관…
하루 경험만큼 또 자란다정홍원(커피그리고 대표)대학을 졸업하고서 신대원 진학을 망설이다가 3년 만에 교회도 졸업을 했다. 홀로 공간을 가지고 사역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창업한 카페는 5년간 유지했고, 지금은 여러 카페에 커피를 볶아서 납품하는 식품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대 후반부터 시작한 자영업은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많이 배우며 하루의 삶에 경험만큼 또 자란다. 지금껏 배워서 알고 있는 지식들이 상황을 이해하는데 꽤나 많은 도움이 된다.최근의 삶이 이전과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내가 하는…
시간도 많고 청소년 학습에 관심이 많아 집 근처 청소년 복지관을 방문했다. 봉사자로 등록하기 위해 서류를 작성해야 했는데 ‘직업’ 란에 ‘무직’이라고 썼다. 글로 나의 상태를 ‘직업 없음’으로 표현하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또 청소년들이 내게 ‘선생님은 직업이 뭐에요?’라고 물어볼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얼버무렸다. 어려운 질문이 아니었지만, ‘무직’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책임하고 게으른 느낌까지 전달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많은 사람이 ‘취업준비생’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무직’보다 ‘학생’이라…
변방, 다른 목소리로 함께하는류재한(지방대 시간강사)8월 25일 오후 2시부터, 10회 변방의 북소리가 “20대를 중심으로” 열렸습니다. 그동안 변방의 북소리는 “젊은 연구자 및 대학원생, 관심자들이 서로 공부 과정을 나누면서 상호 격려하고 배우는 모임”이면서 “일상의 다양한 주제들을 다양한 관점으로 사유하면서 공부의 즐거움과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는 공간입니다.이런 변방의 북소리는 매번 새로운 의미를 열어냅니다. 10회 변방의 북소리를 준비하면서, 우리 안에 공유되었던 문제의식은 고령화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일 모레 마흔인 저…
욱 하는 엄마의 희망사항이하정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민낯을 자주 본다. 좋은 엄마가 되기는커녕 그냥 엄마가 되기도 힘들다. 아니, 점점 괴물이 되어 간다.우리 첫째 진호는 너무 잘 운다. 친구들이 놀리는 말에도 마음이 상한다.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만들기나 그림 그리기가 누군가의 방해로 조금만 망가져도 경악하듯 울어 재낀다. 사람도 너무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고 순진해서 무슨 얘기든 진지하게 잘 듣고 반응하는 착한 아이인데 울 때는 정말 싫어진다. 왜 우는지 물어보지만 우는 진호 자체가 이미 맘에 들지 않아서 이유는 어찌됐든 울음을 그…
일상의 기도, 일상의 노래고은영(맨발동무도서관 사서)“인간은 사소한 반복이 주는 안락으로 삶을 버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요일이 있어야 6일이 경쾌해지고, 월급날이 있어야 나머지 29일이 의미 있어지고, 생일이 있어야 364일동안 선물을 기다릴 수 있다. 과장하자면 그렇다. 일주일과 한달과 1년의 구분이 없다면 우리는 아마도 일상성의 도를 깨닫거나,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멸종했을 것이다.” (김중혁 '바디무빙' 중에서)며칠 전, 어느 에세이의 프롤로그에서 저 문장을 읽다가 속으로 끄덕끄덕거렸다. ‘학교’라는 시스템을 졸…
엘비스클럽의 매력이원석(교육컨설팅 나비 대표)2008년 가을 어느 날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 길 건너편 오피스텔에 있는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식구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성경공부 모임을 만들려 한다며 참여를 제안하였는데 당시 새로운 직업에 적응 중이었고 교회생활에 대한 고민도 많았던 터라 곧바로 승낙하였습니다. 그러나 결정적 이유는 “예습할 필요 없이 참여하면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성경공부의 중요성은 늘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준비과정 때문에 부담스런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니...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