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북카페에서 한 성도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 문득 든 생각이다. 나는 이 앞에 있는 분에게 무엇을 듣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아주 순식간에 스쳐간 생각이지만, 너무나 또렷이 내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아 있는 질문이다. 이미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수많은 잡음에 노출되어 있다. 24시간 꺼지지 않는 TV프로그램과 끊임없이 주절대고 있는 광고, 친구들과의 대화, 머릿속을 쾅쾅 울리는 다른 사람의 이어폰에서 들리는 거슬리는 음악, 상사의 반복되는 메시지, 가정에서의 잔소리, 끊임없이 딩동 거리는 스마트 폰. 이제 어디에서든…
올봄에는 유난히 비가 많았습니다. 겨울이 길어지고 삼사월의 봄 계절에 차가운 비가 쏟아지는데 때를 기억하고 피어난 여린 봄꽃들이 아무런 보호막 없이 차가운 바람에 실려 내리는 비를 흠뻑 맞고 있습니다. 어느 시인이 노래한 시가 생각납니다.아무 것도 없구나.얼굴을 가릴 손도 없이꽃은 그냥사나운 비를 맞는구나.아름다운 것은 위태한 것맨 몸으로맨 몸으로맨 끝에 서는 것아름다운 것은 위태한 것이란 시인의 고백에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한없이 연약한 모습으로 봄을 봄 되게 하는 여린 꽃들이 세상을 향기롭게 합니다. 내리는 비에 찢겨진 꽃잎들…
아이폰과 관계맺기김창수 (본 연구소 부산지역 실행위원) 자갈치 고성복어 대표 요며칠전, 늘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던 일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말이‘창수는 첨단을 달리는 것 같은데 들고 다니는 폰을 보면 구식 중에 구식이란 말이야’라는 평을 많이 듣는 터라 늘 그것이 약간의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나도 첨단을 달려 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KT에 다니는 손위 동서를 통해 드디어 그 유명한 ‘아이폰4’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처음 아이폰을 받으니 묘한 긴장감이 들더라구요!‘아~, 이거…
일상 - 그 잘 모르는 의미에 관하여...최삼열 실행위원 (대구지역 실행위원, 수연합한의원 원장) 내게 있어 일상은 늘 단조롭다. 자고, 일어나고, 아침 운동, 바쁜 식사와 서두른 출근, 오전진료, 점심, 오후진료 퇴근, 아이들과의 대화 , 그 외 잡다한 일....그리고 잠....더 단순히 말하면 자고, 먹고, 일하고, 가족과의 생활.... 뭐, 이런 것들의 끝없는 반복이다.벌써 일상의 의미를 느껴보기도 전에 오십대 중반의 나이를 채웠다. 뭘 하는지도 모른채 세월을 지나온 것이다. 가버린 세월을 바라보면 언제나 후회를 동반한다. 흔…
주일은 일상처럼 일상은 주일처럼 ... 주은석 목사(분당우리교회 1청년부 담당목사, 본 연구소 실행위원) 11월 23일 대학부의 한 자매로부터 문자가 왔다. 연평도에 교전이 일어났는데 자신의 남친이 서해안 해경으로 있어서 무사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도 있고, 근래 들어서 한반도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은지라, 그냥 ‘미친 x가 또 물었나보다...’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너무 놀랐던 것은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9시 뉴스를 보는데 이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 일어난 것이다. 군에…
11월 일상사연ㅣ직업과 소명
9월 일상사연ㅣ아슬아슬한 삶 속에서
주일 저녁, 직장인의 기도 이은정주님, 내일이 오지 않으면 좋겠다는 비현실적인 기도를 오늘도 투정처럼 올려봅니다.주일 하루 동안 주님께서 부어주신 놀라운 은혜에도 불구하고 막상 눈을 감으면 월요일이 온다는 사실에 가슴이 쿵쾅거리며 답답해지기만 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세상으로 보내주셔서, 내게 주신 전문성으로 하나님나라를 섬기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너무 투덜거린 거 같아서,감사하단말이라도 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 한 마디 붙였습니다.진심으로 감사하지 못하는 저를 용서해 주세요)내일 저는 주님이 보내주신 직장의 터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