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기도 _ 2026년 6월을 여는 일상기도
지도자를 선택할 때 드리는 기도
모든 권위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주님의 주권 아래에 만물이 있고
주님의 왕권 아래에 모든 권력이 존재함을
말씀과 역사의 증거 앞에서 고백합니다.
주님, 당신의 주권과 통치 가운데
이 땅의 나라와 교회에 세우시는
여러 지도자들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정의를 따라 섬기고
주어진 권위와 권력으로 사람들을 돌보며
공동체의 샬롬을 만들어 가도록
지도자들을 세워주셨으니
주님의 그 뜻에 합당한 지도자들을
이 나라와 교회 가운데 세워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합니다.
사람을 세우시고 폐하시는 하나님,
저희가 지도자들을 선택할 때 지혜를 주십시오.
권력과 지위에 취해 지도자의 사명을 저버리고
돈과 이권을 부당하게 추구하며
섬기기보다 섬김을 받고 군림하려는
불의한 이들이 지도자로 세워지지 않도록
이 나라와 교회를 보호하여 주십시오.
나태하고 무능하며 말에만 능한 이들,
평화가 아닌 다툼과 분열을 가져오는 이들,
사람에 대한 사랑과 자신에 대한 반성이 없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들이
권한을 갖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오.
표를 얻고 인정 받기 위해 보여 주기에 몰두하고
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이들,
자신만이 정의이고 진리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막아 주십시오.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주님을 두려워하고
겸손히 행하며 말하기 전에 잘 듣는 이들,
먼저 낮아지고 섬기는 이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사랑과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참된 지도자들을 불러 주시고 세워주십시오.
오직 주님만이 온 세상의 주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오직 주님만이 참된 지도자이심을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를 이끄시고 다스려 주십시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6년 6월 여는사연
미시오데이 와 바운더리 문제
초여름의 볕이 점점 뜨거워지는 6월입니다. 한 해의 절반을 통과하며 일상의 현장에서는 서서히 피로감이 쌓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터나 세상 속에서 겪는 피로감 못지않게, 때로는 안식처가 되어야 할 신앙 공동체 안에서 남모를 피로를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에서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영적 가족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공동체성을 강조할 때, 자주 개인의 고유한 인격과 삶의 경계(Boundary)가 무례하게 침해당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 교계 언론에 언급되었던 복음주의권 공동체 운동의 사례는 그 증상이 심각합니다. 사실 상당히 많은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내밀한 약점이나 ‘비밀을 나누는 것’을 영적인 친밀함이나 건강성의 척도로 여기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겉으로는 좋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건전한 역동으로 쉽게 변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선의로 나눈 비밀이 어느새 상대를 얽어매는 ‘통제력’으로 변질되고, 마침내 인격 대 인격으로 존중하는 건전한 사귐이 아니라, 합리적인 판단이나 독립성을 갖지 못하여 의존성이 깊어져 스스로 독립적인 판단이나 결정을 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리더십의 경우 이해하지 못할 지배력을 행사하려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이런 공동체나 구성원들은 마침내 삼위 하나님이 보내시는 세상 가운데서 건전한 공동체적 혹은 인격적 영향력을 행사하기가 어렵습니다.

1)
물론 공동체적 하나됨이 중요합니다. 잘 아는 것처럼 요한복음 17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면서 “우리가 하나인 것과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2절)”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구하신 ‘하나됨’은 분명히 삼위일체 하나님의 하나됨입니다. 그런데 이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비밀을 가지고 서로를 통제 지배하거나 다른 인격을 흡수하여 하나가 되신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고유한 위격이라는 완벽한 ‘경계’를 유지하면서, 자발적인 사랑으로 관계하시는, 각자가 어울려 춤추듯 내주(Perichoresis)하시는 신비적 하나됨입니다. 그러므로 삼위 하나님이 하나인 것과 같이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참된 연합은 나를 지우고 경계없이 밀착하여 그저 한 덩어리가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고 독립된 인격체들로서 자발적으로 서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환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불건전하고 폭력적인 밀착을 넘어 건강한 경계를 세우는 힘은 어디서 올까요? 예수님은 “진리로 그들을 거룩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입니다(17절).”라고 기도하십니다. 요한복음의 맥락에서 “진리”는 단순히 교리적인 지식이나 딱딱한 신념 체계(Belief System)를 뜻하지 않습니다. 진리는 곧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며, 우리는 진리이신 분과의 살아있는 ‘인격적 사귐,’ 관계를 통해 거룩해집니다. 거룩함이란 세상과 단절하여 고고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격적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모시고 그분안에 거하는 것, 그분과 깊이 연합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안전하게 거하고, 나의 인격적인 고유성을 온전히 확인받을 때, 거룩한 우리는 비로소 타인의 인정이나 공동체의 통제력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하고 유연한 경계를 세울 수 있습니다.

2)
이렇게 인격적 진리 안에서 건강한 경계를 세운 이들을 향해 예수님은 마침내 파송을 선언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과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으로 보냈습니다(18절).” 이것이 미시오데이(Missio Dei)의 역동입니다. 진리로 거룩해 진 이, 성도는 세상과 무관하게 무균실같은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만 살아가는 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진리이신 그리스도께 깊이 뿌리내렸기에, 건강한 바운더리를 지닌 한 인격으로서 복잡한 세상, 일터와 사회를 살아갑니다. 세상에 있지만(in), 세상에 속하지 않은(of)자로 존재합니다. 원래 바운더리의 목적은 ‘고립’이 아니라 ‘안전한 침투’에 있습니다. 세포막이 외부의 독성은 막아내면서도 생명 활동을 위해 영양분은 통과시키는 반투과성(Semi-permeable, 혹은 선택적 투과성) 경계를 가진 것처럼,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악(세속적 가치관)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는 거룩이라는 단호한 경계를 가지면서도, 동시에 이웃을 향해 사랑과 복음이 흘러가도록 경계를 개방하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한 인격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경계, 바운더리를 통해서 자기 외부, 타자와 잘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자신의 인격이 건전한 경계를 통해 안전함과 평화를 누려야 다른 사람과 건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세상 속에서 바운더리, 경계, 선을 제대로 긋는 것은, 차가운 개인주의 혹은 이기주의가 아니라 상대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겠다는 가장 성숙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변, 교회와 공동체들, 관계 속에 얽혀있는 통제와 밀착의 사슬을 끊어내고, 인격적 진리이신 삼위 하나님 안에서 서로의 다름을 기뻐하는 안전한 바운더리를 회복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혹은 공동체의 리더나 어떤 사람의 의도대로 공동체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하나됨이 아니라, 서로에게 스스로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주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서로 환대할 때, 비로소 세상은 하나님의 뜻, 생명의 복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삶,일,구원(3191) 지성근 목사

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복지사이고, 사회복지의 여러 분야 중 아동 분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른인 보호자의 사정으로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나고, 돕는 일을 합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 고등학생 때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자원봉사 활동을 했습니다. 독거노인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드리고,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과 함께 목욕탕에 다니는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제게는 타인을 직접적으로 돕는 첫 경험이었는데 뿌듯함, 보람과 같은 좋은 감정들이 꽤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자원봉사의 경험이 지금의 제가 되도록 이끌었으니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세계관을 빌려온다면 저의 ‘핵심기억’ 중의 하나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후 저는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졸업 후 사회복지법인과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다가 이전 직장에서의 경력으로 현 직장에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주세요.
- 회사에 출근하면 접수된 문서들과 메신저, 그날 해야 하는 일과 등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주기적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주된 업무라 한 주에 많을 때는 5일 모두, 적어도 2-3일은 외근이 있습니다.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관내로 외근을 갑니다.
아동과 보호자를 만나면 주로 아동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동에게 어떤 즐거운 일이 있었는지,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인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나 연계가 가능한 서비스가 있는지 함께 고민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회복지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협력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외근을 다녀온 후에는 점검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여러 서류 업무를 합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우선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합니다. 일을 통해 만난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아이들과 조금씩 친해지는 과정도 즐겁습니다. 또한 마음이 잘 맞는 동료들과 허심탄회하게 어려움을 나누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점이 힘이 됩니다. 다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마음이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애써 잊어버리려 노력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곤 합니다.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日課, 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예)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태도나 방식, 일터에서의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 신앙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 저는 “너의 어려움은 다 이유가 있어, 하나님은 너에게 감당하실 만한 어려움만 주셔.”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스스로에게, 개인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괜찮으나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사람에게 그런 말은 폭력적이라 느껴집니다. 이 아이가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이유를 저는 모르지만, 삶의 여정에서 저를 만나게 하신 건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습적으로, 형식적으로 일하지 않고 “나의 선택이 아이의 지금과 미래에도 좋은 것이 맞나?”를 계속 고민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일상이 계속 평온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 마음과 태도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어떤 영향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 저는 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의 중심이 교회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세워가는 데 있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가정과 직장에서 충실하고자 노력하며 하나님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물질을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성경과 공동체를 통해 배운 가치들이 제 삶에 녹아들어 뭔가 작위적이고 꽉 막힌 종교인이 아닌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습니다. 때로는 교회가 마련한 예배와 모임 안에서 안전하게 머물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국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이 힘들더라도 옳다고 믿고 있습니다.
7. 위의 여섯 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저는 아마 앞으로도 사회복지와 관련된 일을 하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가끔 일이 버겁다고 느껴질 때가 있으나 예수님처럼 쉽게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 위해 좋은 동료들을 만날 수 있기를, 저도 ‘좋은 동료’이자 ‘친구’이자 ‘쌤’이 되기를 바랍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제 일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어서, 제 신앙과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일상학교 _ 월간 일상학교 _ 2026년 6월을 여는 일상학교 이야기
돌봄 사회를 꿈꾸며
정한신(일상학교PD)
5월을 돌아보면 몸을 살피고 돌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오랫동안 몸을 잘 돌보지 않고 생활해 온 탓에 몸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몸을 돌보고 살피라고 하는 수많은 목소리들이 있었지만 애써 외면해 온 것 같기도 합니다. 몸으로 살고 몸으로 행하는 우리는 몸을 잘 돌보는 일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가며 다른 일들에 몰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몸을 돌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사회적 여건이나 상황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에 일하면서 몸이 상하면서도 몸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한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 의식 가운데 사회적 생존을 위해서든, 사회적 우위를 위해서든 쉬지 않고 달려가면서 건강을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너무 많은 일을 하고 과로가 일상화된 ‘피로 사회’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자기 돌봄이 하나의 유행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합니다. 명상, 마음챙김, 건강 식단, 달리기, 자가 진단 기기와 AI 활용 등 육체적·정신적인 건강을 챙기고 자기를 돌아보며 돌보는 일에 시간과 돈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야말로 자기 돌봄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자기 돌봄에 대한 관심은 분명 긍정적인 것이고 개인이나 사회 전체적으로도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기 돌봄의 동기가 불안하고 불안정한 위기의 시대, 불확실성이 커진 사회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생존의 욕구 때문이거나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 가운데 자신을 증명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라면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많은 생산성을 확보하고, 더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다잡으며 개발하는 ‘자기 경영’의 차원에서 자기 돌봄에 몰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 역시 고민이 됩니다. 그리고 자기 돌봄이 트렌드가 되면서 이 역시 돈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이 누릴 수 있는 영역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돌보고 건강한 삶을 누리며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기 돌봄은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살피며 스스로를 온전하게 세워가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생존과 경쟁을 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충만한 삶을 누리는 자기 돌봄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러한 자기 돌봄은 개인의 경제적 조건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 진정한 자기 돌봄이 가능해지려면 돌봄이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와 가치로 보편화된 공동체로 사회가 새롭게 되고, 서로가 서로의 돌봄을 돕고 북돋아주는 상호 돌봄이 활발해져야 합니다. 서로가 가진 다양한 돌봄의 역량들을 상호 교환하고 사회적 자원들을 돌봄에 투입하는 돌봄 사회가 될 때 우리는 자유롭게 자신을 돌볼 수 있고 가족과 이웃을 돌보며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몸이 힘들고 아플 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정서적으로 힘겨울 때 이야기할 수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하게 된 5월이었습니다. 자기 돌봄과 상호 돌봄에 대한 생각들은 돌봄의 공동체를 경험하며 새로운 비전으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6월의 시간들을 맞이하며 일상학교는 돌봄 사회를 꿈꿔봅니다. 서로를 돌아보고 돌보는 공동체를 형성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에 일상학교가 함께하겠습니다.
일상을 배우다. 나누다. 새롭게 하다. 일상을 새롭게 하는 사람들의 학습 공동체 일상학교.
<2026년 5월의 일상학교 서포터즈(후원회원)>
일상을 새롭게 하는 운동, 더 나은 일상과 세상을 위한 운동에 소중한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서포터즈 명단
일상생활사역연구소, 부산 IVF, 길촌자연교회, 권은선, 부순애, 차재상정혜선(가득한집사람들), 김광이, 김의수, 황인영, 김남건, 이금화, 김현경, 황인태, 김충석, 박윤진, 우병녀, 박제준(<시사인> 구독 후원)
(2) 후원 안내
월 1만원으로 시작하는 일상학교 후원! 지금 함께해 주세요.
농협 948-02-281574 (예금주 : 정한신)
카카오뱅크 3333-08-2439455 (예금주 : 정한신)
월 2만원 이상 정기후원회원의 경우 일상학교 과정에 참가할 경우 참가비 무료 혜택이 있습니다.




<2026년 5월의 일상학교 이야기>
1. 전국 단위 모임
(1) 일상의 인문학 그림책 모임
1) 일시/장소 : 5월 4일(월), 18일(월) 14:00-15:30 ZOOM 모임ᅠ
2) 함께 읽고 나눈 그림책 : <하루>(김혜진), <콧수염 씨와 커다란 어항>(전승주), <나는 두렵지 않아>(장프랑수아 세네샬 글/ 시모네 레아 그림), <돌머리들>(오소리), <다리>(에바 린드스트룀), <싸움>(민아원), <집사의 새 반려동물>(이수연)
2. 부산 캠퍼스
(1) 뉴스카페 부산 모임
1) 일시/장소 : 5월 11일(월) 20:00-21:30 ZOOM 모임
2) 내용 : <시사IN> 제973호 토론 모임
(2) 그림책 읽기 삶 그리기 과정 시즌 3 "그림책이 있는 저녁“
1) 일시/장소 : 5월 28일(목) 20:00-21:30 ZOOM
2) 함께 읽고 나눈 그림책 : <언제나 기억해>(찰리 맥커시), <면봉이라서>(한지원), <욕심 괴물>(마틴 마리 글/ 안나 리드 그림) ᅠ
3. 경주 캠퍼스
(1) 경주제일교회 꿈나무 도서관과 함께하는 독서 모임
1) 일시/장소 : 5월 11일(월) 08:30-11:00 맥도날드 경주용강DT점
2) 내용 : <인어 사냥>(차인표) 독서 토론 모임
(2) 경주환경모임 ‘제로웨이스트 숲을’과 함께하는 녹색평론 읽기 모임
5월 19일(월) 13:30-15:00 숲을+ZOOM <녹색평론> 제193호(2026년 봄호) 두 번째 토론 모임
4. 울산 캠퍼스
(1) 일상학교X울산시민연대X책빵자크르 "민주주의 책읽기 모임 시즌 2" 진행
1) 일시/장소 : 5월 8일(금) 19:30-21:30 책빵 자크르
2) 함께 읽고 나눈 책 : <무궁화호를 위하여>(하승우)
(2) 울산 누가회 독서모임ᅠ
1) 일시/장소 : 5월 26일(화) 20:00-21:30 ZOOM
2) 내용 : <거꾸로 읽는 교회사>(최종원) 독서 토론 모임
(3) 뉴스카페 울산 모임ᅠ
1) 일시/장소 : 5월 15일(금), 29일(금) 20:00-21:30 책빵 자크르
2) 내용 : <시사IN> 제973호, 제975호 토론 모임 / 29일 모임은 6.3 지방선거 공약 집담회를 겸함
(4) 동네 서점에서 성경책 읽기 모임
1) 일시/장소 : 5월 14일(목) 19:00-21:00 책빵 자크르
2) 내용 : <갈라디아서> 및 <시편> 61-80편 읽고 이야기 나눔
(5) 시민 공동체 과정 <녹색평론> 읽기 모임
1) 일시/장소 : 5월 22일(금) 20:00-22:00 책빵 자크르
2) 내용 : <녹색평론> 제193호(2026년 봄호) 두 번째 모임
(6) 울산 누가회 특강
1) 일시/장소 : 5월 12일(화) 20:00-21:30 드림카페
2) 내용 : <마음을 읽고 돌보는 그림책 읽기> 강의
3) 강사 : 정한신(일상학교PD, 일상학교 그림책 모임 진행자)
5. 대전 캠퍼스
<시사인> 토론 모임 뉴스카페 대전(장소 : 바베트의 만찬)
진행 : 한혜지 샘(대전 지역 일상학교 코디네이터)
<2026년 6월의 일상학교 계획>
1. 전국 단위 모임
(1) 일상의 인문학 그림책 모임
6월 1일(월), 15일(월), 29일(월) 14:00-15:30 ZOOM 모임ᅠ
(2) 나음누리 독서 모임
6월 2일(화) 20:00-21:30 ZOOM 모임
<먼저 온 미래>(장강명) 독서 토론 모임
2. 부산 캠퍼스
(1) 그림책 읽기 삶 그리기 과정 시즌 3 "그림책이 있는 저녁“
6월 11일(목), 25일(목) 20:00-21:30 ZOOM 모임 또는 온라인 그림책 나눔ᅠ
(2) 뉴스카페 부산
6월 1일(월), 15일(월), 29일(월) 20:00-21:30 ZOOM <시사IN> 토론 모임
3. 울산 캠퍼스ᅠ
(1) 뉴스카페 울산
6월 12일(금), 26일(금) 20:00-22:00 책빵 자크르 <시사IN> 토론 모임
(2) 울산 누가회 독서모임
6월 16일(화) 20:00-21:30 울산성광교회 <라이프 트렌드 2026>(김용섭) 독서 토론 모임
(3) 동네 서점에서 성경책 읽기 모임
1) 일시/장소 : 6월 4일(목), 18일(목) 19:00-21:00 책빵 자크르
2) 내용 : <역대상>, <역대하>, <에베소서> 및 <시편> 81-100편을 읽고 이야기 나눔
(4) 일상학교X울산시민연대X책빵자크르 "민주주의 책읽기 모임 시즌 2" 진행
6월 19일(금) 19:30-21:30 책빵 자크르 <공통된 것 없는 공동체>(박이대승) 독서 토론 모임
4. 경주 캠퍼스
(1) 경주환경모임 ‘제로웨이스트 숲을’과 함께하는 녹색평론 읽기 모임
6월 18일(목) 13:30-15:00 ZOOM <녹색평론> 제194호(2026년 여름호) 첫 번째 토론 모임
(2) 경주제일교회 꿈나무 도서관과 함께하는 독서 모임
1) 일시/장소 : 6월 15일(월) 10:30-12:00 선한능력교회
2) 내용 : <기독교x대중문화 3.0>(김상덕, 이민형) 독서 토론 모임
5. 대전 캠퍼스
뉴스카페 대전
6월중 일정 추후 공지
ᅠ
6월 일정들 및 일상학교 진행 일정과 방식, 내용은 페이스북 일상학교 페이지와 그룹, 각 캠퍼스와 과정별 단톡방을 통해 공지합니다.
일상학교의 과정에 참여하실 분은 사전 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일상학교의 모든 과정은 서포터즈 여러분들의 소중한 후원으로 이루어집니다. 감사합니다. 각 과정별 참가비(회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과정별 홍보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상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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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광주를 찾았습니다.
'언젠가 봄날에'라는 마당극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진솔한 이야기는, 마주하는 이에게 울림을 줍니다.
이야기가 마주하는 이의 심상에 부딪히고 삶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존재를 살아내는 동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만납니다.
아무리 헤아려도 알 수 없는 상황에 아프거나 깊은 슬픔에 잠기게 됩니다.
도대체 왜 내게 이렇게 베풀어 주는 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생깁니다.
"우리는 환대에 의해 사회 안에 들어가며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장소를 갖는다는 것이다. 환대는 자리를 주는 행위이다." -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오래전의 아픔을 떠올렸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감당하며 끝내 살아남았음을 자각했습니다.
초청 받은 곳에서 떠나기까지 많이 아팠고, 그동안 내 자리가 없음을 내내 온몸과 마음으로 확인했던 기간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어떤 이들은 내게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쉴 곳을 마련해주었고, 삶의 온기를 채워주었습니다.
높고 푸른 하늘, 5월의 광주는 밤이 되자 눈부시도록 아름답고 환한 보름달에게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안부를 물어주신 덕분에 오랜 저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한 번도 제지당하지 않고 끝까지 경청함으로 제 자리를 보장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밤, '인간의 노래'를 만났습니다.
1987년 4월, 일본국유철도의 분할 민영화로 노동자와 사측 그리고 정부 간 극단적인 대립이 있었습니다. 그 여파로 철도 노동자 200여명이 고용 불안과 정신적 압박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본래의 업무에서 배제되고 역사 주변 풀을 뽑거나, 돌을 줍거나, 아무것도 없는 방에 앉혀 온종일 벽을 보게 했습니다.
동료들과 대화도 금지되었고, "당신 같은 낙오자"라는 폭언을 늘 들어야 했습니다.
동료애를 무너뜨리고 서로를 불신하도록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이로 인해 숨을 끊은 노동자 200여명을 추모하고, 남겨진 이들에게 "제발 죽지말고 살아남아 싸우자"며 손을 건넨 야마노키 다케시의 노래가 '인간의 노래'입니다.
노래의 끝부분 가사를 옮겨봅니다.
살아서 살아서 기어이 살아남아
살아서 살아서 끝까지 살아내어
나는 노래하리 자유의 노래를
함께 부르자 인간의 노래를
416 합창단이 평화의나무 합창단과 사이타마 합창단과 함께 부른 노래를 들었습니다.
삶 자체로 분투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삶을 놓을 만큼 힘든 이들에게 이 한 소절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는 대로, 배운 대로 살고자 애쓰는 이들에게 불러주고 싶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몇 번이나 누군가를 살린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윤슬, 가득한집>이 부산인권플랫폼 파랑과 이어졌습니다.
병무청과 함께하는 '나라사랑 가게'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현역 군인, 예비군 등 일상생활에서 병역이행자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고자 생긴 제도라 합니다. 모종의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목요윤독회 다섯번째 '할매'(황석영, 창비. 2026)의 마지막 모임이 벌써 다음주 입니다. 1주년 기념 모임도 진행됩니다.
<느슨한;00>의 책 '느슨한 교회'가 펀딩 과정을 거쳐 드디어 실물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동료들의 수고로 발송이 시작되었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 청년이 친구이자 동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여정이 결과로 나타나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윤슬철학>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갈라파고스)를 읽고 대화 나누었습니다. 다음 책은 '타우마제인' 8호를 읽습니다.
<복상독자모임>, <부산 뉴스카페> 모임으로 세상을 읽고 있습니다. 참여한 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로 폭 넓게 이해하게 됩니다.
<윤슬공동체>는 부침을 겪으며 함께 성숙해지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도 치열하고도 따뜻하게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뜻을 묻고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애주기로 인해 삶의 변화폭이 큰 청년의 시기, 교회로 살아가고자하는 소중한 마음을 공유합니다.
살아가는 슬픔을 날개로 바꾸어
인간의 기쁨을 노래에 실어서
나는 노래하리 희망의 노래를
함께 부르자 인간의 노래를
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이 노래를 듣고 싶습니다.
서로의 곁을 누군가가 함께하는 자리로 내어주는 환희로 초대합니다.
그동안 저를 살리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청년, 함께>로 이어진 모든 분들께 이 노래를 안부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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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함께>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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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결제> 후원
하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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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인들을 가장 자주 만나게 되는 곳은 역설적이게도 부모님들의 장례식장입니다. 자연스레 대화의 주제도 온통 '아픔'과 '노화'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지곤 합니다.
저 역시 최근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다니느라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일상적인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며칠 전에도 갑자기 응급실로 부모님을 모시고 가 입원시키고, 밤새 간병을 해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 자신도 병과 노화를 비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암 보험을 권유하는 전화가 왔습니다. 상담원이 "5년 내에 암에 걸린 적이 있느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대답했지요. 그랬더니 사뭇 머쓱해하며 치료 잘 받으시라는 말과 함께 서둘러 전화를 끊더군요. 그렇게 쉽게 물러나는 경우는 처음이라 조금 생경하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제가 먹어야 하는 약의 개수도 점점 늘어만 갑니다.
저와 오랜 세월을 함께한 자동차도 같이 늙어가는 모양입니다. 부쩍 정비소에 갈 일이 많아졌고, 여기저기 아프다는 신호를 자주 보내옵니다.
이런 상황들을 연이어 겪으며 지난 삶의 방식을 가만히 돌아보게 됩니다. 앞으로 내가 고쳐나가야 할 삶의 모습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병듦과 노화, 그리고 죽음이야말로 거스를 수 없는 '생명의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지금 주어진 생명을 더 소중히, 잘 누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죽음과 나이듦, 그리고 병듦은 하나님의 사랑의 현존과 돌보심에 그 어느 때보다도 완전하게 우리 자신을 열어놓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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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클럽에서 다니엘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엘비스 모임은 한 사람의 가르침에 과도하게 의지하지 않고, 해석 공동체가 함께 말씀을 탐구하는 역동을 맛보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모임에서는 다른 방식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30분 정도 그날 공부할 본문에 대한 발제를 먼저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발제를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공부가 많이 되었고, 제게는 큰 유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인도자의 말이 길어지자 오히려 참석자들의 역동이 눈에 띄게 축소된 것입니다.
말 많은 본성을 억누르고 지난 모임 부터 방식을 다시 바꾸었습니다. 준비한 발제 원고는 나누어주되, 모임 공간에서는 기존 방식처럼 함께 본문을 읽고 대화하는 형태로 돌아갔습니다. 인도자가 뒤로 물러서자 비로소 해석 공동체 고유의 역동이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인도자가 힘을 빼야 비로소 공동체에 평화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달은 두 개의 공동체와 함께 평화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앞서 말씀드린 엘비스 클럽으로, 평화의 관점으로 다니엘를 읽어 나가는 작업입니다. 다른 하나는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식구들과 함께 월터 브루그만의 저서 Peace를 읽고 대화하는 모임입니다. 두 공동체에서 공부하며 발견한 내용들을 몇 가지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해석 공동체와 함께 다니엘에서 발견한 평화의 이야기입니다.
첫째, 일상의 자리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것이 평화의 시작입니다.

다니엘 8장에서 다니엘은 악한 권력이 형통하고 진리가 땅에 떨어지는 참혹한 환상을 마주합니다. 너무나 큰 비밀과 두려운 현실 앞에 그는 며칠 동안 앓아누울 정도로 깊은 번민에 빠집니다. 그러나 다니엘이 보여준 다음 행동은 반전이었습니다. 그는 다시 일어나 왕의 공무를 보러 나아갔습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끝날을 붙잡고 요동하거나 염려하기보다, 지금 당장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의 책임을 담담히 살아낸 것입니다. 참된 평화는 거대한 역사의 풍랑 속에서도 내가 서 있는 오늘의 자리를 지켜내는 인내와 일상의 성실함에서 시작됨을 배웁니다.
둘째, 모두의 연약함을 품는 중보적 회개가 공동체의 평화를 가져옵니다.

다니엘 9장에서 바벨론 포로기 종결을 앞둔 다니엘은 처절하고 담백한 회개 기도를 올립니다. 주목할 점은 그의 기도가 '나'의 죄가 아닌 '우리'의 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니엘 자신은 누구보다 경건하게 살았지만, 불순종으로 수치를 당하는 백성들과 자신을 분리하지 않고 그들의 죄를 고스란히 짊어졌습니다. 남 탓을 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려는 인간의 본성을 거슬러, 공동체의 아픔과 잘못을 나의 책임으로 껴안는 중보자의 태도야말로 갈등을 넘어 진정한 영적 평화를 이루는 단초가 됩니다.
셋째, 하나님의 더 긴 전망을 신뢰할 때 평화가 찾아옵니다.

다니엘은 예레미야의 예언에 따라 포로 생활 70년이 차면 모든 성전과 명예가 즉각적으로 회복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천사 가브리엘이 전한 응답은 그 기대를 무너뜨립니다. 역사는 여전히 괴롭고 암울한 과정을 거쳐야 하며, 성전에는 흉측한 우상이 서 있는 고단한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종종 내가 정한 기한과 정권의 교체 같은 눈앞의 회복에 갇히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더 긴 구원의 전망을 제시하시며, 역사의 주관자이신 당신을 한 번 더 믿고 기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고해 같은 인생사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결말을 신뢰할 때, 비로소 환경을 초월하는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월터 브루그만의 Peace 제2부 "자유의 비전(A VISION OF FREEDOM)"을 읽으며 생각한 것들입니다.
첫째, 참된 평화는 나를 얽매는 세상의 강제와 파편화된 삶을 끝내고 진정한 자유를 누릴 때 시작됩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세상이 요구하는 유능함의 기준과 끝없는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쫓기고 조종당하는 "벽돌 공장"과 같은 억압을 마주합니다. 수많은 가치와 책임의 홍수 속에서 삶이 파편화될 때, 우리는 평화를 잃고 강제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복음은 우리가 더 이상 강요된 삶을 살 필요가 없으며, 기쁨을 가로막는 두려움과 의무로부터 해방되었다고 강력하게 선언합니다. 평화는 세상의 거짓된 요구에 굳건히 맞서, 하나님이 주신 온전한 자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나에게 주어진 자리를 책임감 있게 살아갈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둘째, 서로를 억압하는 장벽을 허물고 온전한 정신으로 연합을 이룰 때 공동체의 평화가 완성됩니다.

에베소서 말씀처럼 그리스도는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분열된 우리를 하나로 만드신 우리의 화평이십니다. 세상은 지위나 물질, 인종과 이념의 차이를 두고 서로를 분리하며 소외시키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당연하게 여깁니다. 이러한 파편화된 충성심과 두려움은 공동체의 평화를 깨뜨리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천적이었던 사자와 어린 양이 함께 거니는 비전처럼, 서로를 통제하거나 순응을 강요하지 않고 각자의 자유를 존중하는 강력한 연합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나와 타인을 분리하지 않고 한 성령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갈 때, 공동체는 비로소 온전한 평화의 처소가 됩니다.
셋째, 출애굽과 부활이라는 구원의 서사를 내 이야기로 삼고 변혁의 길을 걸어갈 때 지속 가능한 평화가 찾아옵니다.

평화의 규칙은 박제된 문자나 사적인 덕목에 갇혀 있지 않고, 억압받던 노예들을 해방하시고 무능한 자들을 가치 있게 여기신 하나님의 생생한 행동과 이야기 속에 존재합니다. 과거의 노예 상태에서 자유로 옮겨진 밤을 기억하는 이들은 더 이상 세상의 물질을 탐하거나 이웃을 압제하는 죽음의 도덕에 안주할 수 없습니다. 비록 제도와 구조를 바꾸어 나가는 사회적 변혁의 과정이 우리의 기득권을 위협하고 두려움을 줄지라도,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선하신 출애굽 비전을 신뢰해야 합니다. 이 거룩한 이야기가 나의 삶을 청구하고 이끌어가도록 내어맡길 때, 우리는 환경과 제도를 초월하여 마침내 세상을 변화시키는 참 평화를 누리게 될 것니다.
인도자가 힘을 빼야 공동체가 살아납니다. 세상의 강제에서 힘을 빼야 비로소 하나님의 평화가 시작됩니다. 다니엘의 묵묵한 공무와 브루그만의 출애굽 비전이 가리키는 방향은 같습니다. 눈앞의 정권 교체나 즉각적인 회복에 갇히지 않고, 더 긴 구원의 전망을 신뢰하며 오늘 내게 주어진 벽돌 공장을 걸어 나오는 것입니다. 환경에 요동하기보다, 내가 서 있는 일상의 자리에서 참된 자유를 묵묵히 살아내고자 합니다.

성령강림절이자 가정의 달인 5월,
울산일상교회 안형국 형제님의 준비와 진행으로 풍성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기독교적 메타인지, 알아차림(attentiveness)에 대한 나눔이 공동체의 시각을 새롭게 했습니다.
5월 가정의 달, 우리 가족을 향한 하나님의 시선이
여러분의 마음 안경에 선명하게 맺히길 축복합니다.
마지막 프리젠테이션 문구가 '마음 안경'에 맺혔습니다.
6월 Church M 모임은,
2026년 6월 28일(주일) 오후 2시 30분,
협업공간 레인트리(부산 금정구 중앙대로 2066 4층)에서 모입니다.
오실 분들을 기다리고 환영합니다.


<2026년 6월 연구소 사연>
1. 엘비스(Everyday Life Bible Study) 클럽(일상생활 성경공부 모임) 6월 22일 종강 파티
<바빌론에서 살아남기>
(부제: 폭력의 제국에서 평화의 나라 백성으로 존재하기)
(1) 언제: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2) 어디서: 레인트리 (금정구 중앙대로 2066, 4층)
(3) 진행자: 홍정환 목사
(4) 참가비: 회당 5,000원 (커피 및 음료와 간단한 식사 포함)

2. 일상생활사역연구소의 유튜브 채널 ‘일상영성’
연구소의 일상영성 채널(@everydayspirituality-1391)에는 일상기도, 일상생활성경공부, ‘일상에 빠지다’ 강의 등 연구소의 각종 콘텐츠들이 업로드됩니다.
‘구독과 좋아요’ 부탁합니다.
3. ETT(Experiencing The Trinity) “PEACE” 모임
(1) 일시/장소 : 매주 수요일 오후 2시-4시 / 협업공간 레인트리(부산시 금정구 중앙대로 2066 4층)
(2) 함께 읽고 연구하는 책 : <Peace (Understanding Biblical Themes)>(Walter Brueggemann)
(3) 모임 진행 방식 : 모임 시간에 책을 돌아가면서 읽는 식객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4. <복음과 상황> 독자모임
(1) 일시 : 6월 17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 9시
(2) 대상 : '복음과 상황'을 읽고 대화하고 싶은 모든 분
(3) 함께 읽을 책 : 복음과 상황 2026년 6월호
(4) 문의 : <청년, 함께> SNS 계정(페이스북, 인스타그램)
(5) 장소 : 부산 수영구 과정로91번길 10, 1층. '동네 & 청년문화공간 <윤슬, 가득한 집>'
(6) 주관 : <청년, 함께>

5. Church M 6월 모임 안내
Church M은 Missional한 개인과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Church M은 한 달에 한 번(Monthly) 모이는 탈교회한 개인, 교회 난민들과 그로 인해 구성된 솔로교회, 작은 교회, 가정교회, 젊은이 교회 등의 네트워크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것이 이상이 아니고(Monthly held), 매일을 미션얼하게 살아가는 것이 이상이기에(Daily lived) 한 달에 한 번 모여 매일의 일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예배와 말씀, 성찬과 교제 가운데 함께 생각해 보고 보냄 받은 일상으로 나아갑니다.
(1) 일시 : 2026년 6월 28일(주일) 14:30
(2) 장소 : 협업공간 레인트리(부산시 금정구 중앙대로 2066 4층)
(3) 문의 : 일상생활사역연구소 (051-963-1391), SNS 계정(페이스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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