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션얼사연 | <평화만사> 일교차와 평화 > 평화만사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5월 미션얼사연

<평화만사> 일교차와 평화

작성일 2026-04-30 23:19 작성자 관리자 
조회 10 회

페이지 정보

본문

* 평화만사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peacemakers10004

* 다니엘 성경공부 유튜브 재생목록: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Go0edfto3lNVOVcuo8bD5z2v_a37--F1

 

날씨가 더워지는 것 같아 긴옷을 정리하고 반팔 옷을 꺼내 입기 시작했습니다. 성급했습니다. 일교차가 크다는 것을 간과했습니다. 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합니다. 평화가 찾아온 것 같지만, 여전히 차가운 바람이 부는 시공간이 남아 있는 우리 일상을 자각하게 하는 찬바람입니다. 최근 의미 있는 모임에 연이어 참석하며 이 차가운 바람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평화의 길을 생각했습니다.

 

첫째, "기독 신앙과 한반도 평화"모임입니다.

1982297825_1777559920.527.jpg

4월 24일에 열린 "기독 신앙과 한반도 평화" 모임은 평화만사 홍정환 대표가 사회로 섬기며 진행되었습니다. 강사로 나선 전우택 교수는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극심한 내부 갈등과 높은 자살률의 기저에 분단 트라우마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남과 북이 나뉘어 대립하는 오랜 시간이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상처를 남긴 것입니다. 통일은 단순히 제도를 결합하는 물리적 통합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남북한 사람들의 내면에 자리한 황폐함을 온전히 회복하는 사회 정신의학적 치유의 과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1982297825_1777559928.5365.jpg

치유의 과정을 위해 불완전한 파트너인 북한을 대할 때 우리는 스스로의 오만함을 철저히 경계해야 합니다. 상대를 정죄하고 우리 기준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태도로는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아무런 자격이 없을 때 먼저 은혜를 입었다는 "십자가의 모순"을 기억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나의 의로움이 아닌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구원받았음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겸손한 자기 인식이 전제될 때 비로소 상대를 향한 진정한 긍휼을 품을 수 있습니다.

1982297825_1777559936.3052.jpg

분단의 척박한 현실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갈등과 대립을 부추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도 폭력과 증오의 방식에 함몰되지 않아야 합니다. 오히려 미움이 피어나는 자리에 화해의 씨앗을 심고 묵묵히 평화를 선택하는 단호한 결단이 요구됩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아는 자답게 먼저 손을 내밀고 일상의 틈새에서 평화를 일궈내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입니다. 구체적이고 작은 화해의 실천들이 모일 때 차가운 분단의 현실 속에서도 굳건한 평화를 세워갈 수 있습니다.

1982297825_1777559942.7329.jpg

 

둘째, "상처, 예술을 만나 별이 되다"라는 주제로 열린 최설화 교수의 브라운백 토크입니다.

1982297825_1777559779.2994.jpg

4월 30일에 진행된 브라운백 토크에서는 최설화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삶과 사역의 여정을 나누었습니다. 연극배우인 최 교수의 작품활동은 대중의 박수를 받는 화려한 무대가 아닌, 소외된 삶 가운데서 이루어졌습니다. 기지촌 여성, 보호종료 청소년, 중증 질환 환아 가정 등 사회적 안전망 밖으로 밀려난 이들이 대상이자 주체였습니다. 스스로 목소리를 낼 기회조차 얻지 못한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세상과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던 상처를 예술이라는 그릇에 담아 별처럼 빛나게 만드는 작업이지요.

1982297825_1777559810.8186.jpg

무대 위에서 펼쳐진 연극은 단발성 공연으로 끝나지 않고 끈끈한 일상의 연대로 이어졌습니다. 10년간 집 밖을 나서지 못한 중증 환아 가정을 직접 찾아가 거실에 돗자리를 펴는 "소풍" 프로젝트, 기지촌 할머니들의 훼손된 존엄을 긍정하기 위해 오디오 산책 지도를 제작하고 화요 예배를 드리는 일은 그런 맥락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거창한 사회적 담론을 확산하는 것보다, 소외된 이들 곁에 묵묵히 머물며 세밀한 관계를 맺는 데 사역의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상 속에서 진정성 있게 맺어가는 끈끈한 관계들이 곧 예술이 빚어낸 평화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1982297825_1777559818.2049.jpg

인상적인 점이 있었습니다. 창작자로서 타인의 고통을 다루는 최 교수의 윤리였습니다. 예술이라는 명목으로 타인의 비극을 자극적으로 소비하거나 대상화하는 방식을 철저히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수집한 당사자들의 절절한 이야기는 반드시 전문 작가의 섬세한 재창작 과정을 거쳐 작품이 된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주체가 다시금 상처받지 않도록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장치랍니다.

1982297825_1777559793.8892.jpg

 

다시 평화를 생각했습니다.

평화는 갈등이 없는 상태를 넘어 단절된 관계를 온전히 회복하는 것입니다. 소외된 이들이 공동체 안으로 안전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구체적인 환대의 행위가 필요합니다. 누군가의 곁에 머물며 일상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끈끈한 삶의 기반이 곧 진정한 평화입니다. 거대하고 관념적인 구호보다 작지만 진실한 이웃 사랑의 실천이 평화의 토대가 됩니다.

예술과 신앙은 상처받은 이들과 세상을 연결하는 훌륭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다리를 튼튼하게 유지하고 보수하는 것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부름받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다만 타인의 고통을 함부로 대상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먼저가 되어야 하겠지요.

숨겨진 이웃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기꺼이 곁을 내어줄 때 우리의 일상은 곧 사역이 됩니다.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뼈아픈 상처를 직면하고 단절된 세계를 연결할 때 비로소 무너진 곳들이 다시 세워질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살 궁리를 멈추지 않는 실천적 발걸음이 지속되기를 소망합니다. 곳곳의 실천들을 통해 "평화가 만사"라는 고백이 우리 사회 곳곳에 온전히 스며들기를 기대합니다.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햇볕은 하루가 다르게 강해지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0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Copyright © 1391korea.net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