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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백 토크 후기

작성일 2026-04-30 22:5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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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백 토크 후기
_ 상처, 예술을 만나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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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에 LAMS Korea, 부산외대 교수 신우회, 일상생활사역연구소가 함께 준비한 브라운백 토크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연극배우이자 극단 "프로젝트 타브(Theatre And Value)" 대표, 기지촌 여성 평화박물관 "일곱집매" 관장으로 활동 중인 최설화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상처, 예술을 만나 별이 되다"라는 주제로 삶과 사역의 여정을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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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목소리를 복원하는 예술

최설화 교수의 작업의 중심은 화려한 무대가 아닙니다. 기지촌 여성, 쉼터 및 보호종료 청소년, 중증 질환 환아 가정 등 사회적 안전망 밖으로 밀려난 이들의 삶 한가운데서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스스로 목소리를 낼 기회조차 없는 이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발굴해 세상과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관계가 빚어내는 연대

연극은 한시적인 공연으로 끝나지 않고 일상의 돌봄으로 이어집니다. 10년간 집 밖을 나서지 못한 중증 환아 가정을 찾아가 거실에 돗자리를 펴는 "소풍" 프로젝트, 기지촌 할머니들의 존엄성을 긍정하는 오디오 산책 지도 제작과 화요 예배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거창한 담론의 확산보다, 소외된 이들의 곁에 머물며 끈끈하고 세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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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 궁리

타인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될 때, 비로소 어떻게 함께 살아갈지 궁리하게 됩니다. 최 교수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예술이라는 일로 묵묵히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애써 외면해 온 세계를 조명하고 단절된 사람들을 연결하는 일련의 작업들은, 예술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투영하는 훌륭한 사역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타인의 고통 곁에 머무는 진정한 연대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연대가 만드는 평화

평화는 단절된 관계의 회복이자, 소외된 이들이 공동체 안으로 온전히 들어오는 과정입니다. 기지촌 여성과 쉼터 청소년, 환아 가정의 이야기를 세상과 연결하는 최 교수의 예술 작업은 그 자체로 치열한 평화 운동입니다. 거창한 구호가 없어도 누군가의 곁에 머물며 일상을 나누는 환대의 행위가 삶의 기반을 다지는 진정한 평화임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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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다루는 창작자의 엄격한 윤리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점은 타인의 아픔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의 비극을 자극적으로 소비하거나 대상화하는 방식을 철저히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수집한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반드시 전문 작가의 재창작 과정을 거칩니다. 이야기의 주체가 상처받지 않을 안전한 거리를 확보함과 동시에, 예술이 가진 은유의 힘으로 사안을 입체적이고 다채롭게 조명하기 위함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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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만사

예술이 상처받은 이들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았다면, 그 다리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부름받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대상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딛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고민하는 태도가 수반되어야겠지요. 연극이 끝난 후에도 이어지는 화요 예배와 소풍 프로젝트처럼, 삶의 현장에서 지속되는 구체적인 연대가 평화를 완성합니다.

숨겨진 이웃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기꺼이 곁을 내어주는 순간, 우리의 일상은 곧 사역이 됩니다. 애써 외면했던 상처들을 직면하고 단절된 세계를 연결할 때 비로소 무너진 곳들이 다시 세워집니다.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살 궁리를 멈추지 않는 실천적 발걸음 속에, "평화가 만사"라는 고백이 우리 사회 곳곳에 온전히 스며들기를 기대합니다.

_ 평화만사 홍정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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