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길 가는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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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피터슨이 쓴 책 제목입니다. 원제는 <A Long obedience in the same direction : Discipleship in an instant society> 입니다. 이번 한 달을 보내면서 참 많이 생각한 주제입니다. 한 사람의 비젼을 가진 오랜 시간의 헌신이 여러 사람을 풍성하게 하는 것을.
3월달은 결혼기념일이 있습니다. 올해로 결혼생활이 25년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결혼 후 처음으로 결혼 기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신혼여행을 생각하며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주도에서 여러곳을 둘러보며 생각했던 것도 한 사람의 헌신, 오랜 시간의 헌신이 많은사람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성 이시돌 센터에서 운영하는 순례길인 새미 은총의 동산을 걷고, 센터에 들러서 성 이시돌 센터의 역사를 기록해 둔 곳을 보았습니다. 성이시돌 목장은 1961년 11월 아일랜드출신의 선교사 매그린치 신부님에 의해서 시작되었습니다. 4.3이후에 폐허가 되고 가난한 제주도의사람들을 위해 돼지를 키우고, 묵축을 했습니다. 이분의 비전과 헌신, 오랜 시간의 노력을 통해 제주도의 많은 사람들이 유익을 누렸고, 지금도 누리고 있습니다.
환상의 숲 곶자왈 공원이라는 숲을 걸었습니다. 거의 사형선고에 가까운 판정을 받은 한 아버지가 제주도에 정착해서 자신이 걷기 위해 3년에 걸쳐 숲에 길을 내었다고 합니다. 그 길을 내고, 그 길을 걸으면서 병이 낫게 되었고, 이 은혜를 나누고자 다른 사람에게 개방했다고합니다. 지금은 꽤 많이 알려졌는데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숲을 지키고, 그 숲을 따라 관광객들에게 숲을 해설해 주고 있습니다. 그 숲을해설사와 함께 걸으면서, 숲에 대해서, 자연에 대해서, 제주도에 대해서,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참 많이 배웠습니다. 척박한 땅에 나무가자라는 방법, 흙이 없어서 돌위에 뿌리는 내리는 나무와 이 나무를 자라게 도와주는 화산재의 역할, 나무들이 자라면서 형성하는 관계들. 한 사람, 한 가정의 오랜 시간의 헌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유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까멜리아 힐이라는 동백이 중심이 되는 관광지를 갔습니다. 이번에 두번째고 갔는데요. 첫번째로 갔을 때는 정말 잘 가꾸어진 정원이라는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많은 연인들과 젊은이들이 즐겁게 걷고,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번에 갔을 때는 가족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봄 꽃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이 동산을 시작하신 분이 제주도 동백의 생명력에감탄해서 20년간 세계를 돌며 동백을 연구하고, 13년 넘는 시간을 들여서 이곳을 가꾸었다고 합니다. 40년여년에 가까운 세월을 헌신한한 사람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한 사람, 한 방향, 오랜 헌신, 여러 사람의 유익.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어떤 분이 성공을 정의해 주었습니다. <성공은 한 사람에게라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때론 저의 삶과 사역이 보잘 것 없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움추르져 있는 상황이라 더욱 더 그렇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3월을 보내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를 경험합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그리고 계속해서 이 방향으로 헌신해 가야 한다는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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