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여는 사연
"작은 문제부터 하나씩 몸을 움직이고 대화하고 조치하는 연구소”
작성일 2021-01-31 21:4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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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세탁기 온수 수도꼭지에서 한 방울씩 물이 새기 시작하여서 항상 틀어 놓던 수도꼭지를 잠그고 세탁기 사용할 때만 틀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며칠 지나면서 제법 많은 양의 물이 새기 시작하니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누구를 부르면 출장비에 공사가 얼마나 클지 모르겠다 싶어 우선 검색을 해 보니 제법 간단하게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결국 철물점에 가서 500원짜리 수도꼭지 안에 들어가는 고무 팩킹을 사서 수도꼭지를 분해하여 교체하였더니 물새는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가만히 앉아 고민만 하고 있으면 그 자체로 큰 문제로 전환되지만 겁내지 말고 용기를 내어 문제를 다루기로 작정하고 몸을 움직이면 초기 단계에서 문제를 키우지 않고 해결하게 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살다보면 개인의 몸도 닳기 시작하고 집이나 시설물, 기계들도 작은 문제를 방치했다가 결국은 큰 손실을 보기 십상이라는 것을 종종 경험합니다. 가정이나 회사나 교회나 종교단체 심지어 국가의 문제도 시스템적으로 유기적이기에 말단의 작은 문제가 전체를 허물어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나 문제가 없을 수 없지만 문제를 태만과 방치로 키우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작은 문제가 보일 때 구체적인 행동, 즉 몸을 움직이고, 전화를 걸고, 대화를 하고 하다보면 사실 작은 노력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병으로 인한 거리두기나 통제로 인해 우울감이 깊어지다 보면 몸을 움직이고 뭔가 적극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멈칫거리게 되고 이것이 개인의 몸에서부터 국가의 시스템까지 작은 문제들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작은 것, '일상을 귀하고 소중하게' 다루는 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코비드로 인해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생태(ecology)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이 근원적인 성찰이나 근본적인 가치관과 삶의 변화로 연결될 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결국은 우리의 생활(生活)이 온 피조세계의 “생명(生命)”과 직결된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죽을병이 든 사람들이 결국 찾아가는 곳이 바로 푸른 숲, 생태적인 생활인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그래서 '생활을 푸르게' 하는 삶의 전환이 절실합니다. 이와 더불어 인간 개인의 번영과 구원의 추구를 넘어서 조물주가 의도했던 것처럼 모든 생명과 사물, 피조세계가 조화를 이루는 “보시기에 참 좋은” 세상을 꿈꾸는 구원론의 확장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조물주가 지으신 집(oikos)안의 모든 관계의 조화가 바로 샬롬(Shalom, 평화)입니다. 이런 확장된 신학적 전망이 없는, 개인구원과 번영에 집착하는 집단이 되어 버린 교회가 오늘 우리 시대에 그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기적, 배타적, 자기수호적 기독교는 평화의 복음을 왜곡하는 비복음일 따름입니다. 복음은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일상을 소중하게, 생활을 푸르게, 세상을 평화롭게”하는 성서적 신앙, 복음의 회복을 위해 태만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작은 문제부터 하나씩 몸을 움직이고 대화하고 조치하는 연구소가 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저희와 함께 이 한결같은 순종의 길을 걸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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