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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고민

작성일 2008-02-11 16:10 작성자 1391 
조회 4,7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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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휴일을 맞아 오래간만에 어린 시절 친구와 만났습니다. 오랜 동안 떨어져 있어도 금새 허물없이 속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이 친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스스럼없이 요즘 하나님과 줄다리기하고 있는 자신의 삶을 나누었습니다.
 
친구의 고민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사업을 하다가 수년 전 부도를 맞았고 그런 와중에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그것을 수년이 지난 아직도 갚지 못해 지금도 조금씩 상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내에게도 이런 사정을 다 말하지 못하여 현재 하고 있는 일속에서 회사에 손해는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 편법을 사용하여 벌어 들이는 돈으로 그것을 갚아나가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이것마저도 현재 거래처의 상황들이 바뀌어 막힐 지경이 되어 버려 친구의 마음속에는 이것을 하나님이 싫어하시기에 막는 것이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고, 더불어 마음에 모종의 부담도 생겨서 마음이 불편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점점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이전 어린 시절처럼 "주고 받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 드리고 내려 놓아도 받을 것이 없거나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뭔가 삶에 희망이 없어져 버리는 것 같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이런 친구의 고민에 뭔가 선뜻 대답을 던져 준다는 것이 적절하지도 않은 것 같아 한참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였습니다. 정말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자동적으로 모든 것이 잘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지금 이런 상황속에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할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내 친구는 문제의 핵심에 자신이 포기하지 못하는 "편법"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을 비추었습니다. 저는 이런 고민이 한편으로는 십자가의 요한이 이야기하는 "어두운 밤"의 경험일 수 있고 이런 경험도 영적인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의 매일의 삶은 이런 저런 고민들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죄의 문제때문일 수도 있고 일상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일상성의 구렁텅이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어두운 밤을 경험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고민을 이야기하고 같이 울고 웃어 줄 수있는 친구가, 그런 공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off-line에서 형제 자매들의 만남이 그리고 on-line에서 연구소의 case 나눔터가 그런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일,삶,구원 지성근 목사

댓글목록

조니에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니에르
작성일

목사님께서 작은 삶의 생각들의 일부를 나눠주시니 참 친근합니다.
많은 이들의 삶이 묻어나는 나눔들이 풍성한 이곳이 되기를 역시 소망합니다.

다윗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윗
작성일

일상을 새롭게 하는 힘이란 우리를 공동체로 부르신 주님의 섭리에 따라 그렇게 친구로, 공동체로 사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좋은 친구가 되고 싶고,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은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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