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엘비스클럽 다니엘 1장 나눔 요약
페이지 정보
본문
두 번째 모임 시간을 가졌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김밥과 커피, 따뜻한 차를 나누며 오늘도 정겨운 대화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만남의 설렘과 기쁨을 품고, 오늘은 본격적으로 다니엘 1장 속으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1. 발제
홍정환 목사의 발제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다니엘을 읽는 관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니엘은 포로 소년들의 출세 가이드북이 아닙니다. 다니엘과 친구들이 보여준 좋은 얼굴빛과 뛰어난 지혜는 채식의 결과나 개인의 탁월함이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셨고, 학문과 지혜를 주셨다고 증언합니다. 제국 한복판에서 성도가 거두는 승리의 주체는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한편 바빌로니아는 가혹한 혼혈 정책을 쓴 아시리아와 달리, 핵심 계층만 끌고 가는 엘리트 분리 정책을 폈습니다. 포로들은 1,500km의 험난한 여정을 걸어 압도적인 문명 앞에 던져졌고, 극심한 종교적 정체성 위기를 겪었습니다. 제국은 흠 없고 지혜로운 청년들을 선발해 3년간 갈대아의 학문을 가르치고 왕의 음식을 주는 등 철저한 동화 정책을 펼쳤습니다. 히브리어 이름에 담긴 여호와 신앙의 흔적을 지우고 제국 신들의 이름을 강제로 부여해 소속을 옮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왕의 식탁을 거절하는 거룩한 저항을 선택했습니다. 거짓 주(主)들에게 굴복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선택한 영적 투쟁이었습니다. 그 결과 왕의 음식과 제국의 학문을 압도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났습니다.
2. GIBS(Group Inductive Bible Study)
본문을 네 문단으로 나누어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본문이라 다들 익숙한 느낌으로 나눔을 시작했습니다.
1) 넘겨주신 하나님(1-2절):
주님께서 여호야김 왕과 성전 기물 일부를 느부갓네살의 손에 넘겨 주셨다는 대목을 살폈습니다. 참담한 현실을 포장하는 일종의 정신승리가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성전 기물의 "일부"만 가져간 이유에 대해서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가장 좋은 것만 선별했을 것이라는 흥미로운 추측이 이어졌습니다.
2) 제국의 선발과 교육(3-9절):
바빌로니아는 몸에 흠이 없고 용모가 잘생긴 지혜로운 소년들을 선발했습니다. 왕을 모실 인재를 뽑는데 외모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전 세계의 인재들을 전리품이나 트로피처럼 수집하여 자신의 성취를 과시하려 한 느부갓네살의 욕망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보았습니다. 이미 능력이 검증된 엘리트 중에서도 다시 엘리트만 선발하는 과정을 보며, 다니엘 일행이 너무 엘리트라 다소 반감이 든다는 솔직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3년이라는 교육 기간에 대해서는, 한 사람의 의식과 세계관을 바꾸는 데 필요한 기본 단위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3) 일상의 결단과 역전(10-17절):
다니엘은 왕이 내린 음식과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겠다고 결단했습니다. 거창한 독립 투쟁이 아닌 소소한 영역의 저항이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바빌로니아에 동화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는지 모릅니다. 모든 시대의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위기감입니다. 이들은 학문과 언어는 배웠지만, 음식은 거부했습니다. 본능적이고 일상적인 영역에서의 결단이자,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작고도 근본적인 저항이었습니다. 인간의 첫 시험이었던 선악과 사건 역시 먹는 문제였음을 상기하며, 제국에 동화되지 않기 위한 경계 표지로 음식을 선택했음을 나누었습니다. 다니엘이 감독관에게 열흘 동안 채소와 물만 달라고 시험을 제안한 대목은, 피교육생이 오히려 시험 과목을 요청하는 통쾌한 역전의 순간이었습니다.
4)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자리(18-21절):
왕의 면접 결과, 다니엘 일행은 전국의 어떤 주술가나 마술사보다 열 배는 더 뛰어났습니다. 이집트의 마술사들을 압도했던 모세가 연상되는 장면입니다. 좋은 평가를 받고 왕궁에 머물면서 그들은 과연 무슨 일을 했을까 하는 질문이 남습니다. 하나님 백성을 위한 일이었을까요, 아니면 바빌로니아를 위한 일이었을까요. 분명한 사실은, 그들은 뛰어난 역량으로 느부갓네살을 섬겼고, 하나님은 느부갓네살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만방에 선포하셨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드러내실 일들이 더욱 기대됩니다.
나눔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다니엘이 거부했던 음식의 의미를 되짚어 보았습니다. 먹고 마시는 문제는 생명과 직결됩니다. 생명의 주권을 하나님께 맡기고, 타협이라는 쉬운 길을 거절한 그의 확신이 마음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거창한 투쟁에 앞서 당장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영역이 무엇인지 질문해 봅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제국의 가치관에 동화되지 않으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꿔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바빌로니아와 같은 세상 한 가운데서, 작고 단호한 일상의 결단을 통해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드러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 평화만사 홍정환 목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