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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클럽 다니엘 9장 나눔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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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신학대학원을 다닐 때 즐겨 먹던 "두부 두루치기"를 만들어보려 했습니다. 결과물은 그냥 "두부조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책망하지 않으시고 맛있게 즐겨주시는 따뜻한 반응 속에서, 상호배움의 여정이 이어졌습니다.
기존의 엘비스 모임은 한 사람의 가르침에 의지하기보다, 해석 공동체가 함께 말씀을 탐구하는 역동을 맛보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는 변화를 시도하여 제가 30분 정도 본문을 먼저 발제하는 방식을 취해왔습니다. 발제를 준비하며 개인적으로는 큰 유익이 있었으나, 인도자의 말이 길어지자 참석자들의 역동이 눈에 띄게 축소되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말많은 본성을 억누르고 지난 모임부터 다시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준비한 발제 원고는 미리 나누어드리되, 모임 공간에서는 예전처럼 함께 본문을 읽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형태로 돌아갔습니다. 인도자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자 비로소 해석 공동체 고유의 활력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1. 텍스트 읽기와 첫인상
다니엘 9장은 다니엘의 비통하고 처절한 기도와 천사 가브리엘의 응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중보기도자의 거룩한 부담감:
다니엘의 기도는 어렵거나 화려한 말을 쓰지 않고 담백합니다. 민족의 죄와 자신의 죄를 동일시하며 책임감을 느끼는 중보기도자의 깊은 고뇌가 돋보였습니다.
2) 응답의 대비:
17절까지 이어지는 명확하고 은혜로운 기도와 달리, 가브리엘 천사가 등장하며 주어지는 환상의 해석(20~27절)은 내용이 급격히 복잡해지고 모호해집니다.
3) 하나님과 인간의 대조:
텍스트 속 하나님은 위대하고 의로우시며, 약속을 지키시고 간구에 즉각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반면 인간은 율법을 떠나 반역하고 수치를 당하며, 파괴를 일삼는 존재로 대조되어 나타납니다.
2. 나눔
텍스트를 꼼꼼히 살피며 본문이 우리에게 던지는 신학적, 실천적 의미를 짚어보았습니다.
1) "우리"를 주어로 삼은 회개:
다니엘은 포로 생활의 원인과 수치를 외부나 타인에게서 찾지 않았습니다. 경건하게 살았던 자신마저 불순종한 백성들과 묶어 "우리가 죄를 지었다"라고 고백합니다. QT 훈련을 받을 때 적용을 철저히 "나" 중심으로 하라고 배웠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신앙을 철저히 개인화 하려는 현대의 경향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달리 공동체의 죄악을 자신의 죄로 고백한 다니엘의 예언자적 태도에서 깊은 울림을 느꼈습니다.
2) 문자적 70년과 하나님의 긴 전망:
다니엘은 예레미야의 예언을 근거로 포로기 70년이 차면 모든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가브리엘을 통해 물리적 귀환이나 제국 정권의 교체가 곧바로 완벽한 세상의 도래를 의미하지 않음을 일깨워 주십니다. 하나님의 명예 회복은 눈에 보이는 성전 재건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역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인간의 조급한 기대를 넘어 훨씬 깊고 긴 전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3. 적용과 다짐
다니엘 9장의 묵상을 오늘 우리의 삶과 현실로 가져오며 풍성한 고백을 나누었습니다.
1) 역사의 끝과 구원의 소망:
역사는 고통스럽게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님이 정하신 분명한 "끝날"이 있습니다. 그 과정이 비록 고해와 같고 괴로울지라도, 최종적인 결론은 심판이 아닌 구원임을 신뢰하기로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미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음을 기억하며, 고단한 일상을 버텨낼 지혜를 얻었습니다.
2) 거룩한 부담감과 일상의 기쁨: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에 매달리던 좁은 기도에서 벗어나, 민족을 품고 회개하는 다니엘의 성숙한 신앙을 성찰했습니다. 동시에 지치고 힘든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작고 분명한 기쁨을 잃지 않기를 소망했습니다.
3) 기다림의 자세와 현재의 충실함:
포로에서 해방되고 눈에 보이는 성전이 지어진다고 해서 진정한 행복이 오지는 않습니다. 막연히 끝날만을 기다리기보다는, 8장의 다니엘이 환상의 번민 속에서도 묵묵히 "왕의 일"을 하러 갔던 것처럼 당장 내게 주어진 일상의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해나가겠다는 결단을 나누었습니다.
_ 평화만사 홍정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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