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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클럽 다니엘 11장 나눔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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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줄곧 함께 먹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식자재 마트에서 저렴하게 공수해온 냉동 대구로 맑은 탕을 끓여 식사를 하고,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해오신 간식 봉지를 뜯으며 복잡다단한 일상을 나누었습니다. 변함없이 서로를 환대하는 넉넉한 공간 속에서 우리는 다니엘서의 가장 복잡하고 치열한 역사적 환상이 담긴 11장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1. 텍스트 읽기와 첫인상
다니엘 11장은 남쪽 왕(프톨레마이오스 왕조)과 북쪽 왕(셀류코스 왕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쉼 없는 전쟁과 정략, 배신의 역사를 숨 막힐 정도로 구체적으로 쏟아냅니다.
1) 어지러운 첫 느낌:
본문을 읽고 난 후 길벗들의 첫 반응은 “어지럽다”와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였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하는 이야기인지 헷갈릴 만큼 남쪽 왕과 북쪽 왕의 다툼이 반복되고 엄청난 정보(TMI)가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이 끝없는 권력 투쟁과 비열한 술책들을 보며, 마치 오늘날의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자국 이기주의로 혼란스러운 작금의 국제 정세가 떠오른다는 생생한 감상도 이어졌습니다.
2) 반복과 대조의 흐름:
텍스트 안에서는 화친과 다툼, 속임수와 배신이 쉴 새 없이 반복됩니다. "비열한 사람”(21절), “난폭한 사람들”(14절)이 활동하는 혼돈의 역사 한가운데서, 이들과 뚜렷하게 대조되는 한 무리가 등장합니다. 바로 “하나님을 아는 백성”(32절)과 “지혜 있는 지도자들”(33절)입니다. 폭력으로 역사를 쥐락펴락하려는 세상의 통치자들과, 칼에 쓰러지고 화형을 당하면서도 용기 있게 버티며 사람들을 깨우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습이 강렬한 대비를 이룹니다.
2. 나눔
구체적이고 어지러운 역사의 소용돌이를 보여주는 텍스트 속에서, 그 배후에 일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는 깊은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1) 혼돈의 역사 속에 개입하시는 하나님: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속 역사 속에서 "도대체 하나님의 개입은 어디서부터 이루어지는가?”를 질문하며 본문을 찬찬히 살폈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방관자가 아니셨습니다. 1절에서 “그를 강하게 하고 보호하려고 일어섰다”고 선언하시며, 특정 민족만의 신을 넘어 온 우주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으로 드러납니다. 또한 본문 곳곳에 “정한 때”(27, 29절), “끝 날”(35절)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듯, 하나님은 때를 정해 두셨고 “정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36절) 분이심을 발견했습니다. 역사는 권력자들의 뜻대로 흘러가는 것 같아도, 결국 그 끝을 쥐고 계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2) 난폭한 자들의 빗나간 신념과 확신:
본문 14절에는 “난폭한 사람들이 나서서 환상에서 본 대로 이루려고 하겠지만, 그들은 실패할 것이다”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길벗들은 이 “난폭한 사람들”이 무력으로 민족 해방을 쟁취하려 했던 맹목적인 사람들이었을 것이라 추론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정치적 메시아 운동가들이나, 오늘날 극단적인 시온주의자들의 모습과도 겹쳐 보였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신앙적 확신이 가진 위험성을 돌아보았습니다. 확신에 찬 지도자나 맹목적인 구원의 확신이 도리어 공동체를 폭력적으로 병들게 한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공감하며,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는 맹목적 신념을 경계해야 함을 나누었습니다.
3. 적용과 다짐
다니엘 11장에 나타난 “하나님을 아는 백성”의 실존을 오늘 우리의 삶으로 가져와, 악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정직한 결단들을 모았습니다.
1) 성공이 아닌, 단련과 순결을 원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흔히 신앙의 결과로 "잘 먹고 잘 사는 것”, 혹은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본문 35절은 지혜 있는 지도자들의 죽음과 고난을 통해 “백성은 단련을 받고, 순결하게 되며, 끝까지 깨끗하게 남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진정 원하시는 것은 세속적 성공이 아니라 욥기 23장 10절의 고백과 같은 정화와 순결임을 깊이 새기며, 피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도 두려워하기보다 깨끗해지기를 소망하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2) 악인의 형통 앞에서의 무력감과 지혜로운 연대:
때때로 악은 우리보다 훨씬 길게, 잘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본문의 북쪽 왕도 마지막 장막을 아름다운 곳에 세웁니다(45절). 악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짙은 무력감과 두려움이 밀려오지만, 결국 "그의 끝이 이를 것”(45절)이라는 말씀에 의지해 봅니다.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서는 홀로 고립되지 않고, 내 지성과 영성이 부족할 때 나를 이끌어줄 “지혜 있는 지도자”(33절)와 공동체가 곁에 있어야 함을 절감하며 함께 때를 기다리는 지혜를 구했습니다.
3) 용기 있게 버티어 내는 일상: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용기 있게 버티어 나갈 것이다”(32절)라는 말씀이 우리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세상은 비열하고 오만한 자들이 형통한 것처럼 보여 두려움을 주지만(시편 1편), 그럴수록 두려움에 잠식되지 않고 오늘 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작고 소박한 일상의 의무들을 묵묵히 해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만한 자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깊이 아는 백성으로 오늘을 “버티어 내는”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_ 평화만사 홍정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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