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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클럽 민수기 10장 1절 36절 나눔 요약

작성일 2025-10-25 00:47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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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클럽 민수기 10장 1절 36절 나눔 요약 251024

 

나팔 소리, 모세의 외침-기억의 매체

 

은으로 만든 나팔 두 개의 사용 규칙을 이야기하는 10장 10절까지가 광야 여정을 위한 준비에 대한 말씀과 그것에 대한 순종이었다면 10장 11절부터 이제 기나긴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이 시작됩니다(22장 1절까지). 11절부터 13절까지와 33절부터 36절까지 사이에 14절부터 28절까지의 행군 순서와 29절부터 32절까지 모세가 장인 호밥에게 함께 갈 것을 간청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 봉투형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앞뒤로 감싸고 있는 구절은 궤(4회)와 구름(3회)의 움직임과 머뭄이 상징하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그 안에 있는 내용은 이미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이며 합리적인 방식으로 부대를 이끌고 따르는 이스라엘의 모습과 “광야 어디에 진을 쳐야 할지” 아는, 길 안내자(전문가)의 도움을 간청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은 나팔 두 개가 이만큼의 사람들에게 들렸던 것은 아마 넓은 광야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나팔은 회중이 모이든지(2개가 한번 길게-3절) 혹은 지도자들이 모이든지(1개가 한번 길게-4절) 아니면 진을 뜰 때(짧게 급히) 불기도 하지만(5-6절), 전쟁에 나설 때나 경축일과 정기모임에 번제물과 화목제물을 바칠 때 나팔을 불었습니다. 나팔은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에 의사소통을 하려는 의도로 대부분의 군대들이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독특한 것은 9절과 10절에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할 것이라는 말이 각각 전쟁과 축일 모두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능적인 용도도 있지만 특히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이 나팔소리를 통해서 서로 소통하고 움직일 뿐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는 매체로서의 역할도 있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사실 매우 강력한 제국의 군대인 애굽과 힛타이트나 아말렉과 같은 군대들과 비교하면 오합지졸에 가깝기는 하지만 법궤를 필두로 제법 틀을 갖추어 부대기를 앞세우고 각 지파의 지도자들의 이끎(12회 반복)을 따라 움직이게 된 것은 이미 1장부터 4장까지 인구 조사에 근거하여 진과 대형과 할 일을 정해주신 하나님의 말씀에 의거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이끄는 모세로서는 29절에서 32절에 보는 것과 같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곳”으로 떠나면서도 세부적으로 어떤 곳에 진을 쳐야할지 길 안내자가 되어 줄 장인 호밥이 필요했습니다. 모세의 장인의 이름은 여기와 사사기 1장 16절과 4장 11절에서는 호밥이라고, 출애굽기 2장 18절과 21절에서는 르우엘이라고, 출애굽기 18장에서는 미디안의 이드로라고 하여 혼돈이 있습니다. 29절에서는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이라 하고 “그는 모세의 장인”이라고 하니 ‘처남’인지 ‘장인’인지 견해가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모세의 광야시절 40년간 의지했던 광야 전문가인 호밥에게 간청하는 모세의 모습에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면서도 구할 수 있는 도움과 인간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인간의 지혜를 빌리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도전이 됩니다. 또한 호밥의 도움을 구할 뿐 아니라 실은 이방인 미디안인인 자기 장인과 그 가족이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이 누리게 되리라고 약속을 받은 동일한 복을 누리게 하려는 의도도 비춥니다. “우리와 함께 가시기만 한다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좋은 것은, 무엇이든지 장인 어른께 나누어 드리겠습니다(32절).

 

분명 이스라엘의 첫 번째 행군은 삼일동안 구름을 따라(하나님의 임재와 함께) 시내산, 시내광야를 떠나 바란 광야에 구름이 머물때까지 진행되었습니다(11-13절). 주님의 언약궤(임재)를 앞세웠지만 동시에 “쉴 곳을 찾았다”고 사람의 할 일을 하는 듯한 진술이 인상적입니다. “주님 일어나십시오(35절)!” “주님 돌아오십시오(36절)!”라는 모세의 외침은 하나님에게 하는 외침인 동시에 일종의 리추얼처럼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신들의 들고 날 때마다(Whenever) 들리게 하는 의도를 가진 문장이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자신들이 애를 써서 움직이고 찾지만 먼저 행하시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잊지 않도록 하는 점에서 나팔이 하는 역할과 유사한 역할을 이 외침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이라는 주제를 이 본문을 통해 생각해 봅니다. 광야의 행진에 있어서 하나님의 주도성만 강조하게 되면 인간이 해야 할 일에 책임을 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반대의 극단도 가능할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을 신뢰하지만 인간의 노력과 다른 사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런 노력과 도움마저도 실은 하나님의 도움, 돌보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이는 지금 오랜 공직을 마감하고 새로운 길을 떠나는 마당에서, 어떤 이는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처럼 안정적이지 못한 유목적 삶의 자리에서, 새로운 삶으로의 전환기의 불안함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와 돌보심과 함께 스스로 애쓰고 노력하며 주변의 도움을 구하는 일의 균형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려울 때도 기쁠 때도 “내가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10절)”라는 것을 기억하게 하시는 나팔, ‘하나님이 너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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