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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클럽 시편 20편 나눔요약

작성일 2024-05-11 00:3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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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클럽 시편 20편 나눔요약 240510

 

고난, 역사, 승리를 공유하는 “왕같은 제사장”

 

공동번역과 새번역에서 이 시편은 “임금”“왕”이라는 단어가 압도적인 데, 이 단어를 개역개정이나 NIV에서는 “너(you)”로 번역하고 있다는 점을 우선 확인합니다. 전쟁을 앞둔 임금 혹은 다른 사람을 위해 “승리(5회)”를 “주시”기를(5회이상) “원하는(7회)” 간구의 시편(disorientation)이면서 제왕시(reorientation)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시편입니다.

 

1절에서 5절까지 임금 혹은 너를 위한 도움을 요청하는 간절함이 배어 있는 데 6절에서 8절까지는 돌연 “이제야 알았습니다”라고 하면서 깨달음과 확신, 결단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마지막 9절에서 1절과 같은 내용이지만 확신에 찬 간구로 마무리를 합니다. (cf. 개역개정의 9절의 “여호와여 왕을 구원하소서”의 난하주를 보면 “왕이신 여호와여 구원하소서”로도 호환가능하다는 언급이 있는 데 이것 때문에 “임금”이 아닌 “너”로 번역하였겠다 짐작이 됨)

 

1절의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칭호의 의미를 곰씹다 보니 매우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1절의 댓귀법에 따르면 “고난 가운데서 주님께 기도하”는 것과 “야곱의 하나님”이 연결이 된다는 점, 그리고 6절에서 “그 거룩한 하늘에서 왕에게 응답하여 주시고”라는 대목이 야곱의 벧엘에서의 경험(창28:10-22, 하늘로부터 사다리)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등을 종합하면 시인은 이스라엘(고난의 여정을 거쳐 야곱이 변하여 얻은 이름)의 기억, 민족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역사속의 고난의 상황을 이 전쟁을 앞둔 상황으로 가져오고 있다는 생각에 미치게 됩니다.

 

이런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 이 시에서 또 한군데 더 발견되는 데 7절과 8절입니다. “어떤 이는 전차를 자랑하고, 어떤 이는 기마를 자랑하지만, 우리는 주 우리 하나님의 이름만을 자랑합니다. 대적들을 엎어지고 넘어지지만, 우리는 일어나서 꿋꿋이 섭니다.” 여기서 우리는 출애굽기 14장의 홍해를 건너는 장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제국의 강력한 첨단무기인 말과 병거로 쫓아오는 애굽의 병력이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이름)으로 격퇴된 역사적 경험을 소추하여, 어쩌면 제국의 강력한 첨단무기를 대하여야 하는 전투를 앞두고 승리를 확신하는 시인의 확신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우리는 2절과 3절에서 “성소”“시온”“제물”“번제”와 같은 단어를 확인합니다. 이 단어들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표현이며 하나님의 임재의 자리입니다. 왕이 곧 제사장인 제정일치 사회에서 기름부으신(6절) 왕은 하나님께 시온의 성소에서 제사를 드리며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관계를 누립니다. 이 관계, 이 임재의 경험은 몰 역사적 신비적 종교경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똑똑히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관계하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확인하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자리입니다. 여기서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6절)”라는 고백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편의 “고난 가운데서 주님께 기도”하는 임금 혹은 “너,” 야곱과 출애굽이라는 이스라엘의 역사적 정체성을 고스란히 안고 제국의 강력한 힘 앞에 “하나님의 이름만을 자랑”하는, 그리하여 “일어나서 꿋꿋이” 선 분, 이 시편 20편이 지향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제왕시편이 대개 메시야시편으로 이해될 수 있다면 시편 20편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전조를 봅니다.

 

(세례라는 드라마가 내포하는 것처럼)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된 존재가 되어, 왕 같은 제사장(벧전2:9)으로 불리게 된 그리스도인과 교회공동체 역시 시편 20편에 동참한 존재입니다. 고난속에서 임재 속에서 예배 가운데 부르짖고 간구할 때, 하나님의 백성의 역사에 동참한 존재가 되어 기억의 매체들을 통해 그 역사에 참여하고, 같은 정체성을 이해하고 품게 될 때 새로운 확신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속에서 강력한 제국적 현실(병거와 말) 앞에서 여전히 무력감을 느끼거나, 갑갑함을 느낄 때가 왜 아니 없겠습니까? 그 와중에 이 시편이 주는 상상력은 현실을 새롭게 보고 돌파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요? “주님, 우리의 왕에게 승리를 안겨 주십시오. 우리가 주님을 부를 때에, 응답하여 주십시오(9절).”

 

삶,일,구원(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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