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ize Life 제11호 성령충만 일상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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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지 읽기] https://drive.google.com/file/d/1kFinrtZlnffLCWuEoLYnAtnd4kTABwqo/view?usp=sharing
발간사 | 지성근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소장)
지금까지 저희 연구소가 일 년에 두 번 발간하는 본 연구지의 방향은, 한 번은 일상생활의 구체적인 주제나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또 다른 한 번은 신학적인 주제 특히 한국교회에서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개념을 일상생활의 신학과 영성의 관점으로 다루어 재해석함으로 그 온전한 의미를 회복하고 더 풍성하게 하려는 데 있었습니다.
신학적인 주제와 관련하여 일상생활사역과 영성의 신학적 근거가 있다면 우선 ‘하나님의 보내심’ 혹은 ‘하나님의 선교(Mission of God)’가 그 근간을 이루는 것이고, 더 깊이 파고 들어가면 ‘삼위일체 하나님(Triune God) 신앙’이라는 심층의 토양을 마침내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궁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의 무대인 시공간을 창조하시기 훨씬 이전부터 영원히 삼위의 관계로 존재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또한 (어거스틴의 표현을 조금 차용하자면) 자신이 창조하신 일상생활의 시공간 안으로 보내시고(성부), 보냄 받으시며(성자), 보냄(성령)이 되시는 경륜(oikonomia)을 통하여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이 경륜 속에서 우리 모두가 역시 그리스도로 인해 성령과 더불어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존재(cf. 요 17:18; 20:21,22)가 되었으며 우리의 일상세계가 바로 그 보냄 받은 현장이 된 것입니다.
삼위 하나님의 일하심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많은 주제들을 궁구할 수 있을 터이나 일단 지난 9호에서 “일상, 하나님의 나라”라는 주제로 성부 하나님의 다스림과 일상생활이라는 주제의 연결점을 다루었습니다. 그 맥락에서 이번 통권 11호에서는 성령 하나님과 일상생활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려는 의도로 “성령충만(聖靈充滿), 일상이 되다”라고 주제어를 정하고 기고자들을 모집하고 원고를 의뢰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교회 안에서 성령의 사역을 이야기할 때는 대개 성령 하나님은 비상적인 상황에서 비상적인 방식으로 일하시는 분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비상적인 성령의 사역을 강조하거나 다른 편으로는 이런 비상적인 강조를 염려하다가 결국 성령 하나님의 일하심을 전혀 강조하지 않는 극단의 자세를 취하기도 하는 것이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인 듯합니다. 결국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성령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될 수 있는 분이라는 사실을 성경적으로 확인하여 일상 속에서 성령의 충만을 경험하는 삶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이번 연구지에 기고해 주신 분들은 한결같이 성령의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성령 하나님은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해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구약에서의 성령의 사역을 정일승 교수가 정리해 주셨고, 다음으로 신약에서의 성령충만의 문제를 권연경 교수가 잘 정리해 주셔서 일상 속에서 성령충만을 경험하는 삶이 성경이 이야기하는 성령충만한 삶의 요체라는 것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배덕만 교수는 교회사가의 관점으로 한국교회의 성령론의 제 이슈들을 짚으면서 길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일상생활의 각론의 관점에서 각각 공동체적 성숙과 성령충만의 관계를 배본철 교수가, 일상생활의 한 측면인 예술, 혹은 예술적인 삶의 방식(artistic way)과 관련하여 김선일 교수가, 그리고 정치담론과 성령충만의 관계를 LA에 계시는 김재영 교수가, 마지막으로 개인적 직장생활에서의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 성령충만에 대한 묵상의 글을 홍동우 전도사가 써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필자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포인트들을 잘 집어서 성령의 인격과 사역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우리의 일상생활 세계 속에서 드러나고 경험되어야 하는지를 명료하게 해 주셨다는 점입니다.
강영안 교수께서 건강이 좋지 않으심에도 불구하고 열 한 번째 <일상에 대한 묵상>을 써 주신 것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합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레비나스 철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저자가 그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얼굴”이라는 일상적 주제를 풀어 주셨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묶여지기까지 일상적인 주제에 대한 교수님의 묵상을 응원하여 주시고 건강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성령충만과 관련하여 대학시절에 얻게 된 진리는 이것이 물 속에서 수영하는 법과 유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수영을 배울 때 제일 어려웠던 것은 손발 동작이 아니라 물 속에서 호흡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그렇게 어려웠던 것은 물 속에서 충분히 숨(나쁜 이산화탄소)을 내뱉지 못하니 물 바깥의 공기(필요한 산소)를 마음껏 들여 마시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성령충만의 선결요건은 나의 인격(영) 안에 있는 죄를 해결(회개)하는 것입니다. 죄를 내어 뱉고 성령을 마시는 것, 이 영혼의 호흡을 매일 매일의 삶, 일상생활 속에서 수행하는 것, 이것이 성령충만한 삶을 일상생활 속에서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런 호흡이 자연스러운 저와 여러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목차>
[발간사] 지성근 _ 6
[연재] 일상에 대한 묵상(11) : 얼굴 / 강영안 _ 9
[특집] 성령충만 일상이 되다(Daily Life with the Holy Spirit)
구약성경에서 묵상하는 성령 충만과 일상 / 정일승 _ 35
우리의 일상을 채우시는 성령 / 권연경 _ 45
한국교회여, 성령으로 충만하라! / 배덕만 _ 55
성령 충만한 공동체 생활 / 배본철 _ 66
성령 충만과 아티스트 웨이 / 김선일 _ 77
정치담론의 회오리바람과 성령충만 / 김재영 _ 87
한 일상인의 성령충만 방황기 / 홍동우 _ 93
[책소개] 홍정환 _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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