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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51 성탄절과 몸의 영성(12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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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0 건 조회 7,620 회
작성일 09-12-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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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09년 12월 21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성탄절과 몸의 영성

* 참고

- 김병년, 매리(merry) 크리스마스 매일(daily) 크리스마스, 소리 제23권 제5호 통권 163호, 한국기독학생회 중앙학사회, 2004.11.1 (본호의 "크리스마스를 찾아나서다" 기획글 전체를 참고함)

- 로드니 클랩, 사람을 위한 영성, IVP, 2006

- 이신건, 예수 탄생의 신학적 의미, 복음과 상황 1995년 12월호 (본호의 "성탄절 다시 살리기" 특집 전체를 참고함)

▲ 성탄절의 유래

예수님의 성육신을 기념하기 위해서 로마의 온갖 핍박을 이기고 국교가 된 기독교회는 로마의 태양신을 기념하는 축제일을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기념하는 날로 정하였습니다. 이 날은 태양이 태어날 날이었습니다. 교회가 로마의 태양신을 기념하는 날을 성탄절로 정한 이유는 다분히 신학적이었습니다. 즉 초대교회는 '인간의 빛은 태양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시다'고 주장하였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빛이십니다. 어둠을 밝히시는 빛이십니다.

참고로,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처럼 보이는 산타클로스는 실존했던 인물입니다. St. Nicolas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AD 280년 소아시아 루시아주의 파티라에서 부잣집의 외아들로 태어나 미라 도시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그는 크리스마스이브 때마다 가난한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그가 살던 도시에 세 딸을 둔 어느 부자가 망하게 되었습니다. 부자는 결혼을 앞 둔 큰 딸의 혼례비를 걱정하였습니다. 이 말을 엿들은 니콜라스는 돈 자루를 그 집마당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렇게 첫째, 둘째, 셋째 딸의 결혼비용을 니콜라스는 몰래 전달하였던 것입니다. 니콜라스가 죽은 뒤 사람들은 그를 기리기 위해 산타라는 성자의 칭호를 붙여주었습니다. 이 이름이 현재 산타클로스의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성육신적인 오심을 기념하고,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는 날임을 상기하게 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 성탄절(크리스마스)의 의미 - 예수님의 탄생이 아닌 성육신의 기념

교회의 전통 안에서 성탄절이 중요한 이유는 그리스도의 탄생, 즉 성육신과 관련이 있습니다. 성육신은 하나님의 임재방식의 변화였습니다. 예수님이 오시기전까지 하나님의 임재방식은 성전의 언약궤와 기록된 말씀이었지만 예수님의 몸은 하나님의 새로운 임재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마1:23)는 신앙고백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탄절은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임마누엘 신앙'을 우리들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성육신을 기념하는 날이지 탄생일을 기념하는 날이 아닙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탄생일이 아니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인간이 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난 날은 아무도 모릅니다. 단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인간이 되신 것을 기억할 뿐입니다.

▲ 성탄절과 겸손, 동화, 섬김, 나눔의 영성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자기를 낮추신 것처럼 성탄절은 다른 이들에게 나 자신을 주어 그들과 하나가 되고, 그들의 삶을 회복하도록 돕는 날입니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성탄절은 우리들을 찾아서 이 땅에 오신 주님의 성육신을 본받아 그들과 하나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성탄절은 병든 자, 가난한 자, 우는 자, 그리고 실직당한 자,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을 찾아서 그들을 나의 이웃으로 사귀는 날입니다. 성탄절은 전혀 기대하지 않는 자들에게 기쁨의 선물, 곧 은혜를 나누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성탄절은 철저하게 낮아지신 주님을 매일 본받는 삶입니다. 성탄절은 일년에 하루 가난한 자들을 돌보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인간이 되신 주님처럼 낮아지는 성육신적인 삶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 성탄절과 몸의 영성

성탄절이 예수님의 성육신을 기념하는 날이라면 우리는 예수님이 인간의 '몸'으로 오신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랑의 하나님이 바로 '육신' 속으로 오셨습니다.(요1:14) 이 육신 안에 오신 하나님이야말로 바로 자신의 영광과 은혜와 진리를 충만하게 드러내신 하나님이십니다. 이 사실로부터 우리는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의 구별, 영혼과 몸의 구별,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의 구별, 하늘과 땅의 구별이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가 싸워야 했던 가장 끈질긴 이단은 여러 형태의 영지주의였는데, 그것은 물리적 세계는 약하고 결함이 있어서 (영혼만의) 구원은 바른 지식 즉 ‘그노시스’(gnosis)를 섭렵해야 이룰 수 있다는 신념입니다. 영지주의에 따르면, 죄는 영혼이나 의식이 감옥과 같은 몸 속으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몸은 순전히 ‘고기’로 된 새장에 불과하므로, 그것을 버리면 큰 유익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육신으로, 즉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그분 안에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는’(골 2:9)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몸의 형태를 지닌 완전한 신이자 완전한 인간으로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죄와 죽음을 대면하고, 그것들을 이기십니다. 예수님은 영혼 뿐만 아니라 몸의 구원을 이루시고, 우리고 하여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사로 드리라'라고 촉구하시며(롬 12:1), 몸의 부활을 소망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몸을 긍정하는 기독교 영성의 참된 모습을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육신, 이 땅을 떠나 구원과 천국을 바라는 신앙이 아니라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로 오신 예수님을 따라 우리가 사는 이 땅의 모든 삶,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야 합니다. 교회와 세상을, 거룩한 영역과 속된 영역을, 평일과 주일을 나누지 말고, 신앙적인 일과 일상적인 일을 구분하지 말고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고 사는 모든 것을 소명으로, 부름받은 삶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 성탄절을 회복하는 작은 실천들

지금 우리의 성탄절은 우리 자신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소비주의의 축제가 되고 있습니다. 성탄절의 의미를 회복하는 몇가지 실천의 예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성탄절에 가정을 개방하여 외로운 싱글들이나 외지나 외국에서 들어와 생활하는 연고없는 이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함께 즐거워하면서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일

2.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 예배 (사회 속 여러 소외된 현장을 방문하여 성탄예배를 드리고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함께함)

3. 아파트나 캠퍼스의 경비와 청소를 담당하시는 고마운 분들에게 작은 선물 드리기

4. 교회에서의 선물교환(?) 행사시 값비싼 선물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는 필요 없지만 다른 이에게는 새로운 의미가 될 수 있는 선물들을 나누는 일을 통해 선물의 참된 의미를 회복하기

5. 매일의 일상을 몸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온전히 소명으로 살아내기

▲ 성탄절을 맞이하며 드리는 기도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주님, 우리의 구주가 되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언제 어디서나 그 소식을 전하며 찬양하기를 원합니다. 선물로 오신 주님, 기쁨으로 오신 주님, 우리도 세상에 선물이 되고 기쁨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만물을 창조하신 주님께서 낮아지고 낮아져서 인간의 몸이 되신 그 겸손을 찬양합니다. 우리도 그 겸손으로 살게 하옵소서. 소외된 이들에게 오신 주님, 우리도 주님을 따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섬기며 그 아픔에 동참하며 우리 자신을 나누어주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몸으로 오신 주님, 우리 안에는 몸과 영을 구별하고 성과 속을 구분하고 평일과 주일을 구분하고 예배당과 일터를 구분하는 의식이 끝없이 우리를 잠식합니다. 참으로 우리 몸을 산 제사로 드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주님, 당신이 빠져버린 허탄한 성탄절이 아니라 참으로 주님을 우리 삶의 구유로 다시 모시는 성탄절이 되도록 인도해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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