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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15 집의 영성(4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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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1 건 조회 5,659 회
작성일 09-05-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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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09년 4월 6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집

▲ 들어가면서

집의 가장 기본적인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집의 공간으로서의 측면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집을 정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집은 가정이라는 가장 친밀한 인간관계를 지칭하기도 하고, 안정과 안전, 수용, 따뜻함, 정, 향수 등등 인격적인 가치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집은 주요한 재산으로서 부의 상징이기도 하고 투자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성경에서 집은 통상적인 의미에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하나님의 집'과 같이 성전을 의미하기도 하고, 우리의 이 땅에서의 거주 공간과 대비하여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을 지칭하기도 합니다("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 고린도후서 5:1).

▲ 집이 가지는 영성적 의미

1. 집이라는 공간은 안전과 쉼을 확보해 주는 공간으로서 영원한 피난처되신 하나님을 묵상하게 합니다.

집은 우리에게 추위와 더위 등 각종 외부적인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제공해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집이라는 공간으로 돌아와 외부의 위협에서 피하고 지친 몸을 쉬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을 묘사할 때 피난처(shelter)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집이야말로 이 피난처에 해당하는 곳, 쉼이 허락되는 곳, 그 안에서 안전함을 경험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집으로 향할 때, 그리고 집이라는 공간이 제공해 주는 안전을 누릴 때 우리의 영원한 피난처되신 하나님을 묵상할 수 있다면 집에서 거하는 매순간을 감사와 예배로 채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2. 집이라는 공간은 가식을 벗고 있는 모습 그대로 용납될 수 있는 자유와 수용의 공간입니다. 집은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로 인하여 전혀 다른 영적 분위기로 채워지는 공간입니다.

집은 누구나 가식을 벗고 용납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 곳에서 사람들은 스스로의 자아와 직면하기도 하고 사적인 영역에서 자유로움과 회복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따라 영적 분위기가 달라지는 공간입니다. 집 안에 다툼과 갈등이 채워질 수도 있고, 사랑과 용납과 기쁨이 채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집 안의 인테리어에 집중하는 것보다 집 안에 채워갈 사람들과의 풍성한 관계에 힘쓰는 이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3. 집은 그 공간 안에 채워지는 것들로 인하여 의미를 가지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집 안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 채워지는 가구나 가재도구들을 보면 그 집 안의 사람들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며 살아가는지를 금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사치로 채워지는 가구들, 과시하려는 의도에서 들여 놓은 제품들은 그 집이 맘몬과 자기 교만이라는 우상으로 채워져 있음을 증명해 주는 것입니다. 집이라는 공간은 필수적으로 그 공간이 채워지도록 요구합니다. '공간'이라는 것의 특성이 그러합니다. 예수님이 성전을 정화하신 사건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집이 기도로 채워진 것이 아니라 이익을 위한 욕망으로 채워지고 사기와 불의로 채워진 것을 보시고 이것들을 비워내길 원하셨습니다. 우리 집은 어떤 가치로 채워지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4. 집에 거하는 삶은 우리의 나그네 됨을 반영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영원한 집을 사모하며, 이 땅에서의 집을 소유함에 집착하지 말고 집에 대한 청지기적인 태도와 나눔의 실천으로 살아야 합니다.

집에 거하는 것은 나그네된 우리의 삶에서 생활의 근거를 삼고 삶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집을 소유하는 것이 마치 삶의 목표인 것처럼 생활을 해 나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더 좋은 집, 더 큰 집은 현대 사회에서 부의 상징이 되었고 이러한 집을 소유하는 것이 안전을 확보해 주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집이 우상이 되어 집을 구입하고 집을 꾸미고 집을 넓히는 일에 과도하게 집중하다 보면 이것에 우리의 대부분의 에너지가 투입되게 됩니다. 불필요하게 큰 집을 소유하거나 집을 여러 채 소유하는 것을 통해 마치 이 땅에서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나그네의 삶이 아니라 영원히 이 땅에 거할 것으로 여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또한 이렇게 집을 소유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자원들이 집에 묶여 버리게 됩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집을 소유하기를 포기하고 임대로 생활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집을 이 땅에서의 영원한 정착의 도구로 보거나 투자의 대상으로 보기 보다 나그네로서 거할 곳으로 여기는 세계관이 반영되어 있고 이 땅에서 주어진 모든 것이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주인되신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이라는 청지기 의식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집에 대한 우리 사회와 세상의 관점에서 과감히 벗어나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고 영원한 집을 소유한 자처럼 삶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집은 사역의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집을 자연스러운 복음 전파의 공간으로, 환대와 나눔의 공간으로 채워갈 수 있습니다. 가정예배를 통하여 교회로 드려지는 공간이 되게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집이라는 공간은 그 친밀함과 따뜻함이라는 속성으로 인해 그 자체로 사람들을 섬기는 공간으로 드려지기에 좋은 것입니다. 문을 열고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집이 되도록 실천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 나가며

집은 하나님의 피난처되심을 묵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집은 사역의 공간일 수 있습니다. 집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될 수 있고 용납과 수용을 경험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삶을 영위해 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집은 하나님의 집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집이 이익과 투기와 우상숭배의 도구로 사용되고 그 안에 수용과 용납이 아닌 반목과 갈등으로 채워지며 철저히 이기심과 사적인 욕망만을 채워가는 모습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집을 소유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생각하며 이 땅에서 나그네 됨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더 많고 더 좋은 집을 차지하려는 야망으로 스스로를 채워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러한 집의 의미도 온전히 회복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의식과 생활의 전환, 생활영성의 회복이 필요한 때입니다.

▲ 집에 대하여 묵상하면서 드리는 기도

우리의 영원한 집이 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어 보호해 주시고, 언제나 우리를 받아 주시어 우리가 우리 자신이 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도 우리의 집을 보호와 안전과 사랑과 용납이 있는 곳으로 채워갈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옵소서. 이 땅에서 거룩한 나그네로 살며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사는 우리가 집을 소유하고 확장하는 것에 마음을 두지 않도록 지켜주소서. 자족하는 마음을 주시고, 감사하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집을 향한 끝없는 투기의 마음을 내려놓고 이것을 나눔을 위한 실천으로 바꿀 수 있도록 우리를 새롭게 하여 주소서. 이기심과 질투와 과시로 채우는 집이 아니라 환대와 섬김과 사랑으로 채우는 집이 되어 우리의 집이 온전히 사역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변화시켜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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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신님의 댓글

정한신 작성일

* 더 알기를 원하신다면...
- [소리 기획] 집을 선택할 때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 소리 통권 177호, 2007.9.1.
- 주택, 학사회보 1990년 5월 17일 제11권 2호 통권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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