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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일상사연 - 우동준님(작가, 예비 사회적기업 '일종의 격려' 대표)

작성일 2023-12-30 22:44 작성자 관리자 
조회 1,6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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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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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 콘텐츠 기획과 실행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영역, 정책 거버넌스 영역, 인문 학술 연구 영역 등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요청받는 일을 진행합니다. 목적을 점검하고, 과정을 분명히 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관련해 교육과 워크숍을 설계하고 진행합니다. 아내가 작은 수프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여유 시간에는 수프 가게에서 설거지를 주로 돕고 있습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 현재 타인의 욕구를 나만의 체계로 이해하고 실행하며 수입을 만들고 있습니다. 타인의 욕구를 나의 성과로 만들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습니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나를 먼저 이해해야만 했습니다. 나는 무엇을 선호하고, 무엇을 낯설어하는지 확인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오래 거쳤습니다. 처음에는 충분한 자본과 안정감 있는 공동체를 얻지 못한 때라 모든 것을 홀로 실험하고 부딪히며 통과했습니다. 외로워 도망치기도 했고, 기대한 상대에게 실망을 전하고 멀어지기도 했습니다. 자책과 부끄러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발버둥 쳤던 순간을 통과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 주세요.
- 마감이 가장 급한 일부터 시작합니다. 원고 작업이 끝나면, 동료에게 전달해야 하는 일을 마무리하고, 공부를 하거나, 아내와 함께 매장 관리에 필요한 소소한 일을 합니다.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일들을 하지만, 늘 업무 장소는 바뀌는 편입니다. 딱히 고정 일정은 잡혀있지 않습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을 할 때면 그래도 어제보다는 나아졌다는 생각에 안도합니다. 타고난 불안감이 많은 편이라, 무엇이든 집중해서 수행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이내 즐겁기도 합니다. 어려움은 잠시 일을 멈추고 휴식을 택하는 것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조급함 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을 낯설어합니다.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예)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태도나 방식,일터에서의 인간관계등에 있어서 신앙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 종종 내가 맡은 일에 압도당할 때면 신앙의 힘을 빌립니다. 신앙의 큰 지평에서 바라볼 때 내가 지금 당장 맡은 일이 그리 거대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는 합니다.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 이 일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욕심도 모두 작게 느껴집니다. 현실의 논리가 거세질 때면 비교할 수 없는 신앙의 가치로 객관성을 되찾습니다. 

6. 교회/신앙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어떤 영향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끼쳤는지. 
- 신앙공동체가 보내주는 지지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사회적인 기준에서 보았을 때 제가 하는 일은 큰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의미 있다고, 잘하고 있다고 지지해 주는 이들이 신앙공동체 형제자매입니다. 세상 속에서 세상과는 다른 기준으로 격려해 주는 이들에게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7. 위의 여섯 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 이번 질문을 통해 ‘일’이라는 개념을 다시 고민해 보았습니다. 답변이 어려웠던 이유는 평소 하는 일과를 일로써 느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이지만, 매일을 기획된 행사처럼 흥미롭게 마주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매일 충실히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기쁨과 감사가 차오릅니다. 연말을 맞아 저의 일상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 좋은 질문에 특히 감사를 전합니다.  

*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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